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수도권으로 확대 …내년까지 오름세 지속 우려
경기침체와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급락하는 역전세난까지 터졌지만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전세가격 상승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서민들로서는 ‘갈데가 없다’는 푸념이 나올만하다.
KB국민은행연구소가 지난 17일 발행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전세가격은 1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도 13주간 상승하고 있으며 경기남부 지역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말과 비교해 전세가격이 12.8%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강동구(8.3%), 광진구(6.7%) 서초구(5.9%) 강서구(5.3%) 순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2년전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동두천시게 150만원에서 199만원으로 32.7%가 늘었다. 다음으로는 여주군이 28.4%(201만원→258만원), 포천시 27.5%(189만원→241만원), 양주시 23.2%(181만원→223만원), 파주시 15.4%(221만원→255만원), 이천시 14.2%(247만원→282만원)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 주요요인은 공급부족에 있다.
나찬휘 KB국민은행연구소 부동산팀장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공급물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6만호의 절반 가량인 3만3000호에 불과하다”며 “공급부족이 전세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현재 서울지역의 수요가 많은 상황은 아니지만 입주물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전세시장은 2년 단위로 움직이는데 2007년과 비교해 공급되는 물량이 적어 전세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999년~2008년간 서울지역에 지어진 주택물량(단독 및 공동주택 포함)은 총 81만1380가구로 연평균 8만1138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연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실제 서울지역 공동주택 공급은 6월말 현재 6846가구에 불과하다.
공급부족에 이어 현재 경제상황이 전세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전세수요자들은 가을 신학기를 앞두고 2년전 전세계약 만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새로운 전셋집을 물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올초 경제상황을 이유로 이사를 뒤로 미룬 수요도 만만치 않다. 2분기 경제상황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로 미룬 이사를 하는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실수요자들의 현금성 자산 선호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상황이 불투명하자 지금 집을 장만하기는 부담스럽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이나 큰 평수로 갈아타기 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입주물량 감소와 맞물려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판교의 100㎡(33평형)안팎 아파트의 경우 싸게는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전세를 구할 수 있지만 반포는 올해 3억원 하던 전세가격이 4억~5억원을 넘어가고 있다”며 “입주물량이 감소해 주택소유자들이 전세가격 부담이 클 때 매입해 가격이 높이는 것도 가격상승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전세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찬휘 팀장은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도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도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 소장도 “내년에 전세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는 서울 잠실 등 일부 단지의 경우 2년전과 비교해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전세가격을 놓고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하반기 역시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일반분양분이 얼마 없는 재건축 및 재개발 아파트가 중심이기 때문에 향후 집값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서울에서 재건축 재개발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나 전세가격 상승 및 집값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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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급락하는 역전세난까지 터졌지만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전세가격 상승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서민들로서는 ‘갈데가 없다’는 푸념이 나올만하다.
KB국민은행연구소가 지난 17일 발행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전세가격은 1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도 13주간 상승하고 있으며 경기남부 지역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말과 비교해 전세가격이 12.8%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강동구(8.3%), 광진구(6.7%) 서초구(5.9%) 강서구(5.3%) 순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2년전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동두천시게 150만원에서 199만원으로 32.7%가 늘었다. 다음으로는 여주군이 28.4%(201만원→258만원), 포천시 27.5%(189만원→241만원), 양주시 23.2%(181만원→223만원), 파주시 15.4%(221만원→255만원), 이천시 14.2%(247만원→282만원)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 주요요인은 공급부족에 있다.
나찬휘 KB국민은행연구소 부동산팀장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공급물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6만호의 절반 가량인 3만3000호에 불과하다”며 “공급부족이 전세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현재 서울지역의 수요가 많은 상황은 아니지만 입주물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전세시장은 2년 단위로 움직이는데 2007년과 비교해 공급되는 물량이 적어 전세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999년~2008년간 서울지역에 지어진 주택물량(단독 및 공동주택 포함)은 총 81만1380가구로 연평균 8만1138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연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실제 서울지역 공동주택 공급은 6월말 현재 6846가구에 불과하다.
공급부족에 이어 현재 경제상황이 전세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전세수요자들은 가을 신학기를 앞두고 2년전 전세계약 만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새로운 전셋집을 물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올초 경제상황을 이유로 이사를 뒤로 미룬 수요도 만만치 않다. 2분기 경제상황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로 미룬 이사를 하는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실수요자들의 현금성 자산 선호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상황이 불투명하자 지금 집을 장만하기는 부담스럽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이나 큰 평수로 갈아타기 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입주물량 감소와 맞물려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판교의 100㎡(33평형)안팎 아파트의 경우 싸게는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전세를 구할 수 있지만 반포는 올해 3억원 하던 전세가격이 4억~5억원을 넘어가고 있다”며 “입주물량이 감소해 주택소유자들이 전세가격 부담이 클 때 매입해 가격이 높이는 것도 가격상승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전세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찬휘 팀장은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도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도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 소장도 “내년에 전세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는 서울 잠실 등 일부 단지의 경우 2년전과 비교해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전세가격을 놓고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하반기 역시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일반분양분이 얼마 없는 재건축 및 재개발 아파트가 중심이기 때문에 향후 집값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서울에서 재건축 재개발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나 전세가격 상승 및 집값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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