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기획) 1편-김을환씨

지역내일 2009-12-01

“달리기 꿈, 코트에서 이뤄요”
국가대표 역임 … 장애아동 가르칠 지도자 ‘제2의 꿈’

어릴 적 축구선수가 꿈인 소년이 있었다. 매일 학교운동장에서 해질녘까지 친구들과 축구공을 쫓았다. 그러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하반신마비가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지금, 김을환(29·연세대 심리학과 4년·사진)씨는 촉망받는 휠체어농구 선수다.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누빈다. “달리기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 휠체어농구였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농구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대표직은 잠시 반납했다. 지난 2월부터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전일제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초등학교 특수학급 아동들을 대상으로 농구를 가르칩니다. 장애아동은 운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만이 되기 쉬워요. 그러다보니 운동을 더욱 소홀히하고요. 악순환인 셈이죠. 하지만 지금 (제게 배우는)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해요. 어릴적부터 잘만 가르치면 운동을 좋아하게될겁니다.”
김씨는 내년 대학원에 진학해 장애아동체육을 전공할 생각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장애아동이 되도록 돕고싶다는 포부다. 체육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전공을 살린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이 평온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도자와 학자의 길을 고민 중이지만 여전히 휠체어농구팀 ‘TSMC 나이츠’에서 활약 중인 선수이기도하다.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있는 한사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있다. “감독님 이름 좀 꼭 써주세요. 감독님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선수들이 힘껏 뛸 수 있도록 항상 헌신하시는 분입니다.”
현재 휠체어농구에는 27개의 클럽팀이 뛰고 있다. 현실은 열악하다. “장애인이 휠체어농구에만 몰두하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경기용휠체어는 500만 원을 훌쩍 넘구요, 국가대표가 된다해도 연간 40일 훈련기간동안 일당 3만 원을 받는게 고작입니다.” 휠체어 때문에 코드 바닥에 손상이 간다는 근거없는 선입관 때문에 연습을 위해 코트를 빌리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김씨도 한때 방황을 했었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시작된 3년간의 휴학기간 동안 대입 재수를 했고 잠시 술과 도박에 빠져 인생을 허비했다. “복학 뒤 (전공인) 심리학 공부에 전념하고 이를 활용해 비행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하면서 나를 알게됐고 나의 소중함도 깨닫게 됐습니다.”
연세대에서 만난 김씨는 휠체어를 타고 교정 이곳저곳을 잘도 다녔다. 누구보다 빨랐고 민첩했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큰 그는 세상 누구보다 훨씬 더 커 보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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