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만들자는 논쟁이 6년만에 막을 내렸다. 한때 인천발전의 상징이었던 경인고속도로는 인천시의 팽창으로 천덕꾸러기가 됐다. 경인고속도로 문제가 미흡하게나마 해결되면서 인천시의 도시재생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부와 인천시는 4월 28일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서인천IC~가좌IC) 지하화에 합의했다. 3회에 걸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의 의미와 과제, 전망을 살펴본다.
경인고속도로(인천항~서울 목동) 일부 구간이 지하화 된다. 지상의 인천은 생태도시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벌써부터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보행자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국토해양부와 인천시의 합의는 대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지하화했다는 점에서 국내 첫 사례다. 결과에 따라 국내 구도심 재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지하화 구간 지상에는 현재 6차로의 경인고속도로가 있다. 너비는 50m다. 도로 외곽에는 도심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
인천시는 이를 4~6차로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차단벽은 물론 제거된다. 이 경우 4차로는 16m, 6차로는 25m가 예상된다. 결국 6차로가 된다 해도 25m의 여유가 생긴다.
시는 이 지역에 녹지를 조성하고 보행자도로,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소음 등 공해를 유발하는 폐쇄된 도로에서 친환경 녹색도로, 개방된 도로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상은 보행자 위주의 도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지하에 고속도로와 지하철이 있는 만큼 주말에는 아예 차 없는 거리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에는 자전거와 사람만 다니게 하고 거리 곳곳에 공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중교통 시스템의 모델인 브라질 쿠리치바시와 같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경인고속도로로 양분됐던 도심도 하나로 연결될 전망이다. 현재 인천시는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동서가 사실상 단절 상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를 주장했던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은 “경인고속도로는 서울 중심적 사고의 상징”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미흡하지만 인천을 중심에 놓고 새롭게 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뒤죽박죽된 도로에 가로망이 구축될 것”이라며 “왜곡된 도로망으로 제대로 활용 못했던 버스도 제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인터뷰]안상수 인천광역시장
“저탄소 녹색도시로 가는 계기 만들 것”
가장 한국적인 ‘느린 도시’ 지향 … “주민 재정착 위한 프로그램 준비”
안상수 인천시장은 “가장 어려운 문제가 해결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인고속도로 일부 지하화로 도시재생사업의 발목을 잡던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인천시가 설계하는 대안은 ‘저탄소 녹색도시’로 압축된다. 산업화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경인고속도로를 녹색도시의 진원지로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안 시장은 “시민들과 더 논의해봐야겠지만 지상 도심은 가장 한국적인 거리, 느린 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처럼 초고층 최첨단만을 추구하는 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유공간에 녹지를 조성하고 각종 공원, 자전거도로 등 저탄소 녹색도시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자칫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미비로 차질이 우려되던 도시재생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정오거리(루원시티), 가좌IC,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구역 등의 도시재생사업이 본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가정오거리(루원시티) 등 7개 지구에 11만k㎢, 사업비 18조7000억원이 예상된다. 안 시장은 “이제 사업에 가속도가 붙는 만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에는 입주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번 경인고속도로 합의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토해양부와 협의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서로의 이해에 맞게 절충이 잘 됐다”는 것이다. 일부의 비판적 시각에 현실론을 부각시킨 것이다.
안 시장은 시의 부담으로 결정된 비용 문제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현재 이들 지역은 저평가 받고 있다”며 “개발이익을 제대로 내 이를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중앙정부의 지원은 물론 2호선 지하철공사가 병행 추진되는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소개했다.
안 시장은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이 결정될 때부터 걱정했던 것이 구도심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이라며 “지역 주민 재정착 요구가 80%에 이르는 만큼 기존 주민과 기업이 이 지역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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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인천항~서울 목동) 일부 구간이 지하화 된다. 지상의 인천은 생태도시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벌써부터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보행자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국토해양부와 인천시의 합의는 대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지하화했다는 점에서 국내 첫 사례다. 결과에 따라 국내 구도심 재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지하화 구간 지상에는 현재 6차로의 경인고속도로가 있다. 너비는 50m다. 도로 외곽에는 도심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
인천시는 이를 4~6차로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차단벽은 물론 제거된다. 이 경우 4차로는 16m, 6차로는 25m가 예상된다. 결국 6차로가 된다 해도 25m의 여유가 생긴다.
시는 이 지역에 녹지를 조성하고 보행자도로,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소음 등 공해를 유발하는 폐쇄된 도로에서 친환경 녹색도로, 개방된 도로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상은 보행자 위주의 도로를 만들 계획”이라며 “지하에 고속도로와 지하철이 있는 만큼 주말에는 아예 차 없는 거리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에는 자전거와 사람만 다니게 하고 거리 곳곳에 공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중교통 시스템의 모델인 브라질 쿠리치바시와 같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경인고속도로로 양분됐던 도심도 하나로 연결될 전망이다. 현재 인천시는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동서가 사실상 단절 상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를 주장했던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은 “경인고속도로는 서울 중심적 사고의 상징”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미흡하지만 인천을 중심에 놓고 새롭게 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뒤죽박죽된 도로에 가로망이 구축될 것”이라며 “왜곡된 도로망으로 제대로 활용 못했던 버스도 제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인터뷰]안상수 인천광역시장
“저탄소 녹색도시로 가는 계기 만들 것”
가장 한국적인 ‘느린 도시’ 지향 … “주민 재정착 위한 프로그램 준비”
안상수 인천시장은 “가장 어려운 문제가 해결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인고속도로 일부 지하화로 도시재생사업의 발목을 잡던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인천시가 설계하는 대안은 ‘저탄소 녹색도시’로 압축된다. 산업화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경인고속도로를 녹색도시의 진원지로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안 시장은 “시민들과 더 논의해봐야겠지만 지상 도심은 가장 한국적인 거리, 느린 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처럼 초고층 최첨단만을 추구하는 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유공간에 녹지를 조성하고 각종 공원, 자전거도로 등 저탄소 녹색도시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자칫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미비로 차질이 우려되던 도시재생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정오거리(루원시티), 가좌IC,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구역 등의 도시재생사업이 본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가정오거리(루원시티) 등 7개 지구에 11만k㎢, 사업비 18조7000억원이 예상된다. 안 시장은 “이제 사업에 가속도가 붙는 만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에는 입주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번 경인고속도로 합의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토해양부와 협의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서로의 이해에 맞게 절충이 잘 됐다”는 것이다. 일부의 비판적 시각에 현실론을 부각시킨 것이다.
안 시장은 시의 부담으로 결정된 비용 문제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현재 이들 지역은 저평가 받고 있다”며 “개발이익을 제대로 내 이를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중앙정부의 지원은 물론 2호선 지하철공사가 병행 추진되는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소개했다.
안 시장은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이 결정될 때부터 걱정했던 것이 구도심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이라며 “지역 주민 재정착 요구가 80%에 이르는 만큼 기존 주민과 기업이 이 지역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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