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 불구 ‘영유아시설’ 줄어

‘수원 세류1동 어린이집’ 재개발 이유 폐쇄

지역내일 2009-06-04 (수정 2009-06-04 오후 2:25:20)

수요 느는데 2년새 20곳 문닫아
저소득 맞벌이 애 못맡겨 발동동


지난달 말 폐쇄된 세류1동 어린이집. 재개발로 철거를 앞두 3일 오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어린이집’이 재개발로 설자리를 잃고 있다.
출산장려 정책에 반할뿐 아니라 취약계층 육아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4일 경기도 수원시등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자로 국공립 영아 전담 보육시설인 수원시 ‘세류1동 어린이집’이 재개발을 이유로 폐쇄돼 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세류1동 어린이집은 수원시에 하나밖에 없던, 0세부터 2세까지의 영아들을 돌보는 전담 보육시설로, 지난달까지 영아 36명이 보살핌을 받아 왔다.
국공립 영아 전담 보육시설은 일반 어린이집(만0~5세 보육)에서 기피하는 영아들을 맡아 주고 민간 시설과 달리 관리감독이 철저하며 운영 시간이 길어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설이다.
지난 5월 8일 갑작스레 폐쇄를 통보받은 부모들은 1인 시위를 하고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어린이집을 살리려 노력했으나 수원시 측은 폐쇄를 확정했다.
수원시청 가족여성과 김주현 보육팀장은 “지난 2007년부터 교사와 학부모들의 민원 제기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면서 “그래서인지 보통 국공립 어린이집에는 대기자가 많은데, 세류1동 어린이집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류1동 어린이집 인근 지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확정돼 어차피 올 12월까지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에 철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집 부모들은 그러나 세류1동 어린이집의 보육 환경이 만족스러웠다는 평이다.
임길예(37)씨는 “올해부터 아이를 맡겼는데 교사와 관련해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아이를 맡기는 어머니들도 계속 이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재개발이 문제라면 폐쇄가 아닌 이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부모들은 지난 1일부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원시가 다음해 2월까지 임시로 마련해 준 어린이집 등에 영아를 맡기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또 다시 어린이집을 옮겨야 해 부모들은 벌써부터 다른 시설을 알아보는 중이다.
보육 교사 1명 당 영아 2~3명을 돌봐야 하는 등 수익이 나지 않아 영아를 받지 않는 어린이집이 많은 데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서두르려는 것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아가 어린이집을 옮겨 다녀야 하는 것도 문제다.
국공립 영아 전담 보육시설이 문을 닫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6년에는 83개소였던 국공립 영아 전담 보육시설은 2007년에는 58개소, 2008년에는 61개소로 20여개소 이상 줄었다.
보건복지가족부 보육정책국 전병왕 보육정책과장은 “가정보육시설 등 영아를 맡아주는 민간 시설이 늘어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다만 시설이 특정 지역에는 없는 등 불균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원 일 하는 여성회 임은지 회장은 “영아를 봐 주는 민간 시설이 있긴 하지만 관리감독이 국공립 시설만큼 체계적이지 않다”면서 “국공립 시설은 아침 7시 30분부터 문을 열고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는데 반해 민간 시설은 저녁 늦게까지 아이를 봐 줄 때 따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실태 조사를 해 보면 아직도 영아를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직장을 포기하는 어머니들이 많은데 정부는 말로만 출산을 장려하지 말고 시설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정부 출산장려 정책이 결국 구호에 불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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