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내 흑인들의 운명을 실제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인종적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인가. 독일 유력 일간 ‘데어슈피겔’은 조지타운대 사회학 교수로 저명한 흑인 에세이스트인 한 마이클 에릭 다이슨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바마 시대의 인종적 미래와 현 미국사회의 흑백간 격차를 조명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흑인들의 현 삶에서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나.
먼저 그가 바꿀 수 없을 것부터 살펴보자. 오바마의 승리에는 흑인들의 기여가 컸다.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들에게 마치 당선 후 흑인들에게 더 이상 세금을 내지 않고 교도소에서 석방되는 허가증을 줄 정치적 ‘산타클로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사회적 불평등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오바마 당선자는 흑인들의 대학교육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긍정적 차별을 비난했는데.
사실 오바마는 긍정적 차별에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긍정적 차별이 인종보다는 사회적 계층을 기준으로 마련되기를 원한다. 학교간의 불평등이 흑인과 백인 학교간의 차별이라기보다는 시내와 변두리 학교사이의 차별 문제임을 보여주고 어떤 인종적 요소도 없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교육기관 사이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이번 선거 결과는 백인과 흑인들이 여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음을 보여 줬다. 오바마가 이들 두 세계를 가까워지게 할 수 있으리라 보는가.
오바마가 세계를 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흑인의 시각에서고 또 다른 하나는 백인의 시각에서다. 그는 흑인으로서 교육을 받았고 자발적으로 흑인문화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동시에 유년기와 청년기의 상당부분을 백인 조부모 아래서 성장했다. 두가지 인종적 경험을 통해 그는 흑·백 공동체 모두로 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바마는 자서전에서 자신에게는 부족의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게토에서 도망칠 필요가 없었다. 단지 내면의 의혹으로 부터 벗어나기만 하면 됐다.
그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만들어 내야했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흑인 공동체와 가까워지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그는 흑인 공동체 속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오바마가 시카고 흑인동네에 정착해 흑인 사회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흑인여성과 결혼하고 흑인교회에 다닌 것도 그 때문인가.
오바마는 흑인 공동체의 정서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싸워야 했다. 그는 결코 노골적 인종차별주의와 맞서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불우한 LA 혹은 워싱턴의 흑인 게토가 아닌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흑인 공동체 밖에서도 지지를 얻은 것도 바로 그가 흑인들이 겪는 인종차별주의의 모든 것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바마는 양쪽 세계의 좋은 점만을 갖고 있으며 그 스스로가 서로 상반된 두 세계를 화해시킬 것이란 믿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오바마는 흔히 존 F.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과 비교되는데. 이 같은 비교는 정당한지.
마틴 루터 킹에 대한 내 저서에서 나 역시 오바마를 ‘흑인 케네디’라고 표현했다. 오바마는 케네디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 유창한 말솜씨, 하버드 졸업생이란 점에서 케네디와 닮았다. 또 마틴 루터 킹에 버금가는 웅변력을 자랑한다. 그는 나라를 달굴 뛰어난 웅변력을 갖춘 설교자들이 많은 흑인 공동체 출신이다. 오바마는 웅변술에 천재적인 이들 흑인들과 경쟁할 수는 없지만 정치 연설자로는 고수임을 입증했다.
- 당신은 미국 공동체를 두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한쪽은 연 소득이 10만달러가 넘는 110만명 흑인으로 이뤄진 ‘아프리스토크라시’와 게토에서 사는 가난한 흑인으로 구성된 ‘게토크라시’다. 흑인 부자들은 가난한 흑인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는데.
흑인만큼 증오를 내면화한 그룹도 없다. 다른 사회적 어떤 사회적 그룹도 그 구성원이 같은 구성원중 가난한 이들을 그토록 멸시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배우 빌 코스비가 대표적인 예다.
- 코스비는 60%의 흑인 아동들이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인종차별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공부하고 일하고 절망의 문화를 거부하라’는 그의 주장이 비난 받아야 할 것이 있는가.
비난 받아야 할 것은 없다. 나는 흑인들이 보다 잘 처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스비는 흑인 소녀들이 어린 나이에 임신하는 것에 대해, 흑인들이 자신의 할머니와 자는 것을 막으려면 곧 게토에 DNA신분증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흑인들의 자기 증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 미국 사회에는 큰 성공을 이룬 흑인들이 많다. 동시에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비참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흑인 사회에서 성공과 실패 중 어느 것이 지배적인가.
우리는 최상과 최악을 동시에 겪고 있다. 성공한 흑인들은 인종차별이 성공을 향한 자신들의 전진을 퇴색시키거나 저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가난한 흑인들이 걸어야 하는 길은 보다 험난하다. 교도소 수감자 중 흑인들이 월등히 많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현실이다. 흑백 불평등을 교육과 제대로 된 학교에 대한 접근과 관련해 말한다면 현실은 끔찍하다. 백인 학생이 그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 미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번역·정리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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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흑인들의 현 삶에서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나.
먼저 그가 바꿀 수 없을 것부터 살펴보자. 오바마의 승리에는 흑인들의 기여가 컸다.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들에게 마치 당선 후 흑인들에게 더 이상 세금을 내지 않고 교도소에서 석방되는 허가증을 줄 정치적 ‘산타클로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사회적 불평등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오바마 당선자는 흑인들의 대학교육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긍정적 차별을 비난했는데.
사실 오바마는 긍정적 차별에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긍정적 차별이 인종보다는 사회적 계층을 기준으로 마련되기를 원한다. 학교간의 불평등이 흑인과 백인 학교간의 차별이라기보다는 시내와 변두리 학교사이의 차별 문제임을 보여주고 어떤 인종적 요소도 없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교육기관 사이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이번 선거 결과는 백인과 흑인들이 여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음을 보여 줬다. 오바마가 이들 두 세계를 가까워지게 할 수 있으리라 보는가.
오바마가 세계를 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흑인의 시각에서고 또 다른 하나는 백인의 시각에서다. 그는 흑인으로서 교육을 받았고 자발적으로 흑인문화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동시에 유년기와 청년기의 상당부분을 백인 조부모 아래서 성장했다. 두가지 인종적 경험을 통해 그는 흑·백 공동체 모두로 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바마는 자서전에서 자신에게는 부족의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게토에서 도망칠 필요가 없었다. 단지 내면의 의혹으로 부터 벗어나기만 하면 됐다.
그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만들어 내야했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흑인 공동체와 가까워지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그는 흑인 공동체 속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오바마가 시카고 흑인동네에 정착해 흑인 사회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흑인여성과 결혼하고 흑인교회에 다닌 것도 그 때문인가.
오바마는 흑인 공동체의 정서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싸워야 했다. 그는 결코 노골적 인종차별주의와 맞서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불우한 LA 혹은 워싱턴의 흑인 게토가 아닌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흑인 공동체 밖에서도 지지를 얻은 것도 바로 그가 흑인들이 겪는 인종차별주의의 모든 것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바마는 양쪽 세계의 좋은 점만을 갖고 있으며 그 스스로가 서로 상반된 두 세계를 화해시킬 것이란 믿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오바마는 흔히 존 F.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과 비교되는데. 이 같은 비교는 정당한지.
마틴 루터 킹에 대한 내 저서에서 나 역시 오바마를 ‘흑인 케네디’라고 표현했다. 오바마는 케네디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 유창한 말솜씨, 하버드 졸업생이란 점에서 케네디와 닮았다. 또 마틴 루터 킹에 버금가는 웅변력을 자랑한다. 그는 나라를 달굴 뛰어난 웅변력을 갖춘 설교자들이 많은 흑인 공동체 출신이다. 오바마는 웅변술에 천재적인 이들 흑인들과 경쟁할 수는 없지만 정치 연설자로는 고수임을 입증했다.
- 당신은 미국 공동체를 두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한쪽은 연 소득이 10만달러가 넘는 110만명 흑인으로 이뤄진 ‘아프리스토크라시’와 게토에서 사는 가난한 흑인으로 구성된 ‘게토크라시’다. 흑인 부자들은 가난한 흑인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는데.
흑인만큼 증오를 내면화한 그룹도 없다. 다른 사회적 어떤 사회적 그룹도 그 구성원이 같은 구성원중 가난한 이들을 그토록 멸시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배우 빌 코스비가 대표적인 예다.
- 코스비는 60%의 흑인 아동들이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인종차별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공부하고 일하고 절망의 문화를 거부하라’는 그의 주장이 비난 받아야 할 것이 있는가.
비난 받아야 할 것은 없다. 나는 흑인들이 보다 잘 처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스비는 흑인 소녀들이 어린 나이에 임신하는 것에 대해, 흑인들이 자신의 할머니와 자는 것을 막으려면 곧 게토에 DNA신분증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흑인들의 자기 증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 미국 사회에는 큰 성공을 이룬 흑인들이 많다. 동시에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비참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흑인 사회에서 성공과 실패 중 어느 것이 지배적인가.
우리는 최상과 최악을 동시에 겪고 있다. 성공한 흑인들은 인종차별이 성공을 향한 자신들의 전진을 퇴색시키거나 저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가난한 흑인들이 걸어야 하는 길은 보다 험난하다. 교도소 수감자 중 흑인들이 월등히 많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현실이다. 흑백 불평등을 교육과 제대로 된 학교에 대한 접근과 관련해 말한다면 현실은 끔찍하다. 백인 학생이 그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 미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번역·정리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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