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장보고 대상]바다에서 희망을 찾다-‘강소회사’ 뭉쳐 세계 바다로

지역내일 2009-01-22
오세범 건일엔지니어링 사장
‘한국해양기업협회’ 창립 주역

내일신문과 (재)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는 국토해양부 후원으로 장보고 대사처럼 바다를 개척·경영하는 해양인을 발굴, 시상하고 있습니다. 19일 제3회 장보고대상 예비심사를 거쳐 선정한 10명의 본심사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21일부터 취재·보도합니다.

2008년 12월 17일 국내 해양관련 중소·벤처기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해양환경·생태 해양자원·에너지 해양토목 선박·해운·물류 해양관광 해양바이오 6개 분야 100여개 기업이 ‘한국해양기업협회’를 창립했다.
한국해양기업협회는 연구·개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위험관리에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대양’이다. ‘작지만 강한 회사들’이 뭉쳐 세계 바다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서로 같고도 다른 업종,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었다
“해양 관련 업종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지만 바이오 토목 등 전혀 다른 분야이기도 해요. 한 자리에 모이기가 가장 힘들었죠.”
한국해양기업협회가 태어나기까지 오세범(57·사진) 건일엔지니어링 사장이 중심에 있었다. 창립추진위원장을 맡아 1년여에 걸쳐 뛰어다녔다. ‘같이 묶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400여 해양 관련 기업 중 29곳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연말에는 80여곳이 그의 뜻에 동조하게 됐다. 창립총회에는 1/4에 달하는 100여곳이 참여했다. 관련 기업간 협력적 연구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해양비즈니스 포럼에서는 120여 기업이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협회는 지난해 창립에 이어 다음달 중 사단법인 등록을 앞두고 있다. 올해까지는 1단계로 기반을 구축하는 시기로 잡았다. 산·산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해외진출 법·제도를 분석해 자료화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내년부터 2년간은 국내·외로 저변을 넓히는 기간이다. 국제포럼이나 기업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연구개발 참여를 극대화하게 된다.
2012년부터는 세계 바다가 이들 목표다. 해양기업 선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국제사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한국해양기업의 상호협력과 교류를 통한 세계적 경쟁력 확보’라는 장기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되는 셈이다.
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에서 협회 창립에 대해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업종이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세범 대표는 “심층수 등 관련 기업들이 함께 했을 때 가속도를 높일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기업들이 서로가 가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면 세계 시장에 진출했을 때 위험요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말대로 “앞으로 끌어나갈 일이 관건”이자 기대되는 부분이다.

항만설계·감리분야 30년
부산·인천신항이 그 손끝에서
“창립추진위원장을 맡아 마무리까지 했지만 사실 협회 활동은 가욋일이에요.”
오세범 대표는 어디까지나 “항만설계·감리 분야 전문가이자 기업인”이다. 30여년간 한 분야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었다. 부산신항이며 인천신항 등 주요 항만 계획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1995~1996년에는 부산신항, 10년 뒤인 2005~2006년에는 인천신항 기본계획을 세웠다. 설계에도 부분적으로 참여했다. 두 사업은 오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업무이기도 하다.
“부산신항이 지금 잘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기본계획을 세울 때는 ‘저게 나중에 말썽을 피우면 어쩌나’ 싶은 걱정뿐이었어요.”
항만을 준공하고 난 뒤 배가 처음 입항할 때도 기분 좋은 한편으로는 ‘혹시 배가 어디 부닥치는 건 아닌가’ 염려가 된단다. 그는 “딸과 아들이 항만을 보면서 ‘그 동안 아빠를 집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이유’라고 인정해줄 때 보람이 두배가 된다”며 웃었다.
오세범 대표는 요즘 ‘앞으로의 먹거리’를 고민 중이다.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거의 끝나가기 때문”이다. 그는 해법 중 하나를 해외시장에서 찾는다. 회사 차원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이나 DR콩고 등 외국 항만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는 항만건설분야와 달리 기본계획이나 설계 분야는 상대적으로 해외진출이 더디다. 언어장벽이나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 등 장벽이 높지만 도전할 만하다.
“항만기본계획을 세운다는 건 그 나라 물류를 알게 된다는 의미예요. 국가 전체 차원에서 굉장한 정보가 되는 거죠. 중국이 아프리카 SOC 사업에 열심인 이유도 바로 그거예요.”
오 대표는 “민간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 정부도 해외 전진기지로 삼을 항만 개척과 저개발 국가에 대한 유·무상 원조 확대를 고민·추진 중이다.

화물뿐인 항만은 더 이상 없다
다양한 항만기능 고민할 때
“항만의 기능이 달라지고 있어요. 전통적으로 수출입이나 연안 화물을 다루는 기능뿐이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배후단지가 커지면서 그 안에 제조업체도 들어가고 배후단지 자체가 위락도시 기능을 하기도 해요.”
마리나가 포함된 레크리에이션 항만, 낚시나 휴게 공간이 강화된 친수항만, 개발과 보존이 조화로운 연안정비 등도 그가 새롭게 눈을 돌리고 있는 부분이다.
“항만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해외에서 수입한 물건이 엄청나게 비싸질 걸요.”
우리 물류의 99.7%를 점하고 있는 항만이 그의 손끝에서 태어난다는데 대한 자신감이다. 오세범 대표는 그 경험과 기술을 정부 등 관련 기관에 나누고 있다. 그간 해양수산부 비관리청 항만공사 설계심의위원과 민자사업평가위원, 과학기술부 해양분야 전문위원 등으로 참여해왔다. 올해부터는 국토해양부 국토해양미래기술위원으로서 해양과학기술과 산업을 연계하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

1976 서울대 졸업(토목공학)
1994 명지대 석사(토목공학)
1980~1991 대영엔지니어링 항만부 이사
1992~1944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항만부 이사
1994~2004 한아엔지니어링 부사장
2004~ 건일엔지니어링 항만부 사장
현재 국토해양부 국토해양미래기술위원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한국해양기업협회는
2007년 ‘해양기업교류협력증진협의회’를 구성, 출범을 준비해왔다.
오세범 대표를 비롯해 12명이 노 섬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 대표,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최병렬 젠텍엔지니어링 대표, 김홍선 지오시스템리서치 대표 등 12명이 발기인을 맡았다. 지오맥스 동우산업 해양정보기술 에코션 환경과학기술 심층수개발 등도 참여했다.
협회는 해양환경·생태 해양자원·에너지 해양토목 선박·해운·물류 해양관광 해양바이오 6개 분과에서 해양기업 교류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산·산협력 강화와 기업역량증진의 장 마련에 집중하게 된다. 급변하는 기업환경과 무한경쟁시대 대응전략 높이기, 국제사업 공동참여를 통한 세계적 해양기업 육성도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해양과 관련 산업체 내 국내외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한편 해양과 관련 산업 현안 해결방법, 지속적 성장을 위한 관련 법·제도적 개선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협회는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산업발전 기반 확충과 해양 분야 지식관리센터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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