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시장엔 이유가 있다] ⑦ 부산 부전마켓타운

지역내일 2009-08-27
6개 시장 통합해 공동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 노림
토요문화야시장 열어 젊은층 유입 ...


각자 별도로 운영되던 시장들이 통합, 시설현대화와 공동마케팅으로 전통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 시장이 있다.
부산시 서면에 있는 ‘부전마켓타운’이 주인공이다. “부전마켓타운을 모르면 부산시민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지역에서 이름난 시장이다.
2006년 부전시장, 인삼시장, 부전종합시장, 서면종합시장, 부전상가, 부전종합시장의 6개 상인조합이 ‘부전마켓타운’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했다.
통합 후 시설현대화와 공동마케팅 등 시너지 효과로 부전마켓타운은 젊은이들이 찾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220개 점포로 부전마켓타운은 ‘토요문화야시장’ ‘공동 쿠폰제’ 등 선진경영 방법을 도입하고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대묵 상인회장은 “평소에도 카트를 끌고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소비자들이 찾는다”며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기분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위기’가 6개시장 통합 원동력 =
서로 손님빼앗기 쟁탈을 벌였던 6개 시장을 통합시킨 건 다름아닌 ‘위기’였다.
부산 부전마켓타운은 1950년대 부전역 일대에 야채와 과일 도소매상이 영업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부산 인근에서 기차를 타고 농수산물을 갖고 온 보따리상들이 모여들면서 시장 규모를 갖추게 됐다.
당시 신발공장 근로자들이 즐겨찾는 장소가 되면서 시장은 198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부전시장을 중심으로 인삼, 전자제품 등을 전문적으로 파는 시장거리가 형성됐다. 상인들은 “이때는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화되고 상인들의 서비스 수준은 개선되지 않자 소비자들은 점차 줄었다. 동일 지역에 명칭이 다른 시장거리가 중구난방으로 들어서다 보니 상인들 조차 혼란스러웠다. 특히 인근에 대형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뭉쳤다. 여기에 중소기업청과 부산진구청이 힘을 보탰다. 이는 곧바로 통합 효과로 나타나 전반적인 시설현대화를 추진하게 된다.
우선 25억원을 투입해 대형 아케이드를 설치,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곳곳에 휴식공간을 만들어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에게 편한한 쇼핑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시장 외곽에 리어카거리와 천막노점거리를 별도로 조성해 고객통행에 불편함을 주던 리어카와 노점상을 정리했다.

◆통합 효과 곳곳서 나타나 =
통합의 힘은 다양하게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6개 시장 전역에 전통시장 상품권이 사용되도록 하고, 공동세일 등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실현했다. 인근 공영주차장 무료주차권을 배부하는 등 공동마케팅 성과물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상인대학은 상인들의 서비스 의식과 경영능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상인대학 졸업생들은 시장변화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인대학의 각종 교육을 이수한 이들은 700여명에 이른다.
“상인대학을 졸업하면 서비스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시장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상인들 사이도 좋아지고, 손님과 다툼이 거의 사라졌다.” 시장상인들이 말하는 상인대학 효과다.
김 회장도 “어느 시장할 것 없이 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인이 뭉치고 변해야 한다”면서 “시설을 개선하는 현대화사업 이전에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로 건너편 농협하나로클럽 부전점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협약이 가능했던 것도 다름아닌 ‘통합 효과’다.
부전마켓타운과 하나로클럽은 협약 후 지역 상권을 놓고 대립하기보다는 공동 이벤트 개최, 영업시간 상호 준수, 파격세일 자제 등 상생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중에서도 ‘토요문화야시장’은 통합효과의 백미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매주 토요일 시장 광장에서 열리는 ‘문화야시장’은 젊은층을 시장으로 유인하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부전마켓타운은 부전시장 앞 2개 차로와 인도 100m 구간에 가판대 40개를 설치해 주민들이 직접 만든 의류와 음식, 수공예품 등을 팔 수 있도록 하고 초상화 그리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민이 시장활성화 주인으로 =
부전마켓타운의 성공 뒤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다. ‘재사모’로 불리는 재래시장사랑실천시민연대는 부전마켓타운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부산진구의 주민들로 구성된 민간단체.
중소기업청-부산진구청이 자금지원을 통해 쇼핑환경과 상인의식개혁에 나섰다면, 재사모는 부전마켓타운의 판매, 홍보, 봉사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부전마켓타운을 지탱하고 있는 또하나의 ‘기둥’이다.
재사모는 초기엔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부산진구 내 아파트부녀회 회장들과 시장의 상인들 46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재래시장 이용 캠페인’을 펼쳐 재래시장의 현실을 알리는 한편 재래시장 공동 상품권, 쿠폰제 등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홍보했다. 시장 모니터링 활동으로 상인들의 친절도를 높이고, 가격표시제를 정착시키는데 역할을 했다.
시장이 변화를 보이자 주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창립 11개월 만에 회원수가 2900여명에 이르렀다.
김 회장은 “상인과 주민은 시장활성화의 핵심”이라며 “상인들과 주민이 함께 한다면 시장은 더 이상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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