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으로 승부하는 여성공직자의 사표

녹조근정훈장 받은 정숙영 경기도여성정책과장

지역내일 2001-07-09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땅의 절반, 여성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여성권익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3일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정숙영 경기도 여성정책과장의 수상소감이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리향상, 경기여성지도자 양성 등에 기여한 공로로 이날 공무원 중에는 유일하게 녹조근정훈장을 받았지만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주변의 평가는 우선 ‘그럴만하다는 것’으로 쉽게 합의된다.
동료들은 물론이고 경기도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정 과장의 모습은 우선‘성실한 사람’으로 대변된다.
“고양시청에 근무하면서 야간대학에 다니고, 두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서 방송대학을 다녔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즐겁게 했어요”
주경야독으로 일관한 학업은 피해여성에 관한 문제로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계속됐지만 아직도 쉼 없이 계속된다.
79년 외국인 자동차등록업무를 맡으면서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거주지를 수원에서 외국인이 거주하는 안양 옆집으로 이사했던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이렇듯 정 과장의 30년 공직생활에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에 거침없는 행동으로 수없이 많은 일화가 따라다닌다.
일화들은 우선 그 자신이 차별받는 여성 공직자라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여성은 공무원채용 후 주민등록과 전·출입업무, 등본업무 몇 년씩 하고나면 10년 세월이 가지요. 다음부터는 기획이 불가능하고, 진급에서도 뒤지게 되지요”
정 과장은 우선 자신의 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차별받고 싶지 않았고, 자신도 있었다. 76년, 그 때만해도 쉽지않은 분위기였지만 여성공무원에게도 교육훈련의 기회를 달라고 정식으로 건의했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사직서를 쓰는 일도 감행했다. 이후부터 여성공직자에게도 교육기회가 부여되고 민원실을 벗어난 부서에도 근무할 수 있게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주사로 승진하면서 남성전유물로 여겨왔던 공무원교육원의 직무교관과 사감 등을 거치면서 줄곧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 왔다.
최근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에 대한 편견의 벽은 너무 높다.
“UN에서 발표한 여성권익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70개국 중 6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히게 낙후돼 있어요. 국회의원 중에 여성은 5.9%, 경기도 의회 3.1%, 기초의회는 1.9%에 머무르고 있어요. 피해여성들을 위한 복지수요도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정 과장은 현재 47.3%에 불과한 여성의 경제활동인구가 90%는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5.5%불과한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을 확대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믿는다. 지난해에는 각종 위원회의 여성참여를 34%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성할당제에 대해서는 반대다.‘여성권익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정흥모 기자 hmch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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