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庚寅年) 우리지역 주부들의 계획 엿보기
2010년, 이것만은 꼭 실천하게 하소서!
2009년이 저물어갑니다. 누구보다 힘들고 바쁘게 한 해를 보낸 주부들이기에 가는 2009년 한 해가 특히 더 아쉽습니다. 올해도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칭찬받을만한 결과는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낫겠지’라는 믿음 하나로 새해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꼭 지켜가고 싶은 계획 하나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이 작은 계획 하나의 실천이 나를, 내 남편을, 우리 아이들을, 우리 가족을 더 행복하게 하리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건강이 최고!
올해 건강검진에서 비만, 고지혈증 등의 결과를 받아 고민에 빠진 김아영(43·암사동) 주부. 우선적으로 몸무게를 7kg 줄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 나잇살이라고만 생각했지 한 번도 보기 싫을 정도로 뚱뚱하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었기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새해 다이어트 전쟁’ 선포. 김씨는 “식단조절도 하고 열심히 걸으며 살을 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몸무게도 줄이고 생활습관도 개선해, 꼭 7kg감량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쌍둥이 아들을 둔 유모(41·상일동)씨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씨는 “쌍둥이 공부를 봐 주고 잘 챙기려면 남들 두 배는 건강해야 하는데 몸이 아프니 아이들 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게 된다”며 “건강을 위해, 또 우리 아이들의 학업 신장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공부하며, 공부하며, 또 공부하며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박경연(39·명일동)씨의 내년 계획은 ‘큰 아들과 같이 영어 공부하기’이다. 박씨는 “영어 학원에만 보내고 집에선 잘 봐주지 않았더니 같은 레벨을 지금 세 번째 듣는 악순환을 하고 있다”며 “아들과 같이 단어도 외우고 듣기도 하다보면 아이 영어실력은 올라가고, 덩달아 나도 영어로 잘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함께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딸이 모두 대학에 진학한 고 모(50·잠실동)씨는 ‘큰 딸과 함께 공부하리라’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의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편입을 희망하는 큰 딸(대학2년)과 함께 심리학 공부를 함께 하기로 한 것. 고씨는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해 예전에 비해 나를 위한 시간이 많이 늘었다”며 “평소 관심 있었던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큰아이도 그 쪽 분야에 관심이 있어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잠과의 전쟁에서 한판승
올해 큰 아들이 고3이 되는 주부 최세희(48·방이동)씨. 최씨의 2010년 계획은 ‘아들이 잠들 때까지 깨어 있기’이다. 알아서 척척 공부 잘 하는 아들을 둔 덕분에 ‘공부하라’는 잔소리 없이 이제까지 살아왔는데, 아들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한 “엄만 아들이 고3이 되는데 힘든 게 하나도 없지?”라는 말이 진심으로 미안하게 와 닿았던 것. 최씨는 “간섭하지 않아도 늘 제 할 일을 잘 하던 아들이라 아무렇지 않게 아이가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곤 했는데, 아이에게 너무 무관심한 엄마였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남은 1년이라도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아이가 깨어있는 동안에는 자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1 딸과 초등4학년 아들을 둔 주부 홍모(39·길동)씨 또한 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홍씨의 문제는 바로 늦잠. 홍씨는 “늦잠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지각을 하거나 밥을 못 먹고 등교한 적이 종종 있다”며 “새해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들 아침밥 거르지 않게 하는 게 새해 첫 번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기를...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큰 아들과 남편과의 불화로 최근 부쩍 우울하다는 추종희(44·상일동) 씨.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 자상한 아빠였던 남편과 자타가 공인하는 ‘완소아’였던 아들. 아들의 중학교 입학과 함께 이들의 이상적인 관계가 깨지기 시작했다고. 큰소리로 아이를 꾸짖기만 하려는 남편과 아빠의 말이라면 무조건 ‘반항적’으로 받아들이는 아들, 이들 사이는 좀처럼 가까워질 기미가 없어 보였다. 추씨는 “부모 욕심만으로 모두 채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새해엔 무조건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만 주자고 남편에게 제안했다”며 별 문제없이 새해가 시작되기를 바랐다.
조모(41·잠실본동) 씨도 새해에는 ‘아들과 좀 더 친해지자’는 계획을 세웠다. 초등5학년인 아들이 유독 올 한 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는데 조씨 자신에게도 문제가 많았음을 깨닫게 된 것. 조씨는 “아이가 학교문제로 상담을 하는 도중에 남편과 나에게도 그 원인을 있음을 알게 됐다”며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우리 아들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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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것만은 꼭 실천하게 하소서!
2009년이 저물어갑니다. 누구보다 힘들고 바쁘게 한 해를 보낸 주부들이기에 가는 2009년 한 해가 특히 더 아쉽습니다. 올해도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칭찬받을만한 결과는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낫겠지’라는 믿음 하나로 새해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꼭 지켜가고 싶은 계획 하나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이 작은 계획 하나의 실천이 나를, 내 남편을, 우리 아이들을, 우리 가족을 더 행복하게 하리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건강이 최고!
올해 건강검진에서 비만, 고지혈증 등의 결과를 받아 고민에 빠진 김아영(43·암사동) 주부. 우선적으로 몸무게를 7kg 줄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 나잇살이라고만 생각했지 한 번도 보기 싫을 정도로 뚱뚱하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었기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새해 다이어트 전쟁’ 선포. 김씨는 “식단조절도 하고 열심히 걸으며 살을 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몸무게도 줄이고 생활습관도 개선해, 꼭 7kg감량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쌍둥이 아들을 둔 유모(41·상일동)씨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씨는 “쌍둥이 공부를 봐 주고 잘 챙기려면 남들 두 배는 건강해야 하는데 몸이 아프니 아이들 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게 된다”며 “건강을 위해, 또 우리 아이들의 학업 신장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공부하며, 공부하며, 또 공부하며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박경연(39·명일동)씨의 내년 계획은 ‘큰 아들과 같이 영어 공부하기’이다. 박씨는 “영어 학원에만 보내고 집에선 잘 봐주지 않았더니 같은 레벨을 지금 세 번째 듣는 악순환을 하고 있다”며 “아들과 같이 단어도 외우고 듣기도 하다보면 아이 영어실력은 올라가고, 덩달아 나도 영어로 잘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함께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딸이 모두 대학에 진학한 고 모(50·잠실동)씨는 ‘큰 딸과 함께 공부하리라’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의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편입을 희망하는 큰 딸(대학2년)과 함께 심리학 공부를 함께 하기로 한 것. 고씨는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해 예전에 비해 나를 위한 시간이 많이 늘었다”며 “평소 관심 있었던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큰아이도 그 쪽 분야에 관심이 있어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잠과의 전쟁에서 한판승
올해 큰 아들이 고3이 되는 주부 최세희(48·방이동)씨. 최씨의 2010년 계획은 ‘아들이 잠들 때까지 깨어 있기’이다. 알아서 척척 공부 잘 하는 아들을 둔 덕분에 ‘공부하라’는 잔소리 없이 이제까지 살아왔는데, 아들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한 “엄만 아들이 고3이 되는데 힘든 게 하나도 없지?”라는 말이 진심으로 미안하게 와 닿았던 것. 최씨는 “간섭하지 않아도 늘 제 할 일을 잘 하던 아들이라 아무렇지 않게 아이가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곤 했는데, 아이에게 너무 무관심한 엄마였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남은 1년이라도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아이가 깨어있는 동안에는 자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1 딸과 초등4학년 아들을 둔 주부 홍모(39·길동)씨 또한 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홍씨의 문제는 바로 늦잠. 홍씨는 “늦잠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지각을 하거나 밥을 못 먹고 등교한 적이 종종 있다”며 “새해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들 아침밥 거르지 않게 하는 게 새해 첫 번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기를...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큰 아들과 남편과의 불화로 최근 부쩍 우울하다는 추종희(44·상일동) 씨.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 자상한 아빠였던 남편과 자타가 공인하는 ‘완소아’였던 아들. 아들의 중학교 입학과 함께 이들의 이상적인 관계가 깨지기 시작했다고. 큰소리로 아이를 꾸짖기만 하려는 남편과 아빠의 말이라면 무조건 ‘반항적’으로 받아들이는 아들, 이들 사이는 좀처럼 가까워질 기미가 없어 보였다. 추씨는 “부모 욕심만으로 모두 채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새해엔 무조건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만 주자고 남편에게 제안했다”며 별 문제없이 새해가 시작되기를 바랐다.
조모(41·잠실본동) 씨도 새해에는 ‘아들과 좀 더 친해지자’는 계획을 세웠다. 초등5학년인 아들이 유독 올 한 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는데 조씨 자신에게도 문제가 많았음을 깨닫게 된 것. 조씨는 “아이가 학교문제로 상담을 하는 도중에 남편과 나에게도 그 원인을 있음을 알게 됐다”며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우리 아들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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