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아줌마 ‘뿔났다’
MB지지도 고공행진 속 ‘신불만계층’으로 자리매김
전세난·보육·교육·물가 4중고 … ‘친서민’은 남의 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예외가 있다. 30~40대 여성이다. 이들의 대통령 지지도는 평균치에 크게 밑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의9월 정례조사에서 30대 여성(37.9%)과 40대 여성(30.6%)의 이 대통령 지지도는 전체평균(53.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여론조사 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지난 6일 조사에서도 30대 여성(27.6%)과 40대 여성(39.5%)은 전체 평균(43%)에 비해 저조했다.
◆남성은 정치적 행보를 보지만, 여성은 생활속에서 정책 평가 =
이처럼 30~40대 여성층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낮은 것은 정부의 이른바 ‘친서민’ 정책이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아줌마’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 보육과 사교육에 가장 고통을 겪고 있는데다 특히 최근의 전세대란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아줌마들의 절망감을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요즘은 전세 등을 구할 때 남편직장보다 아이 학교가 우선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더 신경 쓴다”며 “장바구니 물가도 많이 오르고 전세대란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30~40대 아줌마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과 보육·교육의 고통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인데도 MB의 ‘중도친서민’ 정책에서는 이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없다. 이명박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오히려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어린이집을 두 차례나 방문해 보육문제에 대해 나름의 관심을 보였지만 ‘저출산대책’은 참여정부 때에 비해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일선 학부모한테는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장 훈 이사는 “30~40대 여성들은 다른 세대 여성이나 남성들이 갖지 못하는 2~3중의 고통이 있다”며 “남자들은 정운찬 총리 내정 등 이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보고 박수를 보내지만 여성들은 생활속에서 정부정책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미혼인 20대 여성(45.5%)과 교육과 주거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50대 이상의 여성(67.7%)에 비해 30~40대 여성의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훨씬 낮았다.
한나라당도 심각성을 갖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0대 여성은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서 유일하게 뒤쳐져 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정책개발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연구소 여론조사에서 30대 여성의 여론이 몇달 동안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작년 쇠고기 파동 때 봤듯이 이들이 보육이나 교육, 물가 등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때여서 당 차원에서도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만’ 조직화 되면 여권에 위협요인 =
전문가들은 30~40대 여성의 정치적 불만이 누적될 경우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여권에는 상당한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투표 경향 중 두드러진 특징이 바로 ‘불만의 조직화’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530만표 승리도 따지고 보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조직화된 것이다.
더구나 3040 여성은 남편과 자식의 정치적 지향을 좆았던 전통적인 주부상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여론을 만들고 정치적 참여를 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팀장은 “요즘 젊은 주부들은 높은 교육수준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정치사회의식이 높다”며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생활전선에 있는 여성들에게 미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여권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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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지지도 고공행진 속 ‘신불만계층’으로 자리매김
전세난·보육·교육·물가 4중고 … ‘친서민’은 남의 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예외가 있다. 30~40대 여성이다. 이들의 대통령 지지도는 평균치에 크게 밑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의9월 정례조사에서 30대 여성(37.9%)과 40대 여성(30.6%)의 이 대통령 지지도는 전체평균(53.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여론조사 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지난 6일 조사에서도 30대 여성(27.6%)과 40대 여성(39.5%)은 전체 평균(43%)에 비해 저조했다.
◆남성은 정치적 행보를 보지만, 여성은 생활속에서 정책 평가 =
이처럼 30~40대 여성층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낮은 것은 정부의 이른바 ‘친서민’ 정책이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아줌마’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 보육과 사교육에 가장 고통을 겪고 있는데다 특히 최근의 전세대란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아줌마들의 절망감을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요즘은 전세 등을 구할 때 남편직장보다 아이 학교가 우선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더 신경 쓴다”며 “장바구니 물가도 많이 오르고 전세대란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30~40대 아줌마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과 보육·교육의 고통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인데도 MB의 ‘중도친서민’ 정책에서는 이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없다. 이명박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오히려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어린이집을 두 차례나 방문해 보육문제에 대해 나름의 관심을 보였지만 ‘저출산대책’은 참여정부 때에 비해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일선 학부모한테는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장 훈 이사는 “30~40대 여성들은 다른 세대 여성이나 남성들이 갖지 못하는 2~3중의 고통이 있다”며 “남자들은 정운찬 총리 내정 등 이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보고 박수를 보내지만 여성들은 생활속에서 정부정책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미혼인 20대 여성(45.5%)과 교육과 주거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50대 이상의 여성(67.7%)에 비해 30~40대 여성의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훨씬 낮았다.
한나라당도 심각성을 갖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0대 여성은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서 유일하게 뒤쳐져 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정책개발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연구소 여론조사에서 30대 여성의 여론이 몇달 동안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작년 쇠고기 파동 때 봤듯이 이들이 보육이나 교육, 물가 등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때여서 당 차원에서도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만’ 조직화 되면 여권에 위협요인 =
전문가들은 30~40대 여성의 정치적 불만이 누적될 경우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여권에는 상당한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투표 경향 중 두드러진 특징이 바로 ‘불만의 조직화’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530만표 승리도 따지고 보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조직화된 것이다.
더구나 3040 여성은 남편과 자식의 정치적 지향을 좆았던 전통적인 주부상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여론을 만들고 정치적 참여를 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팀장은 “요즘 젊은 주부들은 높은 교육수준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정치사회의식이 높다”며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생활전선에 있는 여성들에게 미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여권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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