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취업자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직장을 잃고는 아예 취업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최대 피해자다. 고용악화 속도가 완화되는 다른 연령대와 크게 다른 모습이다. 경제를 노령화시켜 활력을 감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30대 취업자수가 22만9000명이나 줄어들었다. 2월 16만7000명, 3월 19만7000명 등 매월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청년취업자 감소폭이 2월 19만6000명, 3월 19만9000명에서 지난달엔 11만3000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40대 역시 지난달에 1만9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달에 비해 9000명 축소됐다. 50대는 취업자수가 15만7000명 늘었다.
특히 30대 여자들 취업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자취업자는 7만1000명 감소했다. 30대 여자는 1년만에 15만9000명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30대는 취업전선에서도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지난 4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6%p 하락한 74.2%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은 3.0%p나 감소한 54.1%였다.
취업을 포기한 30대 여성은 주로 가사와 육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대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일자리의 고령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30대는 취업자의 24.8%를 차지하고 있다. 1년전에 비해 0.8%p 줄었다. 50대가 같은 비율로 늘었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0대가 정부의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 정책에서 소외된 감이 있다”면서 “여성들은 아예 취업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졌고 미용실 등 생계형 여성자영업주들이 대거 직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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