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오는 1일로 창립 18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되는 것으로, 코이카의 대외원조가 보다 풍부하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박대원 코이카 총재는 “열여덟살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며 “코이카 창립과 함께 본격 시작된 우리나라의 대외원조도 이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이카는 ‘국민과 함께 하는 선진원조’를 모토로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대외 무상원조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으로, 지구촌 빈곤퇴치와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돕고 있다.
◆‘국격’ 높이는 선봉장 = 코이카가 최근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성과를 잇따라 나타내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각 나라마다 10만달러씩 주는 형태에 머물러 특별한 성과를 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적용함에 따라 원조규모가 커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페루 외곽 빈민촌에 ‘한-페루친선모자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병원이 건립되기 전에는 산모나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병원이 들어선 이후에는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페루의 산모들이 병원에 와서 무료로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까지 마치고 간다.
캄보디아에서는 마을의 땅값을 7배로 뛰게 한 경우도 있었다. 수도 프놈펜에서 300㎞ 떨어진 ‘박데이’ 지역은 땅이 비옥하지만 물 관리가 안돼 1모작 밖에 하지 못 하는 곳이다. 코이카에서 14㎞에 달하는 제방을 건설, 3모작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근 지역에서 부러워하는 부자마을로 변모했다.
◆새마을운동으로 아프리카 빈곤퇴치 = 코이카는 아프리카 최빈국들에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전수하는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을 계획중이다. 지난해 1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사업의 주관기관인 밀레니엄 프라미스의 제프리 삭스 회장 등과 함께 5년간 모두 800만달러를 지원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는 탄자니아 중부와 우간다 남서부에 각각 2개 마을씩 들어서게 되는데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빈곤문제를 해결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페루와 한국, 알제리를 잇는 삼각협력도 준비중이다. 감자의 원산지인 페루와 협력관계를 맺어 알제리에 씨감자 생산기술을 전파한다면 북아프리카의 식량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알제리·페루의 농업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새로운 품종의 감자가 탄생할 경우 품종의 이름을 ‘한국의 감자(Papa de Corea)’로 부르기로 했다.
◆갈길 먼 대외원조 = 하지만 코이카의 여정은 멀고도 험하다. 한국은 세계 22개 부국 가운데 빈곤국 지원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거나 비슷한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와 같은 나라도 국민소득 대비 공적개발원조의 비율이 각각 0.21%와 0.16%에 달한다. 반면 우리는 2007년 기준으로 0.07%에 불과하다. 이는 OECD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공적개발원조에 대한 정부 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다. 유상·무상원조에 따라 담당기관이 달라 원조정책을 조정하고 총괄하는 기능이 미흡하다. 이 때문에 국가브랜드 제고라는 대외원조의 부수적 효과 또한 크게 반감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외교부가 대외원조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OECD국가가 개발협력기구를 별도로 두거나 외교부 관리감독 아래 대외원조 통합관리 시스템을 유지하는 점도 시사적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코이카쌀, 손실률 적고 저렴해 필리핀서 호평
우리나라가 건립을 지원한 한국형 미곡처리장에서 도정된 쌀이 필리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6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동쪽으로 232km 떨어진 오로라주에 들어선 한국형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은 우리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건설을 지원한 시설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코이카(KOICA)쌀’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데 현지 재래식 도정과정에서 생산된 쌀에 비해 손실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쌀 입자가 보존돼 맛 좋은 밥을 지을 수 있다.
필리핀의 벼 수확 후 처리 기술 및 환경은 60년대 우리나라 농촌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우 낙후돼 있어 쌀의 품질이 상당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도정과정에서 생산량 14.8%에 달하는 쌀이 손실되고 있다.
한국형 미곡종합처리장 건설에 따른 쌀 손실률 감소는 장기적으로 필리핀의 식량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형 미곡종합처리장의 도정과정 손실률은 6~7%에 불과해 현지 재래식 시설에 비해 74만 톤의 쌀을 더 생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수입량의 1/3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는 생산된 벼의 손실률을 줄이고 쌀 품질을 높이는 오로라주 미곡종합처리장을 대표적인 쌀 부족문제 해결 대책의 성공사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코이카쌀’을 수도 마닐라에 유통시키기 위한 협정조인식이 열렸다. ‘코이카쌀’을 마닐라 시민은 물론 한국 교민과 관광객들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격도 비슷한 품질의 현지 쌀 브랜드보다 1/3 가량 저렴해 현지인 가계 안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은광 기자
태극기 교과서 라오스서 인기
대통령도 칭찬
“감사합니다. 한국이 지원해 준 덕분에 학생들 모두 깨끗한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내륙국가 라오스에 가면 많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이 교재로 사용하는 교과서는 우리 정부의 원조로 제작된 것이다.
박대원 총재는 “‘라오스 교과서 보급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과서가 보급돼 라오스 공교육이 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의 경험을 살려 라오스의 인적 자원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지원으로 새 교과서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라오스 학생들은 질 낮은 교과서를 여러 명이 함께 보며 공부해야 했다. 이제는 태극기와 라오스기가 나란히 인쇄된 깨끗한 교과서를 각자가 하나씩 들고 한국을 고마워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주 후웨이남옌 고등학교 교사인 마니깐 씨는 “예전 교과서는 낡아서 가르치기 힘들었는데 한국 정부가 지원한 새 교과서는 디자인도 우수하고 내용도 좋다”고 말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브랜드를 높인 좋은 사례로 코이카 교과서를 지목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3년간 모두 300만달러(약 41억원)이 투입됐으며 3단계로 나뉘어 모두 270여만권의 교과서가 발간된다.
김은광 기자
고려청자 안데스를 넘다
남미 안데스 산맥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뜻밖의 장소에서 태극기를 발견할 수 있다.
페루의 쿠스코 공항에 내려 고대 잉카 문명의 발상지인 마추픽추로 가는 길가에 들어서 있는 도자기학교 간판에 그려진 태극기다. 맞추픽추에서 100㎞ 떨어진 이곳에서 코이카 소속 해외봉사단원 2명이 고려청자의 기술을 현지에 전파하고 있다.
페루에서도 도자기를 생산하지만 이곳 기술로 만든 도자기는 쉽게 깨지는데다가 오래 두면 물이 새기도 하는 등 품질이 낮았다. 관광객들에게 내다팔 정도의 상품이 될 수 없었다.
지난 2004년 도자기학교가 들어서고 우리의 해외봉사단원들이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하면서 이곳의 도자기 품질은 물론 현지 주민들의 삶 또한 변화하기 시작했다.
주로 옥수수와 감자 농사를 지으면서 매월 50달러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데 만족하던 농민들이 고려청자 기술을 전수 받아 도자기를 내다 팔면서 두 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추픽추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들러 기념품으로 도자기를 사가고 있기 때문이다.
페루 쿠스코 도자기학교는 고대 잉카문명을 보기 위해 페루를 찾았던 각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인식되면서 우리의 우수한 도자기 기술을 세계에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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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원 코이카 총재는 “열여덟살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며 “코이카 창립과 함께 본격 시작된 우리나라의 대외원조도 이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이카는 ‘국민과 함께 하는 선진원조’를 모토로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대외 무상원조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으로, 지구촌 빈곤퇴치와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돕고 있다.
◆‘국격’ 높이는 선봉장 = 코이카가 최근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성과를 잇따라 나타내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각 나라마다 10만달러씩 주는 형태에 머물러 특별한 성과를 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적용함에 따라 원조규모가 커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페루 외곽 빈민촌에 ‘한-페루친선모자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병원이 건립되기 전에는 산모나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병원이 들어선 이후에는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페루의 산모들이 병원에 와서 무료로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까지 마치고 간다.
캄보디아에서는 마을의 땅값을 7배로 뛰게 한 경우도 있었다. 수도 프놈펜에서 300㎞ 떨어진 ‘박데이’ 지역은 땅이 비옥하지만 물 관리가 안돼 1모작 밖에 하지 못 하는 곳이다. 코이카에서 14㎞에 달하는 제방을 건설, 3모작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근 지역에서 부러워하는 부자마을로 변모했다.
◆새마을운동으로 아프리카 빈곤퇴치 = 코이카는 아프리카 최빈국들에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전수하는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사업을 계획중이다. 지난해 1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사업의 주관기관인 밀레니엄 프라미스의 제프리 삭스 회장 등과 함께 5년간 모두 800만달러를 지원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는 탄자니아 중부와 우간다 남서부에 각각 2개 마을씩 들어서게 되는데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빈곤문제를 해결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페루와 한국, 알제리를 잇는 삼각협력도 준비중이다. 감자의 원산지인 페루와 협력관계를 맺어 알제리에 씨감자 생산기술을 전파한다면 북아프리카의 식량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알제리·페루의 농업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새로운 품종의 감자가 탄생할 경우 품종의 이름을 ‘한국의 감자(Papa de Corea)’로 부르기로 했다.
◆갈길 먼 대외원조 = 하지만 코이카의 여정은 멀고도 험하다. 한국은 세계 22개 부국 가운데 빈곤국 지원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거나 비슷한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와 같은 나라도 국민소득 대비 공적개발원조의 비율이 각각 0.21%와 0.16%에 달한다. 반면 우리는 2007년 기준으로 0.07%에 불과하다. 이는 OECD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공적개발원조에 대한 정부 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다. 유상·무상원조에 따라 담당기관이 달라 원조정책을 조정하고 총괄하는 기능이 미흡하다. 이 때문에 국가브랜드 제고라는 대외원조의 부수적 효과 또한 크게 반감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외교부가 대외원조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OECD국가가 개발협력기구를 별도로 두거나 외교부 관리감독 아래 대외원조 통합관리 시스템을 유지하는 점도 시사적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코이카쌀, 손실률 적고 저렴해 필리핀서 호평
우리나라가 건립을 지원한 한국형 미곡처리장에서 도정된 쌀이 필리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6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동쪽으로 232km 떨어진 오로라주에 들어선 한국형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은 우리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건설을 지원한 시설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코이카(KOICA)쌀’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데 현지 재래식 도정과정에서 생산된 쌀에 비해 손실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쌀 입자가 보존돼 맛 좋은 밥을 지을 수 있다.
필리핀의 벼 수확 후 처리 기술 및 환경은 60년대 우리나라 농촌을 연상시킬 정도로 매우 낙후돼 있어 쌀의 품질이 상당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도정과정에서 생산량 14.8%에 달하는 쌀이 손실되고 있다.
한국형 미곡종합처리장 건설에 따른 쌀 손실률 감소는 장기적으로 필리핀의 식량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형 미곡종합처리장의 도정과정 손실률은 6~7%에 불과해 현지 재래식 시설에 비해 74만 톤의 쌀을 더 생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수입량의 1/3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는 생산된 벼의 손실률을 줄이고 쌀 품질을 높이는 오로라주 미곡종합처리장을 대표적인 쌀 부족문제 해결 대책의 성공사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코이카쌀’을 수도 마닐라에 유통시키기 위한 협정조인식이 열렸다. ‘코이카쌀’을 마닐라 시민은 물론 한국 교민과 관광객들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격도 비슷한 품질의 현지 쌀 브랜드보다 1/3 가량 저렴해 현지인 가계 안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은광 기자
태극기 교과서 라오스서 인기
대통령도 칭찬
“감사합니다. 한국이 지원해 준 덕분에 학생들 모두 깨끗한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내륙국가 라오스에 가면 많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이 교재로 사용하는 교과서는 우리 정부의 원조로 제작된 것이다.
박대원 총재는 “‘라오스 교과서 보급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과서가 보급돼 라오스 공교육이 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의 경험을 살려 라오스의 인적 자원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지원으로 새 교과서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라오스 학생들은 질 낮은 교과서를 여러 명이 함께 보며 공부해야 했다. 이제는 태극기와 라오스기가 나란히 인쇄된 깨끗한 교과서를 각자가 하나씩 들고 한국을 고마워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주 후웨이남옌 고등학교 교사인 마니깐 씨는 “예전 교과서는 낡아서 가르치기 힘들었는데 한국 정부가 지원한 새 교과서는 디자인도 우수하고 내용도 좋다”고 말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브랜드를 높인 좋은 사례로 코이카 교과서를 지목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3년간 모두 300만달러(약 41억원)이 투입됐으며 3단계로 나뉘어 모두 270여만권의 교과서가 발간된다.
김은광 기자
고려청자 안데스를 넘다
남미 안데스 산맥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뜻밖의 장소에서 태극기를 발견할 수 있다.
페루의 쿠스코 공항에 내려 고대 잉카 문명의 발상지인 마추픽추로 가는 길가에 들어서 있는 도자기학교 간판에 그려진 태극기다. 맞추픽추에서 100㎞ 떨어진 이곳에서 코이카 소속 해외봉사단원 2명이 고려청자의 기술을 현지에 전파하고 있다.
페루에서도 도자기를 생산하지만 이곳 기술로 만든 도자기는 쉽게 깨지는데다가 오래 두면 물이 새기도 하는 등 품질이 낮았다. 관광객들에게 내다팔 정도의 상품이 될 수 없었다.
지난 2004년 도자기학교가 들어서고 우리의 해외봉사단원들이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하면서 이곳의 도자기 품질은 물론 현지 주민들의 삶 또한 변화하기 시작했다.
주로 옥수수와 감자 농사를 지으면서 매월 50달러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데 만족하던 농민들이 고려청자 기술을 전수 받아 도자기를 내다 팔면서 두 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추픽추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들러 기념품으로 도자기를 사가고 있기 때문이다.
페루 쿠스코 도자기학교는 고대 잉카문명을 보기 위해 페루를 찾았던 각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인식되면서 우리의 우수한 도자기 기술을 세계에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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