민주당 이종걸 의원

정치선후배에 앞선 친4촌 사이

지역내일 2001-05-09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종걸(민주·경기 안양 만안) 의원. 겉으로 보기에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두 사람은 사실 독립운동가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을 할아버지로 둔 친4촌 사이이다. 우당은 이시영 부통령의 친 형님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펼치다가 1932년 일경(日警) 나포돼 순국한 항일운동가.
겉보기처럼 이들 두 사람은 한참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70년대 말, 이종걸 의원이 성균관대 학생운동의 핵심으로 활동하다 강제징집당했을 당시 이종찬 전원장은 중앙정보부 총무부국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이 의원이 군 제대 후 서울대에 입학해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재야변호사로 이름을 날릴 때에도 이 전원장은 집권당의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두루 역임한 정치권의 실세로 활동하고 있었다.
집권당의 핵심인 이 전원장 입장에서 볼 때,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 각종 재야사건의 담당변호사로 정권의 뿌리를 뒤흔든 친4촌 동생이 얼마나 눈엣가시였을까.
이 의원은 “솔직히 학교 다닐 때는 (이 전원장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이 전원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도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할 처지에 놓인 친구들 문제를 이 원장에게 ‘청탁’해 해결한 게 한두건이 아니라는 것. 수배중인 친구의 문제도 이 전원장에게 부탁해 해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전원장이 당시 집권당 핵심이었지만 늘 재야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 했다”며 “고 조영래 변호사를 비롯, 과거 재야운동을 한 인사들 중 JC(이종찬 원장의 약칭)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드물다”고 기억했다. 또한 이 의원은 “아버지가 조카인 이 전원장에 대해 ‘의협심이 강하다’는 얘기를 자주했다”며 “그런 의협심이 집권당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재야인사를 돕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이종찬 전 원장이 김영삼 전대통령과 결별하면서 이 의원은 ‘정치적으로도’ 가깝게 지낸다. 그러나 이 전원장은 이 의원의 정치권 진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뻔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999년 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면서도 ‘이종찬 전원장’의 4촌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견제를 받았던 것이다.
이 의원은 ‘정치인 이종찬’에 대해 “능력에 비해 운이 안 따른 분”이라며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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