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 “고맙다 리비아”

대우자판 성원 한일 엠코 등 중견사, 틈새시장 공략 성공

지역내일 2009-11-05
국내 중견건설사들이 잇달아 리비아에서 대형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기존에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도 기성금 등 공사비 결제가 다른 국가보다 원활해 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일머니를 주축으로 한 국가들은 대부분 플랜트 사업을 발주하는데 반해 리비아는 주택 및 도시기반 사업을 올해 집중적으로 발주하고 있어 국내 중견건설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한일건설은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로부터 45km 떨어진 도시 알-자위아에 4000만달러 규모의 ‘농축산물마켓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리비아 행정센터 개발위원회(ODAC)가 발주한 것으로 한일건설은 설계와 시공 일괄 처리 방식으로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기간은 약 30개월이며 선수금으로만 593만달러를 받는다. 한일건설은 올 초 사르만과 자위아에 각각 1000가구와 3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따낸 바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리비아에서만 19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30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수주금액으로는 UAE(21건, 60억44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34건, 52억8400만달러), 알제리(13건, 36억8700만달러)에 이어 4번째다. 리비아는 올해 예산을 수립하면서 전체 43.7%를 주택 및 도시개발용으로 분류해놨다.
올 8월에는 성원건설이 리비아투자개발회사(LIDCO)가 발주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이집트와 인접한 리비아 토브룩지역에 5000가구 규모의 주택을 짓는 것으로 성원건설은 44개월간 1차분인 3400가구를 조성한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본 계약을 마무리했으며 이달중 선수금이 들어오는대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엠코와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각각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엠코는 굽바시 공공주택 2000가구와 기반시설 공사를 한화 5200억원에 수주했다. 굽바시는 리비아 제2의 물류·교통중심지인 벵가지시에서 200Km 떨어진 인구 10만명의 소규모 도시다. 이 사업은 엠코가 해외에서 수주한 첫 관급공사로 대지면적 1320만㎡ 4층짜리 주택 250개동이 들어서게 된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은 리비아에서 23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 수주액은 지난해 이 회사 전체매출액(2조6517억원)의 8.6%, 건설부문 매출액(5464억원)의 42%에 해당한다.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외국인 전용 고급주택, 주택기반 공사 등을 따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공사도 건설사의 재정 부담을 해소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1년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국내 건설사 일부는 해외 발주처의 공사비 납부 지연 및 취소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대부분 공사들은 리비아 정부 재원으로 발주돼 재원조달은 물론 분양 책임도 정부가 부담해 위험이 없다.
이수건설은 올 4월 지난해 수주한 리비아 젠탄지역 주택 공사에 대한 선수금 578억원을 받았다. (주)신한은 지난 9월 5000가구 주택공사 및 자위아 대학공사의 잔여공사비를 신용장(L/C)으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자재 구매대금 등 공사와 관련해 회사 부담 없이 리비아 금융기관을 통한 신용장 개설과 결제가 가능해졌다. 또 `리비아 공사는 국내 관련 사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건설장비가 넉넉지 않아 국내 건설사들은 관련 장비를 국내에서 직접 현지로 운송하고 있다. 인력도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채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리비아 정부는 복지분야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다른 국가와 달리 조성된 주택도 분양이 아닌 정부가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는 형식이라 국내 건설업체들의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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