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향기 나는’ 공무원을 꿈꾸며(권진아 2009.05.22)

지역내일 2009-05-22
‘향기 나는’ 공무원을 꿈꾸며
권진아 (서울남부지방법원 실무관)

지난달 15만 여명이 5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 속에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단 한번에 평가되는 어찌 보면 가혹한 상황이지만 많은 이들이 합격의 꿈을 가지고 시험에 임했을 것이다.
수험생들은 합격한 이후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합격을 꿈꾸며 수험준비를 했던 때가 있었다. 불과 2년 전이다. 작년 여름, 나는 발령을 받았고 아직 1년이 안된 조금은 서툰 직장생활을 해오고 있다. 흔히들 공무원을 ‘복지부동’ ‘철밥통’이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요즘같이 경기가 불안정한 시기에는 잘릴 염려 없는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라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로 말미암아 공무원은 요즘 같은 무한경쟁사회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안이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처음엔 낯선 업무 익히느라
처음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는 이러한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난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들과 가능성을 안겨줄 수 있는, 변화를 즐길 줄 아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또한 민원인을 상대함에 있어서도 내가 사람들 대함에 있어 항상 염두에 두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발령 후 처음엔 낯선 업무를 익히느라 나중엔 밀려드는 업무로 바쁜 생활에 쫓겨 그러한 다짐을 꺼내어 본 지도 꽤나 오래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의 첫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한 안이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채워가는 순간, 나는 내가 주체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지게 되는 것에 불과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더 나와 내게 주어진 것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줄 아는 내가 되려고 한다.
수시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연이은 민원인을 상대하다 보면 어느새 얼굴에 미소는 사라지고 무표정하게 변하기 일쑤지만, 아침마다 웃는 얼굴로 사무실로 향하려는 나의 작은 노력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나의 부모님, 형제라 생각하고
또한 그들을 나의 부모님, 형제라 생각하고 그들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향기 없는 꽃은 이미 시든 것이나 진배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아직도 나는 부족한 것도 배울 것도 많은 미흡한 새내기 공무원에 불과하지만, 좀 더 내게 주어진 일에 나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람 향기를 내뿜을 수 있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 바람이며, 그러한 것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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