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시설관리공단 정규직 직원채용에 행정직 공무원들의 지원이 11일 현재 1.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이들의 지원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설관리공단은 전문 경영인이 아닌 현 공무원 위주로 구성돼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공무원의 이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접수된 3·4·5급 정규직 16명 모집에 김포시 행정직 공무원 19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비교우위에 섰던 행정직 공무원의 전문직으로 전환을 선호하고 시설관리공단이 노조설립이 가능하고 직원복지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을 모집하는 3급 부장직에는 3명이 지원했고 6명을 모집하는 4급에는 8명이 지원했다. 5급 직원의 경우 8명 모집에 8명이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간부직 직원 모집에 시 행정공무원 지원이 두드러진 것은 20년 이하 근속자에게는 퇴직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2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50%를 지급한 뒤 국민연금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 9급 공무원이 지원가능한 김포 시설관리공단 6급은 5명 모집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청원경찰 등 기능직으로 구성된 9급은 3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시설관리공단 일반사원 5·6·7·8급 33명 모집에는 17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치단체들이 신규 정원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98년부터 추진해 온 몸집 줄이기가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기구 늘리기 혈안, 적자 면치 못해 = 반면 시설관리공단이 공무원들의 업무전환 기회와 퇴직 공무원의 도피처로 이용되면서 부실운영의 표상이 되고있다.
인천지역 구청들이 설립한 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출범 2년도 안돼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 공단이 벌이고 있는 업무가 법령에 근거가 없는 불법행위라는 관련 업계의 반발이 거센 데다 공단이 퇴직 공무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등의 눈총이 따갑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자치단체들이 최근 각종 기구나 사업소를 신설, 정원 늘리기에 혈안이어서 막바지에 이른 구조조정이 물거품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99년 3억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부천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주차사업본부가 4억여원의 흑자경영을 했으나 문화사업본부가 8억여원의 적자를 내 공단의 전체 적자폭은 4억여원에 달했다.
시설관리공단 설립으로 공무원의 이탈현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의정부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행정공무원들이 경쟁력이 없다고 믿으면서 기능전환을 꿈꾸고 있다"며 "그러나 시설관리공단은 공무원보다는 경영자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들어와야 부실운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가 출자금 7억원을 전액 지원하는 시설관리공단은 이사장을 포함해 59명의 정규직(임원 일반직 기능직)과 52명의 비정규직(환경미화원 일용직) 직원을 채용, 오는 10월 설립할 계획이다.
김포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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