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이순신정신을 만나다 (지도)

지역내일 2009-06-17
길 위에서 이순신정신을 만나다 (지도)
‘백의종군로’ 161.5㎞ 체험길 조성중 … 1000여명 대장정 마쳐


# 정유년 4월 의금부에서 풀려났다 … 장독으로 쑤시는 허리를 시골 아전들의 행랑방 구들에 지져가며 남쪽으로 내려와 한달만에 순천 권 율 도원수부에 당도했다. 내 백의종군의 시작이었다. ‘칼의 노래’(김 훈) 중에서
삼도수군통제사에서 삭탈관직당한 뒤 무보임 장수로 전장에 참가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이순신정신’이 깃든 백의종군길이 체험길로 관광자원화된다. 경남도는 하동 산청 합천 사천 진주를 잇는 161.5㎞ 백의종군로를 복원한다. 1597년 봄 서울 남대문을 나서 경남 진주에서 임명장을 받기까지 4개월 여정 중 경남 하동에서 진주에 이르는 2개월여 동안
“저녁나절에 길을 떠나 하동에 이르니 성 안 별채로 맞아들여주었다(5월 28일) … … 새벽에 닭이 세 번 울 때 문을 나서서 원수의 진에 이를 즈음에 동트는 빛이 벌써 밝았다(6월 19일) … 오는 길에 단성의 동산 산성에 올라가 형세를 살펴보니 매우 험해 적이 엿볼 수가 없을 것 같다(7월 19일) … 이른 아침에 선전관 양호가 뜻밖에 교유서를 가지고 왔다. 명령은 곧 삼도수군통제사의 임명이다(8월 3일)”
백의종군 행로는 장군이 난중일기에 기록한 그대로다. 도는 그가 걸은 길과 말을 쉬게 하고 지인들은 만났던 쉼터, 밤을 지났던 유숙지 등을 단장하고 안내판을 세워 길잡이를 만들었다.
충무공은 정유년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하동을 방문, 만 9일을 머물렀다. 5월에는 도원수 권 율의 진으로 가는 길이었고 7월에는 도원수 명으로 전황을 살피러 떠난 차였다. 하동에 그가 남긴 발자취는 악양 이정란과 두치 최춘룡의 집부터 굴동 이희만과 이홍훈의 집 그리고 하동현청 청수역 정개산성 강정(문암정) 등이다.
합천은 충무공이 백의종군기간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 한달 보름여간 도원수 진이 있던 모여곡 이어해 집이라는 곳에 머물렀고 현재 율곡면 낙민리 매실마을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주요 지점은 삼가현청 개벼리부터 도원수 진 등이다.
산청은 6월과 7월에 걸쳐 짧게 이틀을 보낸 지역이다. 단성 박호원의 농사짓는 집부터 아침밥을 먹었던 단계천 변, 동산산성(백마산성) 단성현청까지 네곳이 복원됐다. 이밖에 사천군 곤양군 관아와 십오리원, 삼도수군통제사 재수임을 받은 곳이자 백의종군로 마지막 지점인 진주 손경례의 집 등이 있다.
경남도는 이 길을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받들고 역사교육과 극기정신 함양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착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만 1000명이 대장정에 참여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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