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국인에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수십만명이 광화문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고,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던 대표팀이 4강신화를 이뤄내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한국’이라는 단어도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으로 변했고 한국인이라는 일체감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한 응원전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모습에 세계인이 감동했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금모으기 운동은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시골 할머니부터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국민운동은 2001년 8월 3년 반만에 외환위기의 깊은 터널을 벗어나는 원동력이 됐다.
반면 외환위기 과정에서 탈락의 공포가 확산된 것도 한국인의 삶을 바닥에서부터 뒤흔들었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업 부도와 정리해고 사태 속에 산산이 부서졌다. 비정규직과 노숙자가 늘면서 ‘승자독식의 사회’도 경험하게 된다.
탈락하지 않기 위한 생존경쟁이 일상화됐으며 주식·부동산 투기가 서민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았다. 10억원 열풍이 사회를 휩쓸고 ‘부자 되세요’를 덕담을 대신했다. 김영삼 정부 당시 승인받았지만 김대중 정부때 문을 연 강원랜드와 2002년 12월 시작된 로또복권 열풍은 삶의 풍경을 바꿨다. 신용카드가 일반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고스란히 공개됐고 카드버블이 꺼지면서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한 시기이기도 하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한국’이라는 단어도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으로 변했고 한국인이라는 일체감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한 응원전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모습에 세계인이 감동했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금모으기 운동은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시골 할머니부터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국민운동은 2001년 8월 3년 반만에 외환위기의 깊은 터널을 벗어나는 원동력이 됐다.
반면 외환위기 과정에서 탈락의 공포가 확산된 것도 한국인의 삶을 바닥에서부터 뒤흔들었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업 부도와 정리해고 사태 속에 산산이 부서졌다. 비정규직과 노숙자가 늘면서 ‘승자독식의 사회’도 경험하게 된다.
탈락하지 않기 위한 생존경쟁이 일상화됐으며 주식·부동산 투기가 서민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았다. 10억원 열풍이 사회를 휩쓸고 ‘부자 되세요’를 덕담을 대신했다. 김영삼 정부 당시 승인받았지만 김대중 정부때 문을 연 강원랜드와 2002년 12월 시작된 로또복권 열풍은 삶의 풍경을 바꿨다. 신용카드가 일반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고스란히 공개됐고 카드버블이 꺼지면서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한 시기이기도 하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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