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뭉쳐 미래를 연다] ① 그린테크도금 협동화사업장

도금업체 모여 일석삼조 효과

지역내일 2008-12-16 (수정 2008-12-16 오후 12:32:14)
중진공 협동화사업 참여해 임대공장 설움 날려
폐수처리시설 공동 해결 … 자동화로 매출 증대

지구촌에 불황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다. 누구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의 시대다.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협력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협동화사업장을 통해 중소기업끼리 뭉쳐 미래를 여는 현장을 살펴본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자리 잡은 (주)그린엠에스티. 2, 3층으로 지어진 두 개의 작업동과 환경관리동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된 그린엠에스티는 시원하게 탁 트인 작업장과 깨끗한 환경, 기숙사와 공동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분명 도금단지다. 이곳에는 용정금속, (주)우진화학, 상진금속, 대영플라텍, 에이치앤지테크 등 총 5개의 도금업체들이 모여 둥지를 틀고 있다. 그린엠에스티는 이들 5개 업체들이 만든 공동법인이다.
그러나 화공약품으로 지저분하거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전자공장이라해도 믿어질 만큼 쾌적하고 첨단화된 자동화 시설을 자랑한다.
이들은 1년전만해도 임대공장을 전전하고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소기업들이었다.
현재 이들 업체는 1년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달라졌다. 꿈에 그리던 자가 공장을 갖고, 공동폐수처리시설을 운영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매출신장까지 이뤄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의 변신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사업을 통해 가능했다. 5개 도금업체들 대표들이 협력해 협동화사업장으로 만든 결과다.

◆경영위기 해결위해 공동법인 설립 = 도금업체들이 협력을 모색하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 경영위기의 절박성이다.
도금업체의 경우 폐수 및 배기처리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별 업체로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대부분이 공장을 임대하면서 겪는 불편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작업환경 역시 매우 열악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업도 힘들어져 자금의 압박을 받게 되고, 힘든 작업 여건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도 줄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게 됐다.
같은 고민을 하던 도금업체 대표들은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공장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가득했다.
이때 김위국 용정금속 대표는 지인을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협동화사업을 소개받고 서로 힘을 합쳐서 협동화사업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5개 도금업체 대표들은 협동화사업에 의기투합, ‘내 공장을 갖자’는 하나의 목표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1500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의 공장을 지었다. 총 90억 원의 공사비 중 79억 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장기저리로 지원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협동화사업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전체 자금의 30%는 거래은행을 설득해 해결했다.
이렇게 해서 (주)그린엠에스티라는 공동 법인을 설립하고, 2007년 8월 실천계획을 승인받아 2008년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수 있었다.

◆ 비용절감에 영업효과 높아 = 협동화사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 비용 절감이다.
공동폐수처리시설로 인해 기존에 비해 40% 정도 비용을 절감했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깨끗한 환경으로 작업장이 개선되니 영업하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또 전자동 시스템을 설치해 일도 편해지고 그에 따라 매출도 늘었다.
“임대 공장에서 일할 때 폐수 처리가 가장 큰 문제였어요. 개인적으로 처리하면 톤당 2만 원인데, 안 써도 기본값은 내야 해요. 얼마를 쓰든 매달 정해진 돈은 내야 하니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죠. 매달 수천 톤의 폐수 작업을 해야 하니 그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곽영일 우진금속 대표는 “협동화사업을 하게 되니 톤당 8000원으로 줄어들었고, 쓴 만큼만 돈을 내면 되니 불필요한 지출도 없어졌다”며 웃는다.
특히 협동화 이후 매출이 늘고 있다. 용정금속은 지난해보다 20~30% 정도 증가했다. 동종업체들 매출이 30~50%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이는 회사 환경이 좋아져 납품회사로부터 실사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덕이다.
상진금속도 기아·현대자동차 납품자격증인 SQ마크 획득이 눈앞에 와있어 내년이면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제품 도금만하던 에이치앤지테크도 협동화 후 자동차부품 도금 물량이 늘었다.
“5개 회사가 모여 있어 영업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내가 못해도 다른 업체가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젠 자동차, 전기통신 부품 등 분야별로 다양한 도금업체가 한곳에 있으니 바이어들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아하죠.”
대영플라텍 송광수 대표는 입주업체들의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실제 요즘에도 자가공장이 아니면 납품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협동화를 추진하면서 남부럽지 않는 자동화와 시설을 갖췄다.
김위국 대표는 직원들의 달라진 표정에서 희망을 느낀다.
“직원들도 좋아하죠. 우리 공장이 생겼으니 직원들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자부심도 생긴 것 같아요. 전에는 변변한 탈의실도 없었는데, 이젠 샤워실부터 여러가지 편의시설도 생겨서 모두 만족스러워하니까.”
또한 매일 150여 명이 이용하는 근로자 공동 식당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하고, 공동 주차장 확보로 입주 기업 근로자의 주차 문제 또한 해결했다.

◆직원들 표정 달라져 = 그린엠에스티에 협동화사업의 성공모델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성공모델’을 만들려는 5개 업체들의 양보와 협력정신은 이미 ‘성공의 조건’을 갖췄다.
일주일에 한번씩 회의를 통해 작은 것이라도 논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마쳤으니 안정적으로 공동법인을 운영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다보면 5개 업체 직원들까지 한마음으로 뭉쳐질 것으로 믿어요.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성공해야죠. 이제 시작이니까요.”
그린엠에스티 소속 업체들은 경기침체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있다. ‘함께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협동화사업이란
협동화사업의 공식이름은 ‘기업간협력’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3개 이상의 협력을 유도해 중소기업의 공장입지, 공장건축 및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공동 기술개발, 원자재 구매, 물류관리, 공동브랜드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협동화사업 지원유형은 △공장이나 사무실을 한 곳에 집적화하는 집단화사업 △생산설비, 공해방지시설의 공동설치운영 및 공동물류창고 건립운영을 지원하는 공동화사업 △원부자재 공동구매, 공동상표개발, 공동연구개발, 공동 해외시장개척등 경영협업을 지원하는 협업화사업 등이다.
올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협동화사업자금으로 2127억원을 지원한다. 협동화사업에 참여할 경우 연리 5% 내외, 10년 상환(거치기간 5년)의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또한 협동화사업 추진주체 및 참가업체에 대한 세제감면은 지방세법에 근거해 지자체의 조례에 위임하고 있어, 각 시·도의 조례에 의해 시행되는지 여부를 사전에 해당 지자체에 문의해야 한다.
지난 2007년 중소기업연구원이 지원업체에 대한 사업별 성과를 분석한 결과, 협동화를 통한 투자비 절감 효과가 개별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때와 비교했을 때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진공은 지난 79년부터 2007년까지 789개 협동화사업장을 승인해줬고, 총 2조8283억원을 지원했다.
협동화사업자금 신청과 안내는 중진공 각 지역본부로 하면 되고, 중진공의 홈페이지(www.sbc.or.kr)를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정리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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