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한가위] 신간단신

지역내일 2009-09-30 (수정 2009-10-01 오전 7:41:14)
된장 인사이드
2007년 ‘우리콩, 세계로 나아가다’로 콩에 대한 사랑을 전파한 저자 유미경이 이번에는 ‘콩으로 만든 된장’을 이야기한다. 20세기 동서양 최고의 신데렐라 작물로 부상한 콩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우리 것’에서 ‘세계의 작물’이 된 콩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그 콩을 주 원료로 한 최고의 식품 된장은 이 책에서 주인공이다. 선조들이 만들어 낸 된장이라는 특유의 발효식품은 간장, 고추장으로까지 발전해 우리 밥상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식품이 된 것이다.
즉 이 책은,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사람들의 관심 밖 식품이 된 된장의 참맛과 참의미를 알리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기능성 면에서 된장을 능가하는 식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미경. 이담. 1만3천원.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
‘빅뱅’이나 ‘블랙홀’, ‘양자역학’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며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상세히 말할 수 있는 비전문가는 드물다.
과학의 대중화를 꿈꾸는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청소년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우주물리학 강의를 7차례 열어 빅뱅 이론과 블랙홀, 일반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을 쉽게 설명했다. 이 강의 내용을 정리해 엮은 책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원제 The Theory of Everything)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공부하는 청소년에 한정된 듯한 제목과 달리 오히려 우주물리학의 문턱을 한 번이라도 넘어보고 싶어하는 평범한 어른 독자가 읽기에 더 적합해 보인다.
그만큼 호킹은 되도록 쉽고 일상적인 언어를 쓰고 유머감각까지 발휘해 우주와 자연, 시간과 공간의 개념과 원리를 이야기 들려주듯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현재의 증거는 우주가 아마도 영원히 팽창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너무 믿지는 마세요. 우리가 정말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설령 우주가 재수축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앞으로 100억 년 동안은 그러지 않으리라는 것뿐이니까요.”
호킹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이론에 대한 설명은 뺐으나 초기 우주의 탄생과 시공의 경계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물리학 이론을 통합한 ‘만물의 이론’이 등장할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만큼은 잊지 않는다.


바다 위의 주유소

최대환(39) 씨의 소설집 ‘바다 위의 주유소’에는 소설 속 구절대로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고, 따라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쉽게 설명할 수도 없지만, 이상하리만치 편안하고 나른하게 느껴지는 그런 일들’이 종종 등장한다.
아무리 독한 환상이 등장하더라도 평온한 일상 속에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작가가 ‘클럽 정크’ 이후 10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소설집인 이 책에는 작가에겐 ‘참으로 도시적인 이름’이라는 ‘고양이’, ‘시멘트 광장’, ‘주유소’라는 세 개의 키워드 안에 나눠묶인 열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설정들로 느슨하게 연결된 작품들 속에서 작가는 건조한 도시 일상을 편안하고 나른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그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는 ‘샤워하다 뒤돌아보면’이나 ‘붙박이장’과 같이 기상천외한 설정 속에서도 묻어나지만 대체로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데서 기인하기도 한다.
최대환. 문학과지성사. 1만원.


장한가

‘장한가’는 1940년대부터 1990년까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주인공 왕치야오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 등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그려낸 소설이다.
미스 상하이 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기도 한 왕치야오의 파란만장한 반생애를 그린 이 소설은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연극, 발레극 등으로 재해석되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왕치야오의 삶을 따라가지만 상하이라는 공간의 변천사도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상하이작가협회 주석과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기도 한 작가는 2007년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중작가회의와 한중문학인대회에서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왕안이 지음. 은행나무. 각권 1만2천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