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권선필 목원대 교수.행정학

지역내일 2009-11-15
사람 발걸음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물교환 경제

최근 해외에서 오는 잡지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미래(Future)’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로 세계 미래학회에서 발표한 2010년 이후에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기사였다. 이 기사는 미래전문가 및 미래 연구기관의 의견을 종합하여 비즈니스와 경제, 에너지, 환경과 자원, 정부, 세계정세 등 11개 분야에서의 미래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들어보면, 세계적으로 의료관광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각광을 받아 큰 수익이 될 가능성이 있다든가, 교통 정체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체 운송 계획을 모색함에 따라 미래 도시에서는 자동차가 소멸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특별히 눈에 띈 것은 ‘교환경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앞으로 세계 경제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지속할 경우 교환 경제 제도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란 경제학적으로 물가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로서 수백 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전쟁이나 경제 불안 등으로 인해 재화와 서비스의 희소성이 증가하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데 비해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계속된 화폐발생을 실행할 때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달러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가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태에 들어갔다고 보는 학자들도 이미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인플레이션 상태에서는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양이 적어진다. 여기에다 설상가상으로 직장을 잃거나 장사가 안돼서 소득이 줄어들면 그야 말로 살아가는 것이 막막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보편화되면 ‘교환경제’가 대안으로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인 것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소득이 줄어든 미국에서 이미 인터넷이라는 거래공간을 활용해서 이러한 교환경제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문을 연 미국의 물물교환 사이트 `바터퀘스트닷컴(www.barterquest.com)''은 한국인 교포가 시작한 사이트 인데 가전제품, 운동기구, 식기세트 등 물건은 물론 세무사의 세무상담, 미용기술, 발 마사지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서비스도 물물교환의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고 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최근호에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사용되는 물물교환카드(Bartercard)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이 경우는 일반소비자들이 아니라 기업 간에도 현금이 개입되지 않도 물물교환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당사자들 끼리 교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가장 큰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이 ‘뭐든지 교환’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대기업들도 화폐경제 이전 거래 방식의 장래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완전무료 물물교환 사이트’ 같은 백화점식 장터도 있고, 어린이옷(육아 마마마킷), 음악 시디(딕로그), 서적(비블리) 등 특정 물품 전문 사이트도 있다. 특히 시디나 서적 등 일부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대체로 같은 취미를 갖고 있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커뮤니티 구실까지 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물물교환 장터의 운영방식은 두 가지다. 먼저 바꾸고 싶은 물건을 제공하고 얻은 포인트를 이용해 사이트에 게재된 물건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사는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교환 상대를 찾을 필요가 없는 게 특징이다. 또 다른 방식은 당사자가 교환하고 싶은 물건을 확인한 뒤 직접 바꾸는 방식이다. 이 경우에는 교환하고 싶은 물건이나 상대를 자동검색하는 시스템이 있어 당사자를 연결시켜 준다.
이러한 물물교환 경제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태로 지속하거나 혹은 경기침체로 소득이 감소하는 경우에 나타나게 될 경제양식이라는 것이 미래예측이다. 하지만 사실상 한번 사서 쓰고 버리는 소비와 이로 인한 자원낭비 및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대안이기도 하다.
또한 빛의 속도로 세계를 움직이는 전자화폐와 금융의 흐름에 대비하여, 사람 발걸음의 속도로 물물교환 되는 재화와 서비스는 사람을 연결시켜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단위 경제를 활성시켜 줄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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