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게 옆으로 찢어진 눈매, 뭉뚝한 코에 울고 있는 표정조차도 익살이 뚝뚝 묻어나는 동그란 얼굴, 이 모두가 '엄마 어렸을 적에'로 대변되는 전통 종이인형들로 이젠 낯설지 않다.
재독 작가인 김영희씨가 처음 전시회를 가졌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을 느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점씩은 가지고 싶어하는 인형, 바라보기만 해도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닥종이 인형을 배워 보는 강좌가 '고양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 열린다.
이 강좌를 맡고 있는 안정희씨는 한국종이협회회원으로 한지그림공예, 종이접기 등 종이로 할 수 있는 공예는 두루 섭렵한 정통파로 닥종이 지도사범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종이를 좋아해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할수록 빠져드는 종이공예의 매력 때문에 강사자격까지 이수하게 되었다는 안씨는 요즈음 닥종이인형에 푹 빠져있다.
닥종이는 종이도 그냥 종이가 아닌 천년 세월을 견디며 썩지도 삭지도 않는 뛰어난 재질의 종이이며 우리 겨레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이러한 닥종이에 생명력을 불러 넣어 인형을 만드는 것이 닥종이 인형이고, 닥종이 인형은 우리 전통 지호공예로서 옛날 불교에서 간철불이란 닥종이로 만든 보물로 지정된 경주 기림사의 지장보살과 함께 두 작품만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만 보아도 닥종이 인형은 우리 정서와 가장 가까운 토속공예로 만드는 사람의 심성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표정 하나하나가 매력이다.
그래서 만들고 나면 마치 자식처럼 분신같은 느낌으로 남에게 선물하기 아까울 정도로 애착이 가는 공예. 하지만 또 이 닥종이 인형을 제작하려면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제작기법으로는 철사로 기본 뼈대를 만들고 그 것에 한지를 뭉쳐 골격을 세우고 살을 붙이고 난 후 염색한지로 얼굴을 만들고 옷을 입히고 동작과 표정을 살리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중에 얼굴표정이 나오기까지 그저 한지 뭉치로밖에 보이지 않아 밉기까지 하다.
하지만 열매는 인내심을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법이라 이렇게 조금은 지루한 과정을 견디고 나름대로의 동작과 표정을 살리는 작업을 하다보면 자신도 상상할 수 없었던 분신이 탄생하는 재미가 어느 공예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더구나 인형들은 묘하게 만드는 사람의 모습을 닮아 희노애락의 감정이 그대로 인형에 나타나게 되므로 저절로 마음을 닦는 공부도 하게 된다.
종이인형의 또 다른 장점은 기초과정만 배우면 동작과 얼굴표정은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창의성과 독창성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단순한 기법만의 공예라기보다 어느 정도 익히면 자신의 색깔을 지닌 예술의 차원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재료비가 다른 공예에 비해 저렴하고 한지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커피나 과일을 이용해 천연염색으로 물들여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것, 필요한 도구는 풀과 붓, 철사, 한지, 얼굴표정을 다듬는 공구(가격은 2천원정도)정도이다.
닥종이 인형과정은 초·중·고급과정으로 총 36시간을 이수하면 사범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며 아직까지 다른 공예처럼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아 취미를 넘어 부업으로도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지금처럼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제작기법을 보다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닥종이인형은 그만큼 성취감 있는 공예이다.
대화동 소재 '고양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 5월14일부터 7월16일까지 월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총 10회 과정으로 강좌가 있다. 수강료는 6만원이고 접수 및 문의는 031-912-8555/8668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재독 작가인 김영희씨가 처음 전시회를 가졌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을 느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점씩은 가지고 싶어하는 인형, 바라보기만 해도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닥종이 인형을 배워 보는 강좌가 '고양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 열린다.
이 강좌를 맡고 있는 안정희씨는 한국종이협회회원으로 한지그림공예, 종이접기 등 종이로 할 수 있는 공예는 두루 섭렵한 정통파로 닥종이 지도사범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종이를 좋아해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할수록 빠져드는 종이공예의 매력 때문에 강사자격까지 이수하게 되었다는 안씨는 요즈음 닥종이인형에 푹 빠져있다.
닥종이는 종이도 그냥 종이가 아닌 천년 세월을 견디며 썩지도 삭지도 않는 뛰어난 재질의 종이이며 우리 겨레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이러한 닥종이에 생명력을 불러 넣어 인형을 만드는 것이 닥종이 인형이고, 닥종이 인형은 우리 전통 지호공예로서 옛날 불교에서 간철불이란 닥종이로 만든 보물로 지정된 경주 기림사의 지장보살과 함께 두 작품만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만 보아도 닥종이 인형은 우리 정서와 가장 가까운 토속공예로 만드는 사람의 심성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표정 하나하나가 매력이다.
그래서 만들고 나면 마치 자식처럼 분신같은 느낌으로 남에게 선물하기 아까울 정도로 애착이 가는 공예. 하지만 또 이 닥종이 인형을 제작하려면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제작기법으로는 철사로 기본 뼈대를 만들고 그 것에 한지를 뭉쳐 골격을 세우고 살을 붙이고 난 후 염색한지로 얼굴을 만들고 옷을 입히고 동작과 표정을 살리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중에 얼굴표정이 나오기까지 그저 한지 뭉치로밖에 보이지 않아 밉기까지 하다.
하지만 열매는 인내심을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법이라 이렇게 조금은 지루한 과정을 견디고 나름대로의 동작과 표정을 살리는 작업을 하다보면 자신도 상상할 수 없었던 분신이 탄생하는 재미가 어느 공예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더구나 인형들은 묘하게 만드는 사람의 모습을 닮아 희노애락의 감정이 그대로 인형에 나타나게 되므로 저절로 마음을 닦는 공부도 하게 된다.
종이인형의 또 다른 장점은 기초과정만 배우면 동작과 얼굴표정은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창의성과 독창성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단순한 기법만의 공예라기보다 어느 정도 익히면 자신의 색깔을 지닌 예술의 차원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재료비가 다른 공예에 비해 저렴하고 한지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커피나 과일을 이용해 천연염색으로 물들여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것, 필요한 도구는 풀과 붓, 철사, 한지, 얼굴표정을 다듬는 공구(가격은 2천원정도)정도이다.
닥종이 인형과정은 초·중·고급과정으로 총 36시간을 이수하면 사범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며 아직까지 다른 공예처럼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아 취미를 넘어 부업으로도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지금처럼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제작기법을 보다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닥종이인형은 그만큼 성취감 있는 공예이다.
대화동 소재 '고양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 5월14일부터 7월16일까지 월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총 10회 과정으로 강좌가 있다. 수강료는 6만원이고 접수 및 문의는 031-912-8555/8668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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