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도시에서 환경도시로 탈바꿈
자전거 타기 솔선수범으로 환경인식 바꿔 … “푸른 창원 후손에게 물려줘야”
사진설명 박완수 창원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강변여과수로 취수한 물을 시음하고 있다.
공장 많은 도시로 알려졌던 경남 창원시가 이제는 ‘자전거 도시’로 유명하다. 그 중심에 있는 박완수 창원시장에게 ‘환경수도 창원’에 대해 들어봤다.
박 시장은 환경수도를 선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름답고 푸른 창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환경수도는 행정에 환경경영을 도입한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지난 시절 공단계획도시로 성장일변도였던 창원시를 쾌적한 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닥쳐올 환경재앙으로부터 삶터를 지키겠다는 뜻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누비자’ 전국 자전거 정책 선도
박 시장은 ‘자전거 시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7년 2월부터 매일 아침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녹색성장’이 국정 최우선과제가 되면서 지자체 마다 자전거 타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창원은 한 발 앞선 셈이다.
2006년 11월2일 ‘환경수도 창원’을 선언하고 자전거 타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을 때 시민들은 ‘저러다 말겠지’하며 동참을 꺼렸다. 박 시장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 출퇴근을 계속했다”고 했다.
그 결과 ‘누비자’로 대표되는 공영자전거 대여시스템이 정착돼 전국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5월3일에는 이 대통령이 참석한 ‘제1회 대한민국자전거축전’의 마지막 행사가 창원에서 열렸다.
현재 무인터미널 101곳, 누비자 1230대가 운영 중이고 하루평균 이용횟수도 1만 여회로 총 누적 횟수는 118만3000여회에 이른다. 1년간 누비자 이용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은 연비가 1리터 당(1500원 기준) 10km인 자동차 기준으로 11억3100만원으로 분석됐다.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1486t으로 추산된다.
창원시는 2007년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로 지정돼 그동안 40개 기업체가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협약에 동참하고 지난 해 태양광 주택보급률 전국 최다(280가구)를 기록했다.
도시관리에 생태개념을 도입, 북면 감계지구는 전국 최초로 생태용적률을 적용해 109만㎡중 녹지가 절반을 차지하는 ‘에코타운’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했다.
2012년 모든 시민 1급 강변여과수 마신다
누비자가 ‘맑은 하늘’을 추구한다면 창원의 강변여과수는 ‘깨끗한 물’을 대표한다.
창원시민의 절반 정도는 낙동강 인근 북면정수장과 대산정수장에서 공급하는 강변여과수를 마시고 있다. 강가에서 200여m 떨어진 둔치 지하 40m 지점에 취수정을 파 확보한 상수 원수는 강 아래 모래층 등을 지나며 각종 오염물질이 제거된 1급수 깨끗한 물이다.
2006년 1단계 공사가 완료돼 현재 1일 6만t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1년 말 6만t 증설공사가 완료되면 시내 전역에 강변여과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박 시장은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가장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래서 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여건에 맞는 환경교재인 ‘푸른 창원 초록 아이’를 제작해 초등학교에 배부해 교육하고 있다. 주남환경스쿨, 생태체험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정부의 제도적 보완도 요구했다. 그는 “자전거타기와 태양광주택 보급 등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매우 인색하다”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현안이 된 창원 마산 진해시의 통합에 대해서는 “사실상 동일생활권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3개시가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시민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012년까지 누비자를 5000대로 늘이고 범시민 1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 전개,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가입된 ‘C40 기후변화리더십그룹’ 등 국제적 활동 강화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명품환경수도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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