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철강·기계·전자 ‘맑음’
대한상의 보고서 … 조선업은 힘든 한해 될듯
2010년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업종과 철강, 기계 등의 산업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건설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해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9년 실적 및 2010년 전망조사’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내년 시장이 본격적인 안정세에 진입하면서 생산과 수출이 각각 올해보다 27.4%와 24.4% 증가한 301억달러와 3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DDR3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국내 업계가 선점함에 따라 채산성도 향상될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은 올해 수요사업의 침체로 올해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새해에는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돼 생산과 내수에서 두자리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은 올해보다 12.2% 증가한 5140만톤, 수출은 해외 철강가공기지 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5.9% 증가한 214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기계 부문 역시 올해는 생산, 내수, 수출 모두 부진했지만 2010년에는 기저효과와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 생산설비 투자확대와 수출기업에 대한 설비 및 부품 납품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11.5% 증가한 47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수출도 신흥시장 수요 증가로 300억달러대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부터 생산, 수출, 내수부문이 상승세로 반등한 전자업종은 2010년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올해보다 7조원(4.1%) 상승한 176조원, 수출은 133억달러(13.5%) 증가한 133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생산 역시 237조원 규모로 올해 대비 7.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오던 조선업종은 새해에는 생산과 수출 모두 하락세가 예상돼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신규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수출이 올해 대비 30억달러 감소한 4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조사 보고서는 진단했다.
건설업의 경우 내년 국내 수주규모가 2009년 대비 0.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보여줬던 공공부문 호조, 민간부문 침체와는 반대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 부문은 주택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구규모가 올해보다 23.3% 증가한 6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공공부문은 14조원(23.1%) 줄어든 47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세금감면 등으로 내수는 호조를 보였으나 수출은 부진했던 자동차업종은 2010년 내수 상승세가 둔화되고 수출은 소폭 회복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판매는 2009년 대비 2.0%에 증가한 140만대에 그치고, 수출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8.5% 증가한 230만대에 달하겠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섬유 산업은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회복이 지연되고, 석유화학은 내수와 수출 모두 소폭의 상승세는 지속하되 중국과 중동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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