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3세들의 해외 부동산 구입 의혹을 풀어줄 열쇠로 효성 아메리카가 떠오르고 있다. 조현준 (주)효성 사장과 조현상 전무가 구입한 미국 부동산과 관련해 효성 아메리카를 주소지로 한 법인이 등장하는가 하면 효성 아메리카의 유 모 상무가 항상 등장하기 때문이다.
효성 아메리카는 효성그룹의 미국 법인 7개 가운데 하나로 (주)효성이 100% 출자한 현지 법인이다. 종합 무역상사업을 목적으로 한 3개 법인 가운데 가장 먼저 설립된 회사다.
(주)효성은 효성 아메리카 외에도 올 1월에 효성 인터내셔널을,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주재 해외계열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주회사격인 효성 홀딩스 USA를 설립했다.
HICO 아메리카 세일즈 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별도로 있지만, (주)효성의 미국과의 거래는 효성 아메리카가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실제 공시자료를 보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효성 아메리카를 통한 무역금융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2002년 7월말 411억원에 불과했던 채무 지급보증액이 8월초 1008억원, 2003년 8월 3299억원, 2004년 5월 3718억원으로 급증했다.
2004년말까지 3500억원 내외를 유지했던 지급보증액은 2007년말 1389억원으로 줄어들더니 2008년말에는 3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4년을 전후해 4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지급보증이 이뤄졌던 것이다.
◆자금출처 보려면 효성 아메리카 조사 필수 =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조 사장이 미국 부동산을 구입했던 때와 일치한다.
조 사장은 2002년 8월 미국 LA 고급 별장을 480만달러에 매입했고 2002년 10월에는 337만달러 상당의 캘리포니아 브레아시의 효성 LA지사 건물을 구입했다. ‘콜롬비아 LLC’ 법인 소유로 알려진 효성 LA 지사 건물에 대한 계약은 효성 아메리카의 유 상무가 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그동안 유 상무가 대행했던 부동산 매입 법인 등의 실소유주가 조현준 사장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콜롬비아 LLC’의 실제 주인도 조 사장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조 사장은 2004년 12월 샌프란시스코의 콘도를 180만달러에 사들였고 2005년 4월에는 조 사장이 설립한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 LLC’ 명의로 캘리포니아 웨스트헐리우드의 비버리힐스 콘도를 165만달러에 매입했다. 2006년 12월에는 샌디에이고의 고급 빌라 2채의 일부 지분을 95만 달러에 구입했다.
이밖에도 2003년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 LLC’는 캘리포니아 풀러톤시에 58만2000달러 짜리 주택을 매입해 이듬해 78만9000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효성 3세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자금과 효성 아메리카의 자금흐름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검찰이 효성 아메리카의 자금흐름 전반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효성 3세들이 주장하는 자금 조달 경로의 진위여부를 밝혀낼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검찰 관계자는 “관건은 무슨 돈으로 샀느냐가 핵심”이라며 “해외에서 이뤄진 일이라 확인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지만, 부동산 구입과 관련된 자금흐름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 아메리카와 로우테크놀로지 비자금 의혹 연결? = 더욱이 효성 아메리카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사고 있는 로우테크놀로지의 미국 현지 장비 조달 창구를 했다. 로우테크놀로지 이 모 대표는 지난달 국방부에 야간 표적지시기를 납품하면서 원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2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 회사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주관엽씨가 이같은 사기 행위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동서다. 로우테크놀로지가 2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는 과정에 효성 아메리카가 어떤 식으로든지 관련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검찰사정에 밝은 법조계 인사는 “대구지검 김천지청이 사기 혐의를 밝혀내자, 임직원들이 자신의 죄를 줄이기 위해 주씨에 대해 진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서는 로우테크놀로지와 효성 아메리카가 연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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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아메리카는 효성그룹의 미국 법인 7개 가운데 하나로 (주)효성이 100% 출자한 현지 법인이다. 종합 무역상사업을 목적으로 한 3개 법인 가운데 가장 먼저 설립된 회사다.
(주)효성은 효성 아메리카 외에도 올 1월에 효성 인터내셔널을,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주재 해외계열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주회사격인 효성 홀딩스 USA를 설립했다.
HICO 아메리카 세일즈 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별도로 있지만, (주)효성의 미국과의 거래는 효성 아메리카가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실제 공시자료를 보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효성 아메리카를 통한 무역금융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2002년 7월말 411억원에 불과했던 채무 지급보증액이 8월초 1008억원, 2003년 8월 3299억원, 2004년 5월 3718억원으로 급증했다.
2004년말까지 3500억원 내외를 유지했던 지급보증액은 2007년말 1389억원으로 줄어들더니 2008년말에는 3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4년을 전후해 4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지급보증이 이뤄졌던 것이다.
◆자금출처 보려면 효성 아메리카 조사 필수 =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조 사장이 미국 부동산을 구입했던 때와 일치한다.
조 사장은 2002년 8월 미국 LA 고급 별장을 480만달러에 매입했고 2002년 10월에는 337만달러 상당의 캘리포니아 브레아시의 효성 LA지사 건물을 구입했다. ‘콜롬비아 LLC’ 법인 소유로 알려진 효성 LA 지사 건물에 대한 계약은 효성 아메리카의 유 상무가 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그동안 유 상무가 대행했던 부동산 매입 법인 등의 실소유주가 조현준 사장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콜롬비아 LLC’의 실제 주인도 조 사장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조 사장은 2004년 12월 샌프란시스코의 콘도를 180만달러에 사들였고 2005년 4월에는 조 사장이 설립한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 LLC’ 명의로 캘리포니아 웨스트헐리우드의 비버리힐스 콘도를 165만달러에 매입했다. 2006년 12월에는 샌디에이고의 고급 빌라 2채의 일부 지분을 95만 달러에 구입했다.
이밖에도 2003년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 LLC’는 캘리포니아 풀러톤시에 58만2000달러 짜리 주택을 매입해 이듬해 78만9000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효성 3세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자금과 효성 아메리카의 자금흐름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검찰이 효성 아메리카의 자금흐름 전반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효성 3세들이 주장하는 자금 조달 경로의 진위여부를 밝혀낼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검찰 관계자는 “관건은 무슨 돈으로 샀느냐가 핵심”이라며 “해외에서 이뤄진 일이라 확인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지만, 부동산 구입과 관련된 자금흐름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 아메리카와 로우테크놀로지 비자금 의혹 연결? = 더욱이 효성 아메리카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사고 있는 로우테크놀로지의 미국 현지 장비 조달 창구를 했다. 로우테크놀로지 이 모 대표는 지난달 국방부에 야간 표적지시기를 납품하면서 원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2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 회사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주관엽씨가 이같은 사기 행위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동서다. 로우테크놀로지가 2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는 과정에 효성 아메리카가 어떤 식으로든지 관련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검찰사정에 밝은 법조계 인사는 “대구지검 김천지청이 사기 혐의를 밝혀내자, 임직원들이 자신의 죄를 줄이기 위해 주씨에 대해 진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서는 로우테크놀로지와 효성 아메리카가 연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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