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기후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전 세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더불어 깨끗하고 안전한 ‘먹는 물’도 화두로 등장했다. 서울은 1908년 9월 1일 뚝도정수장에서 처음 수돗물을 공급한지 101년이 지나면서 현재 서울시민 50% 이상이 수돗물을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수돗물이 오랜 불신을 씻고 마시는 안전한 물로 자리잡고 있다. 설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더 나아가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도입해 ‘명품 수돗물’을 만드는 등 ‘아리수’ 고급화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리수 내년에 ‘맛있는 물’로 재탄생
고도정수처리시설 내년 5월 첫 완공 ... 품질확인.수도관 교체로 명품에 도전
서울 수돗물 ‘아리수’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먹는 물’을 넘어 ‘맛있는 물’에 도전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길 542번지 뚝도아리수정수센터(정수센터)를 방문했다.
방문에 앞서 평소 수돗물에 대한 몇가지 의문이 있었다.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마시는 수돗물 ‘아리수’가 어떻게 만들어질까.” “수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하는데 과연 그럴까.” “가정이나 직장에 정수기를 달아놓거나 생수를 사다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수돗물을 그냥 먹을 수는 없을까.”
이런 의문은 정수과정과 수질관리시스템, 자동수질측정시스템이 실시간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풀렸다.
우선 한강물은 잠실대교 북단에 있는 취수장에서 5km 떨어진 정수센터 착수정(정수장)으로 보낸다. 취수장에 들어오는 한강물 수질에 대해 탁도(3.98NTU)와 수소이온농도(7.26ph) 페놀·시안(불검출) 등 23가지 점검이 이뤄지고 그 결과가 정수센터에 실시간으로 보내진다. 이를 모니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수과정서 실시간 수질 확인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한강물 취수장에서 아직 페놀이나 시안 성분이 한번도 검출되지 않았는데 만약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어떻게 하나.”
신기채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소장은 “페놀이나 시안 성분이 먹는 물 기준(0.005mg/l) 이하라도 검출되면 센터와 상수도연구원에서 한강물을 떠와서 검수하고 원인 등을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한다”며 “페놀이나 시안 성분이 검출되더라도 활성탄 처리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착수정에 들어온 원수는 2분만에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약품(응집제)을 넣고 저어주는 응집지로 보내진다. 이곳에서 불순물이 엉기면 20분 뒤 침전지로 흘러간다. 침전지에서 머무는 5시간 정도 몸집이 커진 물속의 덩어리가 가라앉으면서 맑아진 물(탁도 0.4NTU, 수소이온 7.37ph)은 모래사층이 있는 여과지로 보내진다. 맑은 물이 모래층을 통과하는 동안 물속의 미세물질이 걸러져 보다 깨끗해진다. 여과지를 거쳐 정수지로 가는 물의 탁도는 0.04NTU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먹는 물 기준은 탁도가 0.5NTU다.
이곳 뚝도정수센터에서는 정수 공정을 거칠 때마다 실시간으로 수질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 제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여과지를 거친 물이 염소처리를 하는 정수지로 가기 전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 공정에 코코넛 껍질, 나무 등을 태워 만든 입상활성탄이나 오존 등을 이용해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하는 시설이다. 이 방식은 살균효과가 강해 수돗물 속 미세 세균까지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년 5월부터 영등포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맛있는 물’ 공급이 시작된다. 이후 2012년까지 본부는 6개 정수센터에서 ‘맛있는 물’을 서울시 전 지역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본부는 ‘아리수 고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4973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여과지를 거쳐 정수지로 흘러온 물은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에 전달된다. 정수지에서는 염소농도(0.55ppm)가 맞춰진다. 먹는 물의 염소농도기준은 0.1~0.4ppm이다. 하지만 배수지에서 배수관을 통해 가정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농도가 옅어지기 때문에 더 짙게 처리한다. 가정에서 먹는 수돗물에 염소가 너무 적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너무 많으면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세계가 인정한 아리수 안전성
이런 정수 과정을 거친 아리수는 WHO가 권장하는 145개 수질검사 항목에 모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또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육해공군분석기관(STL)에서도 아리수의 수질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것도 모자라 상수도사업본부는 가정의 수도꼭지 11개 지점 등 72개 지점에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수질정보를 홈페이지(arisu.seoul.go.kr)에서 24시간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04년 서울시 수돗물 음용율이 31.8%에 그쳤던 것이 5년만에 50%이상으로 높아진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시민들은 수돗물을 끓이거나 그냥 마시는 것에 대해 아직도 불안감을 갖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본부는 수도꼭지 수질을 직접 확인토록 하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질 검사원들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에 대해 탁도와 수소이온농도, 잔류염소, 철, 구리 5개 항목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알려준다. 본부는 지난해 68만가구에 대해 무료로 방문 수질검사를 한데 이어 올해 95만가구, 내년에는 100만가구를 추가 260만 서울시 전가구에 대한 수질검사를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온 시료는 다시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군, 암모니아성 질소, 아연, 망간, 염소이온 7개 항목을 추가 정밀 검사해준다.
만약 수질 악화 원인이 집안의 노후된 수도관 때문이면 옥내 수도관을 교체 또는 갱생(세척후 내부 코팅)하도록 안내하고 공사비도 일부 지원해 준다. 주택의 경우 주택 형태나 공사 종류에 따라 공사비의 50~80%,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정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을 깨끗하게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아리수를 믿고 마시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며 “시민 모두가 서울 수돗물 아리수가 세계 최고라고 말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서울 수돗물 통수 101년만에 매일 330만톤 공급
서울에서 수돗물(상수도)이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대한제국 고종황제 시절이다. 1903년 12월 9일 미국인 콜브란과 브스트윅은 고종으로부터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권을 받았다. 이들에게 특허권을 양도받은 대한수도회사는 1908년 완속여과방식을 도입한 뚝도정수장을 완공하고 그해 9월 1일 4대문안과 용산 일대 주민 12만5000명에게 급수를 시작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뚝도, 노량진, 구의정수장이 신설 또는 확장·개량됐다. 이때 생산시설 확장은 한국내 거주하는 일본인의 편의와 전쟁수행 목적이 우선이었다.
1927년 자료에 의하면 경성에 거주하는 일본인 중 90%가 상수도 혜택을 받은 반면 한국인은 29%만이 상수도를 사용할 수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함께 상수도 보급문제는 시급한 사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당시 서울의 상수도 생산능력은 1일 9만5700㎥로 수요를 충당하기에 크게 부족한 상태였다. 6.25전쟁 이후 급수문제는 더 타격을 입었다. 1960년대 초 전후 복구사업으로 뚝도 제3정수장과 구의 제2정수장이 신설되면서 생산능력은 27만7600㎥로 확장됐다.
그 뒤 급속한 경제개발과 인구증가로 급수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980년대초 서울의 상수도 시설용량은 307만㎥/일에 달했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 유치로 급수량 증설이 필요해 1984년부터 1988년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100만㎥/일 규모의 시설을 완공해 단계적으로 통수했다.
하지만 1980년대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상수원 수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상수도가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1989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족하면서 수돗물의 고품질화를 내세우고 수질개선과 경영효율화에 힘써 왔다.
2009년 11월 현재 강북 광암 구의 뚝도 암사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6곳에서 생산된 아리수 330만㎥가 매일 서울시 전역으로 공급되고 있다. 1일 생산용량 규모는 470만㎥로 여유가 140만㎥로 인근 수도권에도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기후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전 세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더불어 깨끗하고 안전한 ‘먹는 물’도 화두로 등장했다. 서울은 1908년 9월 1일 뚝도정수장에서 처음 수돗물을 공급한지 101년이 지나면서 현재 서울시민 50% 이상이 수돗물을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수돗물이 오랜 불신을 씻고 마시는 안전한 물로 자리잡고 있다. 설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더 나아가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도입해 ‘명품 수돗물’을 만드는 등 ‘아리수’ 고급화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리수 내년에 ‘맛있는 물’로 재탄생
고도정수처리시설 내년 5월 첫 완공 ... 품질확인.수도관 교체로 명품에 도전
서울 수돗물 ‘아리수’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먹는 물’을 넘어 ‘맛있는 물’에 도전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길 542번지 뚝도아리수정수센터(정수센터)를 방문했다.
방문에 앞서 평소 수돗물에 대한 몇가지 의문이 있었다.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마시는 수돗물 ‘아리수’가 어떻게 만들어질까.” “수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하는데 과연 그럴까.” “가정이나 직장에 정수기를 달아놓거나 생수를 사다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수돗물을 그냥 먹을 수는 없을까.”
이런 의문은 정수과정과 수질관리시스템, 자동수질측정시스템이 실시간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풀렸다.
우선 한강물은 잠실대교 북단에 있는 취수장에서 5km 떨어진 정수센터 착수정(정수장)으로 보낸다. 취수장에 들어오는 한강물 수질에 대해 탁도(3.98NTU)와 수소이온농도(7.26ph) 페놀·시안(불검출) 등 23가지 점검이 이뤄지고 그 결과가 정수센터에 실시간으로 보내진다. 이를 모니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수과정서 실시간 수질 확인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한강물 취수장에서 아직 페놀이나 시안 성분이 한번도 검출되지 않았는데 만약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어떻게 하나.”
신기채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소장은 “페놀이나 시안 성분이 먹는 물 기준(0.005mg/l) 이하라도 검출되면 센터와 상수도연구원에서 한강물을 떠와서 검수하고 원인 등을 분석한 뒤 대책을 마련한다”며 “페놀이나 시안 성분이 검출되더라도 활성탄 처리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착수정에 들어온 원수는 2분만에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약품(응집제)을 넣고 저어주는 응집지로 보내진다. 이곳에서 불순물이 엉기면 20분 뒤 침전지로 흘러간다. 침전지에서 머무는 5시간 정도 몸집이 커진 물속의 덩어리가 가라앉으면서 맑아진 물(탁도 0.4NTU, 수소이온 7.37ph)은 모래사층이 있는 여과지로 보내진다. 맑은 물이 모래층을 통과하는 동안 물속의 미세물질이 걸러져 보다 깨끗해진다. 여과지를 거쳐 정수지로 가는 물의 탁도는 0.04NTU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먹는 물 기준은 탁도가 0.5NTU다.
이곳 뚝도정수센터에서는 정수 공정을 거칠 때마다 실시간으로 수질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 제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여과지를 거친 물이 염소처리를 하는 정수지로 가기 전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 공정에 코코넛 껍질, 나무 등을 태워 만든 입상활성탄이나 오존 등을 이용해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하는 시설이다. 이 방식은 살균효과가 강해 수돗물 속 미세 세균까지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년 5월부터 영등포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맛있는 물’ 공급이 시작된다. 이후 2012년까지 본부는 6개 정수센터에서 ‘맛있는 물’을 서울시 전 지역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본부는 ‘아리수 고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4973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여과지를 거쳐 정수지로 흘러온 물은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에 전달된다. 정수지에서는 염소농도(0.55ppm)가 맞춰진다. 먹는 물의 염소농도기준은 0.1~0.4ppm이다. 하지만 배수지에서 배수관을 통해 가정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농도가 옅어지기 때문에 더 짙게 처리한다. 가정에서 먹는 수돗물에 염소가 너무 적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너무 많으면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세계가 인정한 아리수 안전성
이런 정수 과정을 거친 아리수는 WHO가 권장하는 145개 수질검사 항목에 모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또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육해공군분석기관(STL)에서도 아리수의 수질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것도 모자라 상수도사업본부는 가정의 수도꼭지 11개 지점 등 72개 지점에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수질정보를 홈페이지(arisu.seoul.go.kr)에서 24시간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04년 서울시 수돗물 음용율이 31.8%에 그쳤던 것이 5년만에 50%이상으로 높아진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시민들은 수돗물을 끓이거나 그냥 마시는 것에 대해 아직도 불안감을 갖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본부는 수도꼭지 수질을 직접 확인토록 하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질 검사원들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에 대해 탁도와 수소이온농도, 잔류염소, 철, 구리 5개 항목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알려준다. 본부는 지난해 68만가구에 대해 무료로 방문 수질검사를 한데 이어 올해 95만가구, 내년에는 100만가구를 추가 260만 서울시 전가구에 대한 수질검사를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온 시료는 다시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군, 암모니아성 질소, 아연, 망간, 염소이온 7개 항목을 추가 정밀 검사해준다.
만약 수질 악화 원인이 집안의 노후된 수도관 때문이면 옥내 수도관을 교체 또는 갱생(세척후 내부 코팅)하도록 안내하고 공사비도 일부 지원해 준다. 주택의 경우 주택 형태나 공사 종류에 따라 공사비의 50~80%,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정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을 깨끗하게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아리수를 믿고 마시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며 “시민 모두가 서울 수돗물 아리수가 세계 최고라고 말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서울 수돗물 통수 101년만에 매일 330만톤 공급
서울에서 수돗물(상수도)이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대한제국 고종황제 시절이다. 1903년 12월 9일 미국인 콜브란과 브스트윅은 고종으로부터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권을 받았다. 이들에게 특허권을 양도받은 대한수도회사는 1908년 완속여과방식을 도입한 뚝도정수장을 완공하고 그해 9월 1일 4대문안과 용산 일대 주민 12만5000명에게 급수를 시작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뚝도, 노량진, 구의정수장이 신설 또는 확장·개량됐다. 이때 생산시설 확장은 한국내 거주하는 일본인의 편의와 전쟁수행 목적이 우선이었다.
1927년 자료에 의하면 경성에 거주하는 일본인 중 90%가 상수도 혜택을 받은 반면 한국인은 29%만이 상수도를 사용할 수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함께 상수도 보급문제는 시급한 사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당시 서울의 상수도 생산능력은 1일 9만5700㎥로 수요를 충당하기에 크게 부족한 상태였다. 6.25전쟁 이후 급수문제는 더 타격을 입었다. 1960년대 초 전후 복구사업으로 뚝도 제3정수장과 구의 제2정수장이 신설되면서 생산능력은 27만7600㎥로 확장됐다.
그 뒤 급속한 경제개발과 인구증가로 급수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980년대초 서울의 상수도 시설용량은 307만㎥/일에 달했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 유치로 급수량 증설이 필요해 1984년부터 1988년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100만㎥/일 규모의 시설을 완공해 단계적으로 통수했다.
하지만 1980년대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상수원 수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상수도가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1989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족하면서 수돗물의 고품질화를 내세우고 수질개선과 경영효율화에 힘써 왔다.
2009년 11월 현재 강북 광암 구의 뚝도 암사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6곳에서 생산된 아리수 330만㎥가 매일 서울시 전역으로 공급되고 있다. 1일 생산용량 규모는 470만㎥로 여유가 140만㎥로 인근 수도권에도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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