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의 금융교실1>-월요일

지역내일 2009-12-08 (수정 2009-12-11 오후 3:09:42)
내 몸에 맞는 금융상품 고르기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른 처방을 쓴다. 한 마디로 ‘내 몸에 맞는 건강관리 방법’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따라 하기 식이나 남의 말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신의 나이와 투자성향, 자금의 용도•투자기간 등의 자금지출계획을 꼼꼼히 따져서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우선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나이’를 생각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나이에 걸맞지 않으면 무리가 따르는 법이다. 나이에 맞지않는 화장품을 쓰면 아무리 피부관리에 공을 들여도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금융상품 선택도 마찬가지다. 은퇴를 목전에 둔 사람이 수익률에만 집착해서 주식형 펀드에만 몰빵을 하거나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직장 새내기가 지나치게 원금 손실을 두려워해 적금상품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자칫 투자손실로 노후대비에 어려움을 겪거나 젊을 때 경제적기반을 다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100-나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나이에 따른 금융상품 선택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의 비중을 주식이나 펀드 같은 수익성 위주의 투자상품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예•적금 등 안전성 위주의 금융상품에 배분하라는 것이다. 예컨대, 나이가 30이면 100에서 30을 빼서 나온 값인 70%를 투자상품에, 나머지 30%는 예금 등 안전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식이다. 나이가 50이면 투자상품의 비중은 50%가 적당한 수준이다. 그러니까 젊을 때는 ‘수익성’에, 나이가 들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어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젊을수록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 손실을 회복할 기회가 있지만 나이가 많아지면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위험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 성향은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의미한다. 투자의 결과인 미래수익은 불확실하다는 성질을 갖는데 이 수익의 불확실한 정도를 ‘위험’이라고 한다. 위험에 대한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무리 높은 수익률이 기대돼도 원금손실은 눈뜨고 못 보는 보수적인 투자성향도 있고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는 기꺼이 원금손실의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적인 투자성향도 있다. 결국 투자성향이란 스트레스 없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최상의 금융상품을 고르려면 자신의 투자성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한의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체질검사를 하듯이 자신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투자성향을 체크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투자성향은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간단한 설문이나 문답식 체크리스트를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다음은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는 금융상품 선택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나이와 투자성향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찾았다 하더라도 자금지출계획을 고려하지 않으면 자금이 묶여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금을 언제쯤 찾아 쓸 것인지, 그리고 현재 자신의 수입이나 주머니 사정으로 언제까지 불입이 가능한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은 비과세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다 연간 총 급여가 8800만원 이하일 경우 2012년까지 소득공제라는 ‘덤’까지 챙길 수 있어 직장인에게 필수품처럼 권장되는 금융상품이다. 게다가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바쁜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비과세 조건인 7년이라는 가입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더욱이 중도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소득공제 혜택으로 돌려 받은 세금까지 물어내야 한다. 흔히 연말정산과 비과세혜택을 겨냥해 가입하는 ‘연금저축(연금펀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온전히 비과세혜택을 누리려면 10년 이상을 부어야 한다. 장기간 돈이 묶인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가입하면 생각하지 못한 낭패를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금융상품 선택은 자금의 용도나 성격에 따라서도 달라져야 한다. 예컨대 대출금 상환이나 전세금 올려줄 돈을 주식이나 펀드 등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에 가입했다가 원금을 까먹으면 어떻게 될까? 연체를 하거나 이사 짐을 싸는 수밖에 없다.
자금의 목적과 운영기간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금리가 높고 절세효과가 뛰어난 금융상품에 가입하더라도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국 금융상품에 기성복이란 있을 수 없다. ‘내 몸에 맞는 금융상품’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옷을 살 때는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지면서도 정작 큰 돈이 들어가는 금융상품은 덥석 고르고 만다. 하지만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도 맞춤복을 장만하듯이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남을 알고 자신을 알면 어떤 일이든 성공한다는 뜻이다. 항상 나의 나이와 투자성향, 그리고 자금지출계획을 꼼꼼히 따져 금융상품을 선택하자. 그것이 바로 ‘내 몸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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