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원칙 강조하며 YS와 갈등 … 강력한 차세대주자로 성장
이수성, 현재권력에 충실한 관리형 … 대권후보군 올랐지만 낙마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인물이면서도 학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김영삼 정부 당시 이회창, 이수성 총리와 닮은 꼴이다.
양자 모두 총리로 발탁되면서 강력한 대권후보로 꼽혔지만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이후 과정이 달라진 만큼 정 총리 내정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각 과정에서 여권에서 흘러나온 총리 후보의 ‘차세대주자론’은 3일 청와대가 정 총리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분명해졌다. 차기 대권구보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인데다 개혁적 성향의 정 총리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민주당까지 견제하는 양수겹장이는 것이 여의도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총리로 발탁되면서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이회창-이해찬-이수성-이홍구 총리를 연상시킨다.
특히 정 총리 내정자는 MB노믹스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이회창 총재와,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이수성 전 총리가 비교대상이 된다.
이 총재는 자신을 총리로 발탁한 YS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정권 말기에 가선 YS조차 넌더리를 낼 정도였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출신으로 지성과 학식을 모두 갖췄고 ‘원칙’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며 ‘대쪽’ 이미지를 구축했다. 물론 본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근 10년간 당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기정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이수성 전 총리는 “전국의 형·동생이 3만명이나 된다”고 할 정도로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며 총리 발탁과 함께 단박에 대권후보군에 이름을 등록했다. 97년 신한국당 경선 당시 “‘김심’은 이수성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YS의 두터운 신임도 받았다. 집권 후반기 흐트러진 내각을 관리해 나가며 YS와의 차별화를 통해 성장해 가던 이회창 총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원칙보다는 관리를 중시하고 현재권력에 충실했던 이수성 전 총리는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총재는 물론 이인제 후보에게도 밀렸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가 차세대주자로 정치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는 것에 주력할 것인지, 때로는 대통령과 대립하더라도 ‘원칙과 소신’을 지킬 것인지 ‘진실의 순간’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YS와 이회창 총재의 관계처럼 갈등할 수 있다”며 정 전 총리의 발탁을 반대했던 일부 참모들의 의견을 물리친 배경과 정 총리 내정자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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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현재권력에 충실한 관리형 … 대권후보군 올랐지만 낙마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인물이면서도 학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김영삼 정부 당시 이회창, 이수성 총리와 닮은 꼴이다.
양자 모두 총리로 발탁되면서 강력한 대권후보로 꼽혔지만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이후 과정이 달라진 만큼 정 총리 내정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각 과정에서 여권에서 흘러나온 총리 후보의 ‘차세대주자론’은 3일 청와대가 정 총리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분명해졌다. 차기 대권구보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인데다 개혁적 성향의 정 총리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민주당까지 견제하는 양수겹장이는 것이 여의도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총리로 발탁되면서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이회창-이해찬-이수성-이홍구 총리를 연상시킨다.
특히 정 총리 내정자는 MB노믹스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이회창 총재와,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이수성 전 총리가 비교대상이 된다.
이 총재는 자신을 총리로 발탁한 YS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정권 말기에 가선 YS조차 넌더리를 낼 정도였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출신으로 지성과 학식을 모두 갖췄고 ‘원칙’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며 ‘대쪽’ 이미지를 구축했다. 물론 본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근 10년간 당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기정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이수성 전 총리는 “전국의 형·동생이 3만명이나 된다”고 할 정도로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며 총리 발탁과 함께 단박에 대권후보군에 이름을 등록했다. 97년 신한국당 경선 당시 “‘김심’은 이수성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YS의 두터운 신임도 받았다. 집권 후반기 흐트러진 내각을 관리해 나가며 YS와의 차별화를 통해 성장해 가던 이회창 총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원칙보다는 관리를 중시하고 현재권력에 충실했던 이수성 전 총리는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총재는 물론 이인제 후보에게도 밀렸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가 차세대주자로 정치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는 것에 주력할 것인지, 때로는 대통령과 대립하더라도 ‘원칙과 소신’을 지킬 것인지 ‘진실의 순간’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YS와 이회창 총재의 관계처럼 갈등할 수 있다”며 정 전 총리의 발탁을 반대했던 일부 참모들의 의견을 물리친 배경과 정 총리 내정자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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