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중소기업 ‘쌀쌀한’ 추석경기

소득↓ 체불임금↑ 은행문턱은 높아 … 전통시장·대형유통업체 양극화

지역내일 2009-09-22
경제성장률과 물가, 환율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추석을 앞둔 서민과 중소기업의 어깨는 상당히 무겁다.
소득이 줄고 임금 체불이 늘어난 데다 생활자금이나 운영자금을 빌릴 은행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추석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영세상인이 몰려 있는 전통시장은 경기 호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작년보다 줄어든 저소득층 수입 =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열흘 남짓 남았지만 저소득층은 수입이 줄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가구 가운데 소득하위 20%층의 소득은 지난 2분기에 월 평균 90만187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2만7221원)보다 2.7% 감소했다.
22일 산업·금융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체불임금은 790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18만8000면으로 28%나 늘었다. 노동부는 작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악화로 체불임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고용사정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8월 취업자는 2362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마련한 공공부문 일자리가 8월에만 32만1000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취업부진을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실업자는 8월 기준 90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만1000명, 18.5% 늘어났다.
소득이 줄고 임금체불마저 늘었지만 저신용자나 저소득자가 은행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독려로 올 들어 저신용자 대출상품인 ‘희망홀씨’를 앞다퉈 내놓았지만 8월 말 현재 대출잔액은 7040억원으로 금감원이 제시한 목표치 1조9100억원의 36.8%에 불과하다. 이런 까닭에 연 49%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대부업체를 찾는 저신용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29개 대형 대부업체의 2분기 대출실적은 4771억원으로 1분기보다 20.6% 증가했다.

◆경기민감 업종에 까다로워진 은행 대출심사 = 중소기업의 은행대출도 문이 좁아진 상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전원 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은행 중기대출 증가액은 지난 5월 3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6월 1조1000억원으로 떨어졌고 7월에는 22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 달 시설자금 대출이 급증하면서 2조8000억원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월 평균 중기대출 증가액 4조4000억원과는 한참 못미친다.
은행권은 지난 6월 중기대출 목표율이 종전 전체 대출의 52.6%에서 50.4%로 내려온 데다 신용보증기관의 보증도 줄어 중기대출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음식업, 숙박업, 부동산업 등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과 건설, 조선, 해운업종을 특별관리하면서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이번 추석을 전후로 작년의 두배가 넘는 5조7800억원의 특별자금을 공급키로 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북적, 전통시장은 썰렁 = 추석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8일 이후 사흘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65.7% 증가하는 등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 남대문시장이나 노량진수산시장 등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경기가 일부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이 원활히 이뤄지고 임금 체불이 해소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