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분열극복이 승리조건
“야당이 쎈 지역이지만 후보가 2명이나 돼서야…”(택시기사 김 모씨) “지역이 발전하려면 그래도 한나라당이 유리하지 않을까요.”(자영업자 강 모씨)
경기도 안산상록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에서 안산시 4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3개 선거구를 석권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호남향우회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까지 호남향우회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정도다. 김영환(민주), 임종인(무소속) 등 범야권에서 2명의 후보가 나서며 표가 갈라졌지만 여전히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14일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월파동 월파광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태식씨도 “안산은 확실하게 야당 성향”이라며 “지난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단일 후보를 내세웠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로 출마했던 홍장표 전 의원이 얻은 득표율 32.2%는 민주당 성향의 득표율 38%(김재목 통합민주당 후보 22.5% + 임종인 무소속 후보 15.5%) 보다 적었다.
10·28 재선거도 비슷한 양상이다. 범야권이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지후보가 나뉘면서 “사분오열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호남향우회를 결집시키는 필요충분조건이다. 김영환 후보가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김재목 당협위원장 등 기존 조직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인가도 관건이다.
지역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송진섭 후보가 한나라당이긴 하지만 민주당 텃밭인 서민층에도 어느 정도 지지를 얻고 있다”며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의 최대 고민도 ‘분열 극복’이다. 책임당원 300여명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공천후유증이 만만치 않은데다 안산단원을이 지역구인 박순자 최고위원과 송진섭 후보와의 갈등도 골칫거리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책임당원들의 탈당과 공천탈락자들의 비협조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민선 1·3기 안산시장을 지낸데다 재야운동가 출신인 송 후보의 바닥표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장경우 자유선진당 후보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으로 결집하고 있고 송진섭 후보 부인이 충청 출신인 만큼 역시 충청 출신인 김영환 후보의 지지기반을 공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충청 출신의 택시기사 김 모씨는 “안산에는 호남 출신보다 충청 출신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며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에 좋지 않은 감정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소개했다.
투표율은 선거결과를 가르는 또다른 기준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재보선 투표율을 지난 총선의 40.6%보다 훨씬 낮은 20~25%로 보고 있다. 지난 총선 유권자 11만5322명을 기준으로 하면 2만3000명에서 2만9000여명 사이다. 3강구도에서 안정적인 승기를 잡기 위한 득표율을 40~45%로 가정했을 때 득표수는 9000명에서 13000명 정도가 된다. 결국 당조직과 향우회 등 조직표가 승패의 관건이 되는 만큼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뤄내는 쪽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산 허신열 곽태영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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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쎈 지역이지만 후보가 2명이나 돼서야…”(택시기사 김 모씨) “지역이 발전하려면 그래도 한나라당이 유리하지 않을까요.”(자영업자 강 모씨)
경기도 안산상록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에서 안산시 4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3개 선거구를 석권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호남향우회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까지 호남향우회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정도다. 김영환(민주), 임종인(무소속) 등 범야권에서 2명의 후보가 나서며 표가 갈라졌지만 여전히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14일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월파동 월파광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태식씨도 “안산은 확실하게 야당 성향”이라며 “지난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단일 후보를 내세웠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로 출마했던 홍장표 전 의원이 얻은 득표율 32.2%는 민주당 성향의 득표율 38%(김재목 통합민주당 후보 22.5% + 임종인 무소속 후보 15.5%) 보다 적었다.
10·28 재선거도 비슷한 양상이다. 범야권이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지후보가 나뉘면서 “사분오열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호남향우회를 결집시키는 필요충분조건이다. 김영환 후보가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김재목 당협위원장 등 기존 조직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인가도 관건이다.
지역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송진섭 후보가 한나라당이긴 하지만 민주당 텃밭인 서민층에도 어느 정도 지지를 얻고 있다”며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의 최대 고민도 ‘분열 극복’이다. 책임당원 300여명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공천후유증이 만만치 않은데다 안산단원을이 지역구인 박순자 최고위원과 송진섭 후보와의 갈등도 골칫거리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책임당원들의 탈당과 공천탈락자들의 비협조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민선 1·3기 안산시장을 지낸데다 재야운동가 출신인 송 후보의 바닥표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장경우 자유선진당 후보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으로 결집하고 있고 송진섭 후보 부인이 충청 출신인 만큼 역시 충청 출신인 김영환 후보의 지지기반을 공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충청 출신의 택시기사 김 모씨는 “안산에는 호남 출신보다 충청 출신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며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에 좋지 않은 감정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도 아니다”고 소개했다.
투표율은 선거결과를 가르는 또다른 기준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재보선 투표율을 지난 총선의 40.6%보다 훨씬 낮은 20~25%로 보고 있다. 지난 총선 유권자 11만5322명을 기준으로 하면 2만3000명에서 2만9000여명 사이다. 3강구도에서 안정적인 승기를 잡기 위한 득표율을 40~45%로 가정했을 때 득표수는 9000명에서 13000명 정도가 된다. 결국 당조직과 향우회 등 조직표가 승패의 관건이 되는 만큼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뤄내는 쪽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산 허신열 곽태영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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