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함께 하는 박철의 금융교실]현금같은 금융상품

지역내일 2009-07-08
요즘 주변에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최근 일부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느낌이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가격의 향배도 여전히 가늠하기 힘든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다.
실제 하반기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도무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또 예·적금 등 안전한 금융상품에 돈을 묻어두자니 낮은 금리가 영 성에 차지 않는다.
이렇게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금’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롱 안에 돈을 쌓아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현금성 금융상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현금성 금융상품은 일정수익을 보장하면서도 유동성이 뛰어난, 즉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을 말한다. 따라서 어느 곳에 투자할 지 고민되는 돈을 잠시 묻어두기에 제격이다.
우선 MMF(Money Market Fund)는 이름 그대로 ‘펀드’다. 고객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운용해서 얻은 수익을 되돌려준다.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원금손실의 위험이 따르고 예금자보호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정성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로 국공채·양도성예금증서(CD)·콜론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MMF는 2002년 SK글로벌 사태 직후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지급정지 된 적이 없었다.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며 보통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환매 수수료가 없고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단기여유자금 운용에 주로 쓰인다. 몇 달 후에 쓸 돈을 잠깐 넣어두거나 비상자금을 관리하기에 적당하다
MMT(Money Market Trust)는 ‘특정금전신탁계약’을 통해 고객이 맡긴 돈을 은행이 대신 콜론 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단기금융상품이다. 언제든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기 때문에 ‘수시입출식단기특정금전신탁’으로도 불린다.
MMT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MMT는 수익이 변동되는 MMF와 달리 월초에 고시된 금리가 대개 월말까지 유지돼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은행·증권회사 등 금융기관별로 1000만~1억원으로 최저가입금액을 정해놓아서 소위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MMDA(Money Market Deposit Accounts)는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수시입출금식예금이란 이름처럼 아무 때나 돈을 넣다 뺐다 할 수 있다. 또 공과금 납부와 결제도 가능해 편리하다. 여기에다 거의 이자가 붙지 않는 보통예금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가입한도는 보통 500만원 이상으로 잔액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고금리 혜택을 보려면 보통 1억원 이상의 거액을 예치해야 한다. 따라서 소액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언제 쓸지 모르는 목돈을 잠시 묻어두기에 좋다.
환매조건부채권(RP)은 ‘Repurchase Agreement’의‘줄임말’이다. “다시 구매한다는 약속”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RP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고객이 매입하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정해진 이자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한다.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는 셈이다.
RP는 특판 형태로 내놓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다. 모르고 지나치기 쉽고 일단 때를 놓치면 아무리 마음이 굴뚝같아도 가입할 수 없다. 따라서 RP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금융기관 직원에 미리 부탁을 해놓거나 판매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금리가 오를 때는 MMF와 같은 ‘실적배당상품’이, 반대로 금리가 내릴 때는 RP 등의 ‘확정금리상품’이 유리하다. 또 수천 만원 이상의 거액자금은 MMDA에 넣어두고 소액일 때는 MMF를 이용하는 것이 금리 면에서 낫다. 잘 만 활용한다면 현금성 금융상품이 불확실성을 헤쳐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국민은행 연구소 박철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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