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입생을 선발한 대원·영훈 국제중학교 입시결과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최종합격자를 추첨으로 뽑은 것을 둘러싼 논란이다.
이들 국제중학교는 1차 서류전형, 2차 개별면접을 통과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추첨방식은 특정한 색의 공을 뽑은 수험생이 합격하는 방식이었다.
일부에서는 선발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른바 ‘탁구공 추첨’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첨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방식에 누구도 동의할 수 없다는 논리다. 벌써부터 내년 입시부터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논란은 이미 예견됐던 수순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 설립을 추진하자 여론이 극도로 악화됐었다. 교육계는 물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도 설립반대가 우세했다. 특히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고 초등학생까지 입시교육의 피해자로 만들려고 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악화된 여론에 밀려 서울시교육청은 ‘추첨’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자격을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시험이 아니라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함으로써 사교육 확산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서울시교육청은 보란 듯이 국제중 관련 입시설명회를 한 사설학원에 철퇴를 가하기도 했다.
당시 국제중 설립을 반대하는 교육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꼼수를 쓴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첨을 실시할 경우, 탈락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할 것이고 보수진영이 정당성 논란을 제기하면 2~3년 있다 못이기는 체 선발권을 학교에 준다는 명목으로 입학시험을 실시할 것이란 지적이었다.
국제중은 설립 추진 단계에서부터 귀족학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를 밀어붙였다. 문제는 첫 신입생 선발이 끝나자마자 공정성을 이유로 일부 계층 자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필고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귀족학교’를 만들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철석같이 약속했다.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당국자이 약속을 지키는지 온 국민이 지켜봅고 있음을 잊지 말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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