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해외부동산투자와 금융업 진출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81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175억달러에 비해 53% 줄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분야는 45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41%, 광업분야는 28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36% 축소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도매 및 소매업 역시 19억달러에서 9억달러로 53% 줄어 평균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금융 및 보험업의 해외진출은 26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내려 앉으며 68%나 줄었고 부동산업과 임대업 역시 23억달러에서 1억달러대까지 떨어져 91%나 감소했다.
해외부동산 매력 확 꺾여 = 지난해 상반기중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투자한 부동산업의 규모가 4억달러를 넘었지만 올해는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서브프라임의 원산지인 미국으로는 2억5084만달러에서 706억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동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신규진출을 전혀 하지 않는 곳도 적지 않았다.
영국령 버진군도엔 지난해 6개월간 1억달러이상 투자했지만 올해는 전혀 없었다.
모리셔스, 괌, 마카오, 남아공, 케이만군도 등은 1000만달러이상의 부동산업과 임대업 진출을 했다가 올해는 아예 접은 상황이다. 독일 태국 오만 인도 키르키즈 아르젠바이잔 진출도 ‘휴업중’이다. 브릭스 중 브라질엔 아예 부동산업 자체가 진출하지 않았고 중국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9019만달러, 2327만달러에서 2082만달러, 382만달러로 줄였다.
한때 부동산 붐이 일었던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도 명맥만 유지하는 데 그치는 분위기다. 다만 일본 부동산업은 지난해 상반기중 2852만달러에서 올해는 2736만달러로 거의 줄지 않았고 필리핀 진출규모도 3461만달러에서 2527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다.
금융업도 손놔 = 금융업은 쳐다보지도 않는 모습이다. 세금천국(Tax-Haven)지역에서도 철수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중 3000~4000만달러를 투입했던 마샬군도 버뮤다에는 더 이상 자금을 넣지 않고 있다.
영국령 버진군도에도 지난해 3549만달러에서 60만달러로 법인유지자금정도만 수혈하고 있다. 단지 케이만군도엔 1억7399만달러에서 5억1730만달러로 확대하며 이상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룩셈부르크도 4만달러에서 600만달러로 늘었다.
대표적인 금융허브로 알려진 홍콩엔 1억9798만달러에서 크게 줄지 않은데 반해 싱가포르로 직접투자된 자금은 올해 상반기 중엔 전혀 늘지 않았다.
신흥국인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도 올해는 투자자금이 집행되지 않았고 영국 역시 투자자금을 추가로 넣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 금융시장으로의 투입자금도 5억2122만달러, 3억3824만달러에서 각각 1555만달러, 2014만달러로 축소됐다. 단지 라오스엔 1000만달러에서 1200만달러로 투자자금이 늘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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