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과 SK건설은 8일(현지시각)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 에너지부와 ‘나마크바니 수력사업권 양허 및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카서스 산맥의 수자원을 활용하는 나마크바니 수력사업은 100~250MW급 3개 댐으로 구성되는 공사다.
발전설비 규모는 그루지아 전체 전력설비의 13%에 달하며 사업비는 10억달러 규모다. 발전소 준공 후 운영권을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공은 SK건설과 누롤이, 운영 및 유지보수는 한전과 누롤사가 각각 담당하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그루지야와 터키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내 건설업계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그루지야는 향후 1만3000MW급의 수력개발이 가능하고, 송배전이나 전력선 통신 등 추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에 앞서 7일 싱가포르에서 2억5900만달러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LTA)이 발주한 싱가포르 동남부 마리나 지역의 기존 지하철 북남부 1.4km 연장공사로 1.1km의 지하터널과 지하철역사 1개소를 시공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56개월이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현지 업체를 비롯해 일본과 홍콩 등 6개 건설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주한 것이다. 현장상황에 맞춰 가설벽체의 높이를 다양화한 대안설계를 통해 발주처로부터 기술면에서 우수성을 입증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TX그룹이 가나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STX그룹은 9일 가나정부와 수도 아크라를 포함한 주요 10개 도시에 공동주택과 도시기반 시설 등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덕수 STX 회장과 앨버트 아봉고 가나 수자원주택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STX남산타워에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가나정부와 STX그룹이 민관 파트너십을 이뤄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를 비롯해 10개 도시에 20만가구의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건설 주택수는 분당의 2배 수준에 달하고, 사업비는 100억달러(한화 약 12조원)에 이른다. 특히 가나 수자원주택부가 토지를 무상공급하고 분양물량의 45%인 9만가구를 매입한다. 나머지 55%의 일반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가나의 주택은행인 HFC 뱅크에서 분양희망자들에게 분양대금 100%를 지원하기로 해 사업추진과정에서 자금 흐름과 분양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STX는 설명했다. STX그룹은 2010년 상반기 착공해 201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진출 과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동국가에서 저가 수주가 이어지더니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지역에 진출해 고전하는 기업이 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나는 아프리카임에도 석유가 나오지 않는 국가로 이전에 진출을 준비했던 국내업체들도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했던 곳”이라며 “현지 정부의 재정문제나 사업성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오승완 구본홍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한국전력과 SK건설은 8일(현지시각)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 에너지부와 ‘나마크바니 수력사업권 양허 및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카서스 산맥의 수자원을 활용하는 나마크바니 수력사업은 100~250MW급 3개 댐으로 구성되는 공사다.
발전설비 규모는 그루지아 전체 전력설비의 13%에 달하며 사업비는 10억달러 규모다. 발전소 준공 후 운영권을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공은 SK건설과 누롤이, 운영 및 유지보수는 한전과 누롤사가 각각 담당하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그루지야와 터키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내 건설업계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그루지야는 향후 1만3000MW급의 수력개발이 가능하고, 송배전이나 전력선 통신 등 추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에 앞서 7일 싱가포르에서 2억5900만달러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LTA)이 발주한 싱가포르 동남부 마리나 지역의 기존 지하철 북남부 1.4km 연장공사로 1.1km의 지하터널과 지하철역사 1개소를 시공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56개월이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현지 업체를 비롯해 일본과 홍콩 등 6개 건설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주한 것이다. 현장상황에 맞춰 가설벽체의 높이를 다양화한 대안설계를 통해 발주처로부터 기술면에서 우수성을 입증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TX그룹이 가나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STX그룹은 9일 가나정부와 수도 아크라를 포함한 주요 10개 도시에 공동주택과 도시기반 시설 등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덕수 STX 회장과 앨버트 아봉고 가나 수자원주택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STX남산타워에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가나정부와 STX그룹이 민관 파트너십을 이뤄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를 비롯해 10개 도시에 20만가구의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건설 주택수는 분당의 2배 수준에 달하고, 사업비는 100억달러(한화 약 12조원)에 이른다. 특히 가나 수자원주택부가 토지를 무상공급하고 분양물량의 45%인 9만가구를 매입한다. 나머지 55%의 일반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가나의 주택은행인 HFC 뱅크에서 분양희망자들에게 분양대금 100%를 지원하기로 해 사업추진과정에서 자금 흐름과 분양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STX는 설명했다. STX그룹은 2010년 상반기 착공해 201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진출 과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동국가에서 저가 수주가 이어지더니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지역에 진출해 고전하는 기업이 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나는 아프리카임에도 석유가 나오지 않는 국가로 이전에 진출을 준비했던 국내업체들도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했던 곳”이라며 “현지 정부의 재정문제나 사업성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오승완 구본홍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