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지 8% 성장
유진석 중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연내 8% 성장은 정부가 마음먹으면 억지로라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다.”
유진석 중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현지 전망은 대체적으로 희망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증시와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때문에 풀린 유동성이 너무 많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은행들의 올 상반기 신규 대출규모는 7조4000억 위안,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었다. 외환보유액도 세계 최고 수준인 2조 달러를 넘어서 통화량이 팽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 연구원은 “일부 중국 연구자 사이에서는 하반기 중으로 정부의 본격적인 유동성 통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점치는 논의도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민은행은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 국내외 경제추이와 물가에 따라 ‘미세한 조정’ 방침을 함께 내놓고 있다.
◆
유 연구원은 “현지에서는 언론을 중심으로 거품 우려보다는 성장 기대감에 기울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투자, 생산 관련 경제지표들이 2007년의 그것에 비하면 아직 덜 회복된 상태인 만큼 체감도가 낮다는 것.
기업이 기계, 설비, 부동산 등에 하는 고정자산투자는 연 20~30%의 증가율을 비교적 꾸준히 내고 있다. 공업생산통계는 2007 년 18.5%에서 지난해 올림픽 효과로 12.9%까지 올랐다가 금융위기로 10% 이하까지 떨어진 후 올해 상반기에 10% 초반대로 회복됐다.
거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다. 유 연구원은 “북경,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주택값이 최근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2~3년 전과 비교하면 80~90% 수준”이라며 “사람들은 거품보다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70개 도시의 6월 말 집값은 지난해 동기대비 0.2% 올랐다.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924억달러에 달했던 외국인 직접투자(FDI)액은 올해 1분기 210억달러, 2분기 2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고용과 수출
유 연구원은 “공급측면 지수들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와 수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유동성 완화 정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소비,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2~3년 후 진짜 거품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1~5월 중국의 대외무역 수출입 총액은 7635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24.7%가 하락했다. 5월의 수출 하락폭은 4월보다 오히려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내수와 직결되는 고용은 고질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실업률을 4~5% 수준으로 발표하지만 아무도 안 믿는다”며 “시장에서는 아무리 낙관적으로 잡아도 최소 2배로 보고 있으며 이번 금융위기가 2~3% 정도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도시 등기 실업률(문서 등록된 실업률)을 기준으로 삼는다. 중국은 1년에 약 600만명의 대졸자가 발생한다. 그 중 그 해 취업 못하는 사람이 100만명 가량이다. 일자리 찾아 도시로 이동하는 농민공 수는 추정이 안 되는 상황.
유 연구원은 “올해 순수출 실적은 분명히 작년보다 안 좋을 텐데 얼마나 내수가 경기부양으로 인한 부담을 소화할 지는 의문”이라며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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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석 중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연내 8% 성장은 정부가 마음먹으면 억지로라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다.”
유진석 중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현지 전망은 대체적으로 희망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증시와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때문에 풀린 유동성이 너무 많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은행들의 올 상반기 신규 대출규모는 7조4000억 위안,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었다. 외환보유액도 세계 최고 수준인 2조 달러를 넘어서 통화량이 팽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 연구원은 “일부 중국 연구자 사이에서는 하반기 중으로 정부의 본격적인 유동성 통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점치는 논의도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민은행은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 국내외 경제추이와 물가에 따라 ‘미세한 조정’ 방침을 함께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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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연구원은 “현지에서는 언론을 중심으로 거품 우려보다는 성장 기대감에 기울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투자, 생산 관련 경제지표들이 2007년의 그것에 비하면 아직 덜 회복된 상태인 만큼 체감도가 낮다는 것.
기업이 기계, 설비, 부동산 등에 하는 고정자산투자는 연 20~30%의 증가율을 비교적 꾸준히 내고 있다. 공업생산통계는 2007 년 18.5%에서 지난해 올림픽 효과로 12.9%까지 올랐다가 금융위기로 10% 이하까지 떨어진 후 올해 상반기에 10% 초반대로 회복됐다.
거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다. 유 연구원은 “북경,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주택값이 최근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2~3년 전과 비교하면 80~90% 수준”이라며 “사람들은 거품보다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70개 도시의 6월 말 집값은 지난해 동기대비 0.2% 올랐다.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924억달러에 달했던 외국인 직접투자(FDI)액은 올해 1분기 210억달러, 2분기 2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고용과 수출
유 연구원은 “공급측면 지수들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와 수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유동성 완화 정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소비,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2~3년 후 진짜 거품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1~5월 중국의 대외무역 수출입 총액은 7635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24.7%가 하락했다. 5월의 수출 하락폭은 4월보다 오히려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내수와 직결되는 고용은 고질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는 “중국 정부는 실업률을 4~5% 수준으로 발표하지만 아무도 안 믿는다”며 “시장에서는 아무리 낙관적으로 잡아도 최소 2배로 보고 있으며 이번 금융위기가 2~3% 정도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도시 등기 실업률(문서 등록된 실업률)을 기준으로 삼는다. 중국은 1년에 약 600만명의 대졸자가 발생한다. 그 중 그 해 취업 못하는 사람이 100만명 가량이다. 일자리 찾아 도시로 이동하는 농민공 수는 추정이 안 되는 상황.
유 연구원은 “올해 순수출 실적은 분명히 작년보다 안 좋을 텐데 얼마나 내수가 경기부양으로 인한 부담을 소화할 지는 의문”이라며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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