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걷어내고, 징검다리 놓고 …

대전 갑천·유등천·대전천 복원사업 시작 … 시민참여 활발해

지역내일 2009-11-23

대전의 도심을 흐르는 3대 하천인 갑천 유등천 대전천이 되살아나고 있다.
건천이었던 대전천은 사계절 10~30㎝ 수심을 유지하며 물이 흐르는 공간이 됐다. 대전의 근대화를 상징하던 대전천 복개건물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는 철거됐다. 갑천에는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호수공원이 만들어졌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행복한 하천 만들기’ 사업이 가져온 성과다.

◆녹색도시의 상징 ‘3대 하천’ = ‘행복한 하천 만들기’ 사업은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갑천(39.6㎞) 유등천(15.5㎞) 대전천(22.4㎞) 등 3대 하천 77.5㎞에 호안길과 산책로, 여울 등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우선 3대 하천에 설치돼 있는 30여개의 보를 갑천보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없앤다. 그 자리에는 환경친화적 여울을 만든다. 하천의 경사면 콘크리트는 모두 걷어내고 수생식물 등을 심는다. 대전천의 복개 구간 철거와 유지용수 확보 사업은 이미 마무리됐다.
하천의 생태복원 사업과 함께 하천 주변을 놀이마당, 식물원, 생태학습장 등 주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이면 유등천 옆 4㎞에 달하는 콘크리트 옹벽은 갤러리로 꾸며지고, 서대전터미널 하상주차장은 생태서식처로 조성된다. 갑천은 호수공원과 물놀이장을 갖춘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하천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91㎞)와 마라톤코스(62㎞)가, 하천 둔치 곳곳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해 대규모 공원·녹지가 조성된다.

◆시민들이 만드는 ‘행복한 하천’ = 행복한 하천 만들기 사업에는 시민들의 참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하천에 나무를 심었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내 나무 심고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정부의 4대강 사업 중 하천변 나무심기 시범사업이기도 하다.
하천가꿈이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3대 하천을 중심으로 주 1~2회씩 하천 내 쓰레기 무단투기나 불법행위 단속·신고와 이용불편 신고, 효율적 유지관리를 위한 개선사항 건의 활동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하천 생태복원 사업에는 다양한 형태의 시민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토종 물고기를 방류하는 행사에도 참여하고, 하천 주변에 만들어진 공원들의 이름도 시민들이 직접 짓는다.
윤태희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행복한 하천 만들기 사업은 시민들의 요구에 의해 추진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전형적인 시민참여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천정비계획’ 모두 4대강 사업에 = 대전시가 4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대전 도심을 흐르는 국가하천인 갑천·유등천·대전천은 물론 이들 하천으로 흘러드는 7개 지천 모두가 4대강 사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전천의 목척교 복원사업, 갑천 첨단문화관광벨트 사업 등 ‘행복한 하천 만들기’의 대표 사업들이 대거 4대강 사업에 반영돼 국비 지원의 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확정 발표한 4대강 마스트플랜에 따르면 전체 정부예산 16조9000억원 중 총 8845억원이 대전에 지원된다. 부산(894억원) 인천(26억원) 대구(607억원) 광주(590억원)에비 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앞서 추진 중이던 ‘행복한 하천 만들기’ 사업이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부합한 탓이다. 미리 철저하게 세워둔 사업계획 덕도 컸다.
실제 대전시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기본계획 설계를 마쳤다. 그 결과 정부는 대전시의 사전 계획을 그대로 4대강 사업에 반영해 줬다. 지천인 서구 매노천과 유성구 유성·관평·탄동천, 동구 대전천, 대덕구 용호천, 중구 정생천 등도 모두 4대강 사업에 포함됐다.
대전시 생태하천사업단 박은규 하천관리담당은 “다른 지자체의 경우 4대강과 직접 연결된 하천들도 본류사업에서 배제된 경우가 많은데 대전은 3개의 국가하천은 물론 7개 지천 모두가 사업에 포함됐다”며 “오래 전부터 대전시가 ‘3대 하천 생태복원 사업’ 계획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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