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튼튼 … 계열사 절반 무차입경영

백화점 절대강자 군림, 건설 급부상, 유통업 승부처인 할인점 격전중

지역내일 2001-08-16 (수정 2001-08-17 오후 3:16:56)
최근 경기도 고양시는 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시 일대에만 10개에 달하는 할인점과 4개의 백화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통왕국 롯데가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마그넷 일산점이 인근 신세계 이마트·까르푸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일산 롯데백화점으로 흡수됐다.

◇격전장으로 변하는 할인점=할인점부문은 탄탄한 자금력과 재무구조를 앞세워 유통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고민거리다. 특히 그동안 백화점이 장기집권해온 유통업의 중심이 최근 빠른 속도로 할인점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 할인점 시장규모가 백화점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보고서는 올해 국내 할인점의 총 매출을 13조900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백화점 부문은 총 1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업종의 성장률을 보면 조만간 그 위치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백화점 부문의 성장률은 7% 수준으로 지난해 13.2%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점포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고, 약 4개 가량의 신규점포가 문을 열 예정이지만 소비위축으로 성장세가 한자리수로 둔화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할인점 부문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32.8%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백화점분야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롯데가 할인점 분야에서도 그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한국형 할인점으로 자리를 굳힌 신세계 이마트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한 까르푸 등 외국계 유통업체들을 압도할 차별화된 마케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국내 할인점 업계가 2∼3년 후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대비 적정 할인점 숫자를 250여개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으로 2005년 경 국내 할인점 숫자는 40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대응책= 롯데도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유통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3년 이내에 할인점의 매출이 백화점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롯데도 마그넷에 대한 투자를 확대, 시장변화에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을 다각화하고 틈새시장을 개발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4300억원을 투자해 12곳의 신규 마그넷 점포를 개장, 총 29개점에서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룰 새워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05년까지 점포수를 80여개로 확대, 이 분야에서도 선두업체가 된다는 계획이다.
또 미니할인점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개발, 시장확대에 돌입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해 도심권을 공략하기 위해 5월 1호점을 선보인 ‘마그넷 레몬’은 올해 6개 이상의 신규점포가 설치된다.
특히 롯데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시킬 수 있는 ‘롯데닷컴’이다. 롯데닷컴과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백화점, 편의점, 롯데리아 등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올해 300여개 점포를 새로 설치, 전국에 약 1000개의 점포를 운영할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를 전자상거래의 가장 큰 고민인 배송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제품을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이나 롯데리아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사업구조 다각화= 롯데는 유통부문에 편중된 그룹구조를 다각화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에 대한 투자와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에 수주액 1조3000억원, 아파트 4000여가구를 공급해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건설은 2조5000억원을 수주해 건설업계 빅 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호남석유화학은 업종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요해 조건만 맞는다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의 입장정리가 끝나야 구체적인 검토가 시작될 것”이라며 “부채도 많고, 덩치가 큰 업체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형태의 변화라는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유통왕국 롯데가 오늘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 어떤 변신을 할지 주목된다.

/ 이선우·이인영 ·장세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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