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5거래일째 상승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최고 6.5%대로 뛰어오르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급등으로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불어나면서 가뜩이나 악화된 부채상환 능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CD금리 연 2.63%로 연중 최고 = 17일 금융계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3개월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연 2.63%로 지난 2월12일(연 2.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금리는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10일 이후 5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지난달 5일까지 연중 최저치인 2.41%를 유지하다 상승세로 방향을 튼 뒤 단숨에 0.22%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연동된 주택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의 CD연동 신규 주택대출 금리는 5.5~6.5% 수준으로 최고금리가 6.5%대에 이른다. 외환은행의 신규대출자용 주택대출 금리는 17일 4.84~6.39%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고 지난달 13일에 비해서는 거의 한달 새 0.27%포인트 급등했다.
우리은행은 17일 5.12~5.94%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도 4.72~5.82%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4~6.14%이지만 CD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 다음 주에는 최고금리가 6.2%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최고금리가 6.2%대에 진입하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부채상환 능력 떨어져 경제회복 걸림돌 = 주택대출 금리상승으로 서민 가계의 이자부담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특별한 우대 혜택 없이 농협에서 2억원을 빌린 서민의 경우 연간 이자액이 1300만원에 달하며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이 50만원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최근 거시경제안정 보고서에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의 순 이자부담은 월 1000억원 늘어나고 기업의 순 이자부담은 월 3000억원 커지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하는 국민처분가능소득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0.2%로 상반기 기준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CD연동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예대금리차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급락하자 은행들이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면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된 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은행들은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CD연동대출 비중 축소 =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은행들에 CD연동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내년 말까지 이행하도록 했다.
CD연동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농협은 총 대출에서 CD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 75%에서 최근 68%까지 축소됐으나 연말까지 65%까지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신규 가계여신 대비 CD연동대출 비중을 40.9%로 줄였다. 신한은행의 CD연동대출 비중은 지난 1월 55.3%였지만 6월 42.4%로 줄었고 이달에는 30%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CD연동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6개월 변동금리나 고정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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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금리의 급등으로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불어나면서 가뜩이나 악화된 부채상환 능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CD금리 연 2.63%로 연중 최고 = 17일 금융계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3개월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연 2.63%로 지난 2월12일(연 2.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금리는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10일 이후 5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지난달 5일까지 연중 최저치인 2.41%를 유지하다 상승세로 방향을 튼 뒤 단숨에 0.22%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연동된 주택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의 CD연동 신규 주택대출 금리는 5.5~6.5% 수준으로 최고금리가 6.5%대에 이른다. 외환은행의 신규대출자용 주택대출 금리는 17일 4.84~6.39%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고 지난달 13일에 비해서는 거의 한달 새 0.27%포인트 급등했다.
우리은행은 17일 5.12~5.94%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도 4.72~5.82%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4~6.14%이지만 CD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 다음 주에는 최고금리가 6.2%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최고금리가 6.2%대에 진입하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부채상환 능력 떨어져 경제회복 걸림돌 = 주택대출 금리상승으로 서민 가계의 이자부담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특별한 우대 혜택 없이 농협에서 2억원을 빌린 서민의 경우 연간 이자액이 1300만원에 달하며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이 50만원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최근 거시경제안정 보고서에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의 순 이자부담은 월 1000억원 늘어나고 기업의 순 이자부담은 월 3000억원 커지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하는 국민처분가능소득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0.2%로 상반기 기준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CD연동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예대금리차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급락하자 은행들이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면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된 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은행들은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CD연동대출 비중 축소 =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은행들에 CD연동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내년 말까지 이행하도록 했다.
CD연동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농협은 총 대출에서 CD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 75%에서 최근 68%까지 축소됐으나 연말까지 65%까지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신규 가계여신 대비 CD연동대출 비중을 40.9%로 줄였다. 신한은행의 CD연동대출 비중은 지난 1월 55.3%였지만 6월 42.4%로 줄었고 이달에는 30%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CD연동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6개월 변동금리나 고정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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