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교육청 예시문제 빨리 공개해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 특목고 입시학원이 개최한 외국어고 입시 설명회.
설명회장은 학부모 1천여명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연단에 선 이 학원 대표는 "올해 외고 입시의 관건은 영어 듣기다. 중학교 수준어휘로도 충분히 고난도의 영어 듣기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영어 듣기에 집중해야합격할 수 있다"고 누차 주장했다.이 학원은 지난주 목동 일대에 사회·국어 교과 관련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이 올해에도 실시될 전망이라는 내용의 광고물을 뿌리기도 했다.
학원 관계자는 여름방학에 개강하는 `외고 입시 파이널 반''에 서울 주요지역 순회 설명회가 끝나는 이번 주말까지 4천여명이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18일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교과 내용을 묻는 구술면접 폐지, 영어 듣기시험 난이도 하향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외고 입시 전형요강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원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고난도의 교과 지식을 물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온 구술면접을 폐지하고인성면접을 실시하겠다는 교육청의 결단은 역대 특목고 입시 정책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게 사실이다.시교육청 담당자는 9일에도 "올해 외고 입시에서 교과 관련 질문이 안 나온다는것을 확실히 약속할 수 있다. 영어 듣기평가도 중학교 수준을 절대 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한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대표조차 "사교육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이목이 쏠린 만큼 적어도 올해는 서울 시내 6개 외고 모두 시교육청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를 것으로 본다"고 인정했다.그러나 현실은 시교육청의 의지나 계획과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강좌당 10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내고 자녀를 구술면접과 영어 듣기평가에 대비하려 외고 입시학원에 등록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시교육청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당초 시교육청은 입시요강을 발표할 때 지난달 말까지 인성면접과 영어 듣기평가의 예시문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껏 이뤄지지 않고 있어 외고 입시 전문학원들이 발 빠르게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인성면접으로 학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중학교 수준의 영어 듣기평가로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등의 방안이 백지상태인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학부모로서는 여전히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6개 외고와 문제 형태를 놓고 최종 협의 중이다. 이달 안으로 각 학교 홈페이지에 예시 문제가 공개될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이미 많은 학생이이달 개강하는 학원들의 입시반에 등록한 상태다.
외고 입시생 자녀를 둔 이모(45.여)씨는 "인성면접과 영어 듣기가 어떤 형태로 나올지 모르는데 어떤 학부모가 섣불리 학원을 끊을 수 있겠느냐"며 "하루라도 빨리평가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ah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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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 특목고 입시학원이 개최한 외국어고 입시 설명회.
설명회장은 학부모 1천여명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연단에 선 이 학원 대표는 "올해 외고 입시의 관건은 영어 듣기다. 중학교 수준어휘로도 충분히 고난도의 영어 듣기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영어 듣기에 집중해야합격할 수 있다"고 누차 주장했다.이 학원은 지난주 목동 일대에 사회·국어 교과 관련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이 올해에도 실시될 전망이라는 내용의 광고물을 뿌리기도 했다.
학원 관계자는 여름방학에 개강하는 `외고 입시 파이널 반''에 서울 주요지역 순회 설명회가 끝나는 이번 주말까지 4천여명이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18일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교과 내용을 묻는 구술면접 폐지, 영어 듣기시험 난이도 하향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외고 입시 전형요강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원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고난도의 교과 지식을 물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온 구술면접을 폐지하고인성면접을 실시하겠다는 교육청의 결단은 역대 특목고 입시 정책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게 사실이다.시교육청 담당자는 9일에도 "올해 외고 입시에서 교과 관련 질문이 안 나온다는것을 확실히 약속할 수 있다. 영어 듣기평가도 중학교 수준을 절대 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한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대표조차 "사교육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이목이 쏠린 만큼 적어도 올해는 서울 시내 6개 외고 모두 시교육청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를 것으로 본다"고 인정했다.그러나 현실은 시교육청의 의지나 계획과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강좌당 10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내고 자녀를 구술면접과 영어 듣기평가에 대비하려 외고 입시학원에 등록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시교육청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당초 시교육청은 입시요강을 발표할 때 지난달 말까지 인성면접과 영어 듣기평가의 예시문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껏 이뤄지지 않고 있어 외고 입시 전문학원들이 발 빠르게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인성면접으로 학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중학교 수준의 영어 듣기평가로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등의 방안이 백지상태인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학부모로서는 여전히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6개 외고와 문제 형태를 놓고 최종 협의 중이다. 이달 안으로 각 학교 홈페이지에 예시 문제가 공개될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이미 많은 학생이이달 개강하는 학원들의 입시반에 등록한 상태다.
외고 입시생 자녀를 둔 이모(45.여)씨는 "인성면접과 영어 듣기가 어떤 형태로 나올지 모르는데 어떤 학부모가 섣불리 학원을 끊을 수 있겠느냐"며 "하루라도 빨리평가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ah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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