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재발하지 않고 오래 단주한 사람들

지역내일 2009-06-24
아주 심하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단주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수주일 혹은 수개월씩 길게는 몇 년씩 단주를 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그러나 단주를 시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얼마 안가 다시 술을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 알코올 문제의 회복 과정에서 재발은 불가피한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딱 한 번의 단주 시도로 10년 이상씩 단주를 유지하고 이제는 그야말로 정상적인 삶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도 가끔 보게 된다. 무엇이 그들이 더 안정적으로 단주할 수 있게 하였을까?
필자의 경험으로는 무엇보다 배우자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알코올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정적으로도 원만하지 않아 배우자와의 관계가 최악인 경우가 흔하다. 명목상으로 부부일 뿐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남남이기를 넘어 마치 원수지간처럼 보이는 수도 많다. 그렇지만 한 번도 재발 없이 안정적인 단주로 회복에 이른 사람들치고 가족이 해체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회복에는 사회적 지지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중에서도 배우자의 도움이 으뜸인 것 같다.
알코올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다고 해도, 적어도 치료를 찾는 사람들은 도와주려는 배우자가 아직 곁을 지키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리고 적어도 치료와 회복의 과정 동안에는 기꺼이 도와주려고 애쓴다. 그들의 배우자들은 어떠한 점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을까?
그들은 모두 처음 2~3년 동안은 모든 회복 프로그램에 당사자와 함께 참여하였다. 어떤 사람은 가장 의지하였던 큰 누나까지도 함께 하였다. 거리나 시간과 관계없이 그들의 생활의 중요한 일과로 삼고 빠짐없이 규칙적으로 내방하였다. 당사자가 참석하지 못 하는 날에 배우자 홀로 방문하기도 하였다. 불가피하게 일 년에 한두 번은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날을 회고하는 수가 많다. 그러는 동안 배우자 당사자 못지않게 또한 알코올과 알코올중독이란 질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의식이 확대된 것이다.
배우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돋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려면 그만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알코올 문제라는 질환과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금방 보고 알 수 있으나,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것은 평소에 고민해 보지 않는 한 금방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과 정신을 도와주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 이해가 선행하여야 한다.

강원알콜센터 신정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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