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계산대 의자’ 추진

서서 일하는 노동자 위해 … 정부·노조‘의자 놓기 운동’ 성과 가시화

지역내일 2008-11-03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최근 롯데쇼핑으로부터 반가운 공문을 받았다. 인근 롯데백화점 부평점이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를 위해 의자를 비치할 계획이고, 롯데쇼핑 본사도 전국 점포와 모든 브랜드에 이 제도를 도입키 위해 검토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 28개, 할인점 61개, 슈퍼마켓 107개를 운영하는 최대 유통업체다. 노조는 그동안 벌인 의자 놓기 운동에 대해 유통업계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며 반색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내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관련 노조가 벌이는 ‘서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의자 놓기 운동’이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일부 사업장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이 운동이 근무자뿐만 아니라 고객으로부터도 환영받자 그동안 소극적이던 사업주들이 적극 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일 노동부와 전국민간서비스산업연맹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점 고속도로휴게소 등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많은 등 서비스업 사업장 10여곳 이상에서 의자를 제공중이다. 또 일부 대형백화점 할인점들도 이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거나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중에 있다.
지난 3월 민간서비스산업연맹이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8월말 노동부가 장시간 서서 일하는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마련하면서 가속화됐다. 먼저 노조는 최근까지 65개 시민사회단체들과 국민캠페인단을 구성해 사업주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동을 벌였고, 노동부도 사업주와 관련 협회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해 때때로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사업주는 고객서비스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의자비치를 하지 않거나 의자가 있더라도 실제 사용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노동자도 서서 응대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건강권 요구에 소극적이다. 정부도 유해물질 중독 등 더 열악한 작업환경에 행정력을 투입해 서서 일하는 노동자 보호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장시간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 상당수가 요통, 하지정맥류, 무릎·발의 통증 등을 호소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사업주 21명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판매·계산원 건강보호를 위한 의자놓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엔 입좌식의자, 발받침대, 피로예방매트 등 건강보호기구와 외국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사진도 전시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여한 사업주들은 의자 놓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앉아서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산업연맹 김형근 위원장은 “사업주 우려와 달리 고객들이 서비스 노동자들이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며 “사용자 노동자 고객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의자를 비치한 사업장은 △애경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광주점)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대구점) △대우백화점(마산점·창원점) △홈플러스(평촌점·부천여월점) 이마트(안성점) △사천휴게소 △신탄진휴게소 등이다. 국내 백화점, 대형할인점에는 약 38만40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판매·계산 업무 등 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는 약 20만4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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