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성과우선문화 바꿔야”
금융감독체계 변화 주문 ... 제한적 금융상품 운용 필요
서홍석 준법감시협의회장은 13일 위험관리 능력 평가와 이에 맞는 금융상품 운용권을 주는 방식을 앞으로 바뀔 위험관리체계로 전망했다.
또 과도한 성과우선문화를 바꾸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금융감독체계의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를 통해 나타난 위험관리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주택가격 등 기초자산의 가치하락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우량한 투자은행의 신용보강에 안주한 것이다. 폭탄돌리기를 한 것이다. 여기에 투자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스톡옵션 욕심에 과도한 위험투자를 방관한 것도 주요 문제였다.
-미국발 금융위기였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미국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외 파생상품 시장이 초기 발전단계이기 때문에 적게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키코사태에서 보듯 국제 외환시장 불안이 중소기업 흑자도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은행과 중소기업 역시 위험을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강점과 취약점은 무엇인가.
국내 금융사들은 바젤Ⅱ 기준에 맞춘 최선진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위험관리 경험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앞선 시스템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선물과 옵션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 위험회피전략을 구사하기 쉬운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그러나 환율 원자재가격 등 외부 거시변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위험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또 국내 금융사에 파생상품 투자나 위험평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도 부족하다.
-금융위기 이후 위험관리 흐름을 전망한다면.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능력을 차등화해 자유화 허용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감독기관 통합과 함께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을 통제하고 공공성을 강화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융감독체계를 통합쪽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위기와 같은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재정부 금융위 금감원 한은 등으로 분산된 감독체계가 일부 통합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각 기관의 전문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제와 감시기능의 통합이 필요하다.
-영업지상주의가 위험관리를 가볍게 여기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도 개선과 문화 전환이 같이 추진돼야 한다.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부터 직원까지 성과 우선주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조직에서 아무리 훌륭한 위기관리시스템도 무용지물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위기관리문화가 철저한 조직이라도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면 사상누각이다.
-금융지주사 위험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금융주지수의 통합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각 금융자회사별 투자위험간, 또 투자상품 간의 위험이 서로 상승작용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상쇄효과도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현실적으로 금융자회사의 영업특성을 반영한 위험관리시스템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위험관리와 위험회피는 어떻게 다른가.
금융상품 투자의 수익원천은 위험 부담에 따른 보상이다. 위험을 회피하기만 하면 금융기관은 장기적으로 존속하기 어렵다. 따라서 각 금융기관의 위험부담 역량에 맞는 위험수용 자세를 유지할 정도까지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 총 위험크기를 일정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금융감독체계 변화 주문 ... 제한적 금융상품 운용 필요
서홍석 준법감시협의회장은 13일 위험관리 능력 평가와 이에 맞는 금융상품 운용권을 주는 방식을 앞으로 바뀔 위험관리체계로 전망했다.
또 과도한 성과우선문화를 바꾸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금융감독체계의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를 통해 나타난 위험관리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주택가격 등 기초자산의 가치하락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우량한 투자은행의 신용보강에 안주한 것이다. 폭탄돌리기를 한 것이다. 여기에 투자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스톡옵션 욕심에 과도한 위험투자를 방관한 것도 주요 문제였다.
-미국발 금융위기였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미국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외 파생상품 시장이 초기 발전단계이기 때문에 적게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키코사태에서 보듯 국제 외환시장 불안이 중소기업 흑자도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은행과 중소기업 역시 위험을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강점과 취약점은 무엇인가.
국내 금융사들은 바젤Ⅱ 기준에 맞춘 최선진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위험관리 경험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앞선 시스템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선물과 옵션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 위험회피전략을 구사하기 쉬운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그러나 환율 원자재가격 등 외부 거시변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위험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또 국내 금융사에 파생상품 투자나 위험평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도 부족하다.
-금융위기 이후 위험관리 흐름을 전망한다면.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능력을 차등화해 자유화 허용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감독기관 통합과 함께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을 통제하고 공공성을 강화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융감독체계를 통합쪽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위기와 같은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재정부 금융위 금감원 한은 등으로 분산된 감독체계가 일부 통합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각 기관의 전문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제와 감시기능의 통합이 필요하다.
-영업지상주의가 위험관리를 가볍게 여기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도 개선과 문화 전환이 같이 추진돼야 한다.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부터 직원까지 성과 우선주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조직에서 아무리 훌륭한 위기관리시스템도 무용지물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위기관리문화가 철저한 조직이라도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면 사상누각이다.
-금융지주사 위험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금융주지수의 통합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각 금융자회사별 투자위험간, 또 투자상품 간의 위험이 서로 상승작용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상쇄효과도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현실적으로 금융자회사의 영업특성을 반영한 위험관리시스템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위험관리와 위험회피는 어떻게 다른가.
금융상품 투자의 수익원천은 위험 부담에 따른 보상이다. 위험을 회피하기만 하면 금융기관은 장기적으로 존속하기 어렵다. 따라서 각 금융기관의 위험부담 역량에 맞는 위험수용 자세를 유지할 정도까지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 총 위험크기를 일정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