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눈으로 본 2010년 한국경제
빌 훈세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2010년 한국경제, 특히 증시에 대한 시각은 꽤 엇갈리는 것 같다. 증시 전망을 내놓는 어떤 증권사 중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하고, 올해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는 비관적 견해도 나온다.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와 증시 전망을 어떻게 볼까가 아닐까. 한국에서 20여년 살기는 했지만 ‘외국인’인 내가 한마디 한다면 일단 외국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기조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같이 기술력과 건강한 재무구조를 갖춘 한국의 기업들이 여전히 뛰어난 실적을 낼 것이고 이는 한국경제의 하단을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다. 또 내년 하반기에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소비가 증가하고 수입비용이 절감돼 큰 타격은 없으리라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외국 투자자들, 외부위험 적은 내수기업에 관심
따라서 올해 놀라울 정도로 꾸준히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져 왔듯이 내년 한국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흐름도 지속되리라고 예상한다. 다만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 같다. 또 두바이발 신용위험이 동유럽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목한다. 유럽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투자액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주요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점도 살펴보자. 내가 아는 한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하고 높은 성장성을 가진 수출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IT 및 자동차 부문에 관심이 많다. 경기회복 후 세계적인 수요증가의 수혜를 볼 기업은 역시 반도체와 LCD/LED 등 IT 수출기업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2010년 PC수요가 13% 증가하는 데다 PC당 메모리 탑재용량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경기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오히려 반도체 산업의 재편을 촉발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생존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LED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중국 LCD TV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기 진입으로 2010년 LCD TV 판매는 전년대비 14%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경기 회복 및 신차효과 등으로 내수 판매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한다. 2010년 자동차 산업수요의 축은 중국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회복의 복병이 있다면 주요 선진국들이 속속 2010년 상반기에 다양한 경기부양정책을 회수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이른 출구전략은 깨지기 쉬운 경제를 더블딥으로 연결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미국의 실업, 소비지출, 상업용 부동산 등 경제지표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은 한국 시장에도 환율, 금리, 수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외부 위험이 적은 내수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포털 등 IT서비스, 유통, 소비재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그 외 은행과 손해보험, 철강 산업 등은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KB금융과 외환, 하나와 우리은행 합병 가능성
은행 업종은 2010년 은행 총 대출 성장률이 5%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신경쟁은 심화될 듯하다. 유동성 확대에 따라 인플레이션 논란이 예상되며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이 전망된다. 자산건전성이 부담이 되나 대손비용이 다시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특히 M&A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KB금융과 외환은행 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합병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
건설 산업은 신규 주택공급 물량 감소, 현금 유동성 확대로 차입금 감소, PF형 사업 증가 등으로 회복이 예상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빌 훈세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2010년 한국경제, 특히 증시에 대한 시각은 꽤 엇갈리는 것 같다. 증시 전망을 내놓는 어떤 증권사 중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하고, 올해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는 비관적 견해도 나온다.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와 증시 전망을 어떻게 볼까가 아닐까. 한국에서 20여년 살기는 했지만 ‘외국인’인 내가 한마디 한다면 일단 외국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기조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같이 기술력과 건강한 재무구조를 갖춘 한국의 기업들이 여전히 뛰어난 실적을 낼 것이고 이는 한국경제의 하단을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다. 또 내년 하반기에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소비가 증가하고 수입비용이 절감돼 큰 타격은 없으리라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외국 투자자들, 외부위험 적은 내수기업에 관심
따라서 올해 놀라울 정도로 꾸준히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져 왔듯이 내년 한국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흐름도 지속되리라고 예상한다. 다만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 같다. 또 두바이발 신용위험이 동유럽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목한다. 유럽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투자액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주요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점도 살펴보자. 내가 아는 한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하고 높은 성장성을 가진 수출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IT 및 자동차 부문에 관심이 많다. 경기회복 후 세계적인 수요증가의 수혜를 볼 기업은 역시 반도체와 LCD/LED 등 IT 수출기업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2010년 PC수요가 13% 증가하는 데다 PC당 메모리 탑재용량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경기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오히려 반도체 산업의 재편을 촉발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생존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LED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중국 LCD TV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기 진입으로 2010년 LCD TV 판매는 전년대비 14%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경기 회복 및 신차효과 등으로 내수 판매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한다. 2010년 자동차 산업수요의 축은 중국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회복의 복병이 있다면 주요 선진국들이 속속 2010년 상반기에 다양한 경기부양정책을 회수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이른 출구전략은 깨지기 쉬운 경제를 더블딥으로 연결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미국의 실업, 소비지출, 상업용 부동산 등 경제지표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은 한국 시장에도 환율, 금리, 수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외부 위험이 적은 내수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포털 등 IT서비스, 유통, 소비재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그 외 은행과 손해보험, 철강 산업 등은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KB금융과 외환, 하나와 우리은행 합병 가능성
은행 업종은 2010년 은행 총 대출 성장률이 5%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신경쟁은 심화될 듯하다. 유동성 확대에 따라 인플레이션 논란이 예상되며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이 전망된다. 자산건전성이 부담이 되나 대손비용이 다시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특히 M&A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KB금융과 외환은행 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합병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
건설 산업은 신규 주택공급 물량 감소, 현금 유동성 확대로 차입금 감소, PF형 사업 증가 등으로 회복이 예상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