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사무실, 파랑새를 키우는 사람

매일신문 권동순씨, 사경 헤매던 파랑새 키워 희망찾아 날려보내

지역내일 2000-08-20
희망의 상징 파랑새.
어미새를 잃고 사경을 헤매던 파랑새 한 마리를 빌딩 사무실에 두고 키워온 이가 있어 파랑
새와 함께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일신문 경북북부본부에 근무하는 권동순(43)씨가 당북동 제일생명 빌딩내 사무실에서 파
랑새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정 모(39)씨가 동네 아이
들에게 잡혀 탈진 상태에서 사경을 헤매던 파랑새를 가엽게 여겨 사무실에 가지고 오면서
다.
데려온지 이틀동안 기진맥진해 있던 파랑새는 권씨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극적으로 회생하
여 지금은 빌딩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며 나는 파리도 잡을 정도로 날쌔졌다. 파랑새를 살리
기 위해 틈틈이 메뚜기와 잠자리를 잡은 권씨의 지극정성의 결과다.
물론 하루 평균 메뚜기 50여마리, 잠자리 30여마리를 먹어치우는 파랑새의 식성을 채우느라
벅차기도 하지만 다른 동료들과 방문객들도 메뚜기 잡이에 가세해 짐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멀리 호주에서 날아와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머물다 이달 하순이면 다시 무리를 지어
남쪽으로 돌아갈 파랑새를 보는 권씨의 가슴은 ‘짠’하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 포르릉 날아와 어깨에 앉아 ‘삐르릇, 삐릿삐릿’ 울어대던 소리를
더 이상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박사 경희대 윤무부 교수의 자문까지 받아가며 키워온 것
이니 만큼 그새 든 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요사이 파랑새도 부쩍 권씨의 어깨와 팔뚝에 앉는 횟수가 잦아졌다.
그러나 권씨는 21일 파랑새를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파랑새가 제 희망을 찾아 날아갈 수 있
게 하기 위함이다. 물론 자신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찾아 취재현장으로 바삐 움직이기 위해
서다.
“생각해보면 파랑새 키우기는 일종의 희망 키우기였던 셈인 것 같아요. 희망은 약간의 마
음 아픔은 감수해야지요”
권씨와 파랑새는 21일, 각자의 희망을 찾아 홀연히 서로의 길로 날아가기 위해 아쉬운 이별
을 했다.
김상현 기자 s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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