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의 부활을 이끈 ‘교토식 모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몇 해 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마즈 제작소, 세계적인 게임기 회사 닌텐도, 부품소재 선도기업인 교세라와 같은 혁신형 중소기업과 교토대학을 비롯한 지역 대학, 연구기관이 강한 네트워크를 이루어 불황 속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교토 클러스터는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상호 개방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부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력은 생존의 전제 조건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최근 금융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개발에 매달린 결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가슴 뿌듯한 일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좁혀지고 있고 일본의 핵심 원천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하이테크 기술로 갈수록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대기업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기업 특히 지방에 소재한 중소기업에게 기술개발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지방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바로 클러스터에 있다. 클러스터는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과 기술 전문가 그룹인 대학, 연구기관이 공통의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교류와 협력을 이어나가는 네트워크 활동이다.
기술력 향상을 위한 단기과제의 발굴과 같은 직접 지원은 물론, 산학연관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 스스로 기술개발에 대한 자생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이미 협업 네트워크를 통한 구체적인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창원산업단지의 두 기업은 서로의 기술을 공유해 제품가공 시 발생하는 칩과 슬러지를 재처리하는 기기를 공동으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광주첨단산업단지의 여러 광산업체들은 대학, 연구소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광IT 융합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5천여명 기술개발 위해 뭉쳐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여기업들이 가급적 지역적으로 함께 모여 있는 것이 전제가 된다. 이 점에서 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산업단지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온 우리는 축복받은 나라다. 60년대 이후 산업발전 주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발된 산업단지 안에 자연스레 모여 있는 입주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간의 기술을 상호 연결해 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지금 전국에는 12개 산업단지에서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업종별, 관심분야별로 55개 미니클러스터가 구성되어 5300여명이 기술개발을 위해 함께 뭉치고 있다.
그러나 클러스터의 형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대표적 클러스터인 실리콘밸리도 무려 60여년의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이다.
이제 제법 자라기 시작한 산업단지 내의 클러스터가 큰 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지역 내 대학, 연구소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필요한 시기다.
기업들의 동참과 기술개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그렇고 그런 협력업체에 머무느냐, 핵심기술로 무장하여 무궁무진한 세계시장으로 나가느냐는 결국 기업의 선택이다. 산업단지 클러스터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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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마즈 제작소, 세계적인 게임기 회사 닌텐도, 부품소재 선도기업인 교세라와 같은 혁신형 중소기업과 교토대학을 비롯한 지역 대학, 연구기관이 강한 네트워크를 이루어 불황 속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교토 클러스터는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상호 개방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부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력은 생존의 전제 조건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최근 금융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개발에 매달린 결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가슴 뿌듯한 일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좁혀지고 있고 일본의 핵심 원천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하이테크 기술로 갈수록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대기업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기업 특히 지방에 소재한 중소기업에게 기술개발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지방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바로 클러스터에 있다. 클러스터는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과 기술 전문가 그룹인 대학, 연구기관이 공통의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교류와 협력을 이어나가는 네트워크 활동이다.
기술력 향상을 위한 단기과제의 발굴과 같은 직접 지원은 물론, 산학연관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 스스로 기술개발에 대한 자생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이미 협업 네트워크를 통한 구체적인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창원산업단지의 두 기업은 서로의 기술을 공유해 제품가공 시 발생하는 칩과 슬러지를 재처리하는 기기를 공동으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광주첨단산업단지의 여러 광산업체들은 대학, 연구소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광IT 융합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5천여명 기술개발 위해 뭉쳐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여기업들이 가급적 지역적으로 함께 모여 있는 것이 전제가 된다. 이 점에서 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산업단지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온 우리는 축복받은 나라다. 60년대 이후 산업발전 주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발된 산업단지 안에 자연스레 모여 있는 입주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간의 기술을 상호 연결해 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지금 전국에는 12개 산업단지에서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업종별, 관심분야별로 55개 미니클러스터가 구성되어 5300여명이 기술개발을 위해 함께 뭉치고 있다.
그러나 클러스터의 형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대표적 클러스터인 실리콘밸리도 무려 60여년의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이다.
이제 제법 자라기 시작한 산업단지 내의 클러스터가 큰 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지역 내 대학, 연구소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필요한 시기다.
기업들의 동참과 기술개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그렇고 그런 협력업체에 머무느냐, 핵심기술로 무장하여 무궁무진한 세계시장으로 나가느냐는 결국 기업의 선택이다. 산업단지 클러스터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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