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속도 느릴 것..출구전략 늦춰도 만반의 준비해야"
09/09/06 06:47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빨리 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 속도가 그리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금융위기 1년에 즈음해 경기 회복을 둘러싸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해있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경제진단이다.
요르겐 엘머스코프 OECD 경제국장(수석 이코노미스트)은 지난 3일 공개한 ''경제전망 중간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가 빨리 회복되고 있어 3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선진7개국(G7)의 올해 성장률도 지난 6월의 전망치인 마이너스 4.1%를 이번에는마이너스 3.7%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 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비록 시행은 늦추더라도 현 시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견해를 밝혔다.
이날 엘머스코프 국장의 보고서 발표 등을 토대로 OECD의 경제 진단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해 본다.
--경기 회복이 예상되면서 출구전략 마련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보는가.
▲각 정부가 발표한 부양조치들은 적기에 실행에 옮겨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위기 1년에 즈음해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추가로 경기부양조치를채택할 필요성은 줄어들었다. 따라서 각국은 금융ㆍ통화ㆍ재정정책 측면에서 경기부양조치를 제거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시행은 추후에 천천히 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재정건전화 계획과 함께 준비하는 것이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는 언제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
▲매우 낮게 유지돼 온 정책금리를 정상화할 필요성은 있다. 하지만 금리 정상화는 2010년이나 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중앙은행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정책의도를 분명히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금융위기 1년에 즈음한 현 시점에서의 세계 경제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세계 경제는 지난 몇 달 사이에 크게 호전된 것이 사실이다. 금융 시장도 금리의 하락, 주가 상승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의 주택시장이 가격과 거래량 측면에서 점차 안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던 세계 교역량도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여 경제회복 정도에 따라 크게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신흥국들의 상황은 어떤가.
▲브릭스(BRICs) 등 신흥국들은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은 상태에서 최근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에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기운이 나타나고 있지만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하반기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OECD 경제의 회복시점은 각종 경제지표 등을 고려해 볼 때 지난 6월에 예상한것보다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3분기와 4분기에 1.6%,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유로존은 0.3%, 2.0%의 성장률이 예상된다.특히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3분기에 4.2%, 1.6%, 4분기에 1.8%, 1.9%의 성장률을 보이며 유로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국(-1.0%)과 이탈리아(-1.1%), 캐나다(-2.0%)는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G7은 당초 추정치인 지난 6월의 마이너스 4.1%에서 상향 조정된 마이너스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는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계는 물론 기업과 금융기관,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의 재무 건전성이 매우취약해 이를 치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실업률에다 임금소득의 증가세 둔화, 주택경기의 조정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은데.
▲상품가격의 급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상품가격 반등 등을 감안할 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희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ingjo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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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빨리 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 속도가 그리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금융위기 1년에 즈음해 경기 회복을 둘러싸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해있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경제진단이다.
요르겐 엘머스코프 OECD 경제국장(수석 이코노미스트)은 지난 3일 공개한 ''경제전망 중간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가 빨리 회복되고 있어 3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선진7개국(G7)의 올해 성장률도 지난 6월의 전망치인 마이너스 4.1%를 이번에는마이너스 3.7%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 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비록 시행은 늦추더라도 현 시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견해를 밝혔다.
이날 엘머스코프 국장의 보고서 발표 등을 토대로 OECD의 경제 진단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해 본다.
--경기 회복이 예상되면서 출구전략 마련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보는가.
▲각 정부가 발표한 부양조치들은 적기에 실행에 옮겨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위기 1년에 즈음해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추가로 경기부양조치를채택할 필요성은 줄어들었다. 따라서 각국은 금융ㆍ통화ㆍ재정정책 측면에서 경기부양조치를 제거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시행은 추후에 천천히 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재정건전화 계획과 함께 준비하는 것이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는 언제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
▲매우 낮게 유지돼 온 정책금리를 정상화할 필요성은 있다. 하지만 금리 정상화는 2010년이나 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중앙은행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정책의도를 분명히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금융위기 1년에 즈음한 현 시점에서의 세계 경제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세계 경제는 지난 몇 달 사이에 크게 호전된 것이 사실이다. 금융 시장도 금리의 하락, 주가 상승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의 주택시장이 가격과 거래량 측면에서 점차 안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던 세계 교역량도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여 경제회복 정도에 따라 크게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신흥국들의 상황은 어떤가.
▲브릭스(BRICs) 등 신흥국들은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은 상태에서 최근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에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기운이 나타나고 있지만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하반기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OECD 경제의 회복시점은 각종 경제지표 등을 고려해 볼 때 지난 6월에 예상한것보다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3분기와 4분기에 1.6%,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유로존은 0.3%, 2.0%의 성장률이 예상된다.특히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3분기에 4.2%, 1.6%, 4분기에 1.8%, 1.9%의 성장률을 보이며 유로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국(-1.0%)과 이탈리아(-1.1%), 캐나다(-2.0%)는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G7은 당초 추정치인 지난 6월의 마이너스 4.1%에서 상향 조정된 마이너스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는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계는 물론 기업과 금융기관,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의 재무 건전성이 매우취약해 이를 치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실업률에다 임금소득의 증가세 둔화, 주택경기의 조정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은데.
▲상품가격의 급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상품가격 반등 등을 감안할 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희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ingjo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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