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터넷 도서 판매업체인 ‘예스24’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받은 소득 6천여만 원에 대한 합산소득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총리 후보자가 9일 국회에 제출한 소득세 납세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7년 11월부터 예스24 고문을 맡아 2007년 1천250만 원, 지난해 5천만 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정 후보자는 원천소득공제에 따라 고문료에 대해 2007년 6만3천원, 2008년 413만원의 세금을 각각 납부했다.
그러나 그는 2007년과 2008년 합산소득신고에서 서울대 교수 급여와 예스24에서받은 고문료를 합산해 신고해야 했으나 고문료를 누락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합산소득 미신고 분에 대한 세금을 탈루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세무대리인에게 의뢰해 소득신고를 했으나 대리인의착오로 합산신고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합산신고를 하면 세금이 조금 더 늘어나는데 그 차액에 대해 추가로 신고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자의 재산은 최근 3년 동안 6억4천만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에 제출된 정 총리 후보자 재산신고 내역과 서울대 총장 퇴임 직후인 2006년9월 재산신고 내역을 비교한 결과, 정 후보자의 재산은 이 기간 11억5천800만 원에서 17억9천800만 원으로 6억4천만 원 늘어났다.
정 후보자와 부인이 공동 보유한 방배동 아파트가 2006년 8억6천300만 원(공시지가)에서 올해 10억5천600만 원(기준시가)으로 1억9천300만 원 늘어났고, 역삼동 오피스텔도 같은 기간 8천400만 원(공시지가)에서 2억4천200만 원(기준시가)으로 1억5천800만 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공시지가와 기준시가 간 가격 차이와 더불어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후보자의 예금은 1억6천만 원에서 4억8천500만 원으로 3억2천500만 원 증가했고, 부인의 예금은 2천300만 원 증가했다. 후보자와 부인, 미혼자녀 등 일가의 총 재산은 부동산 12억9천810만 원, 주식ㆍ보험ㆍ예금 5억6천775만 원, 채무 6천800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합뉴스 강영두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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