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지원 약발 지속 ... 경기회복, 반도체 자동차 주도
경기동행지수 2개월째 주춤<그래프 1단>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추이
경기회복속도 느려져 ... 소비부진 지속, 건설투자 확대
지역내일
2009-12-31
(수정 2009-12-31 오전 7:51:21)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11개월째 상승하고 있지만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주춤거리고 있어 회복속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수입액 등 3개 지표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96.8을 기록했다. 2009년 2월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 10월에 0.1p 떨어졌고 이달엔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제조업가동률지수가 10월에 0.6% 줄었고 11월에도 0.1% 감소하면서 두달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도소매업 판매액 지수 증가율은 9월(-0.3%)에 이어 11월(-0.7%)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액도 0.9% 축소됐다. 도소매업을 뺀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월과 11월 두달째 증감이 없다. 건설기성액이 2.5% 증가한 게 큰 역할을 했다.
◆경기회복세 지속 =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009년 1월부터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0가지 구성지표 중 소비자기대지수를 제외한 9개가 모두 플러스였다. 특히 건설수주액이 전월대비 27.2% 증가했고 기계수주액도 12.7% 확대되면서 회복세를 이끌었다. 구인구직비율과 재고순환지표도 각각 3.4%p, 5.7%p 늘면서 회복속도를 부추겼다. 제조업 재고 출하순환도는 경기상승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기저효과 정책효과 ‘함정’ = 신차효과와 세제지원, 기저효과가 여전히 경기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로는 17.8% 늘어난 것은 자동차 세제지원책과 전년 11월에 13.8% 뒷걸음질 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의 회복이 눈에 띄었다. 11월 자동차생산은 전월대비 5.3% 늘었고 전년동월대비 14.9% 증가했다. 내수출하와 수출출하를 합친 출하 역시 자동차는 전년동월대비 18.6%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부품의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6.3%, 출하는 47.1% 증가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및 부품의 가동률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9.0%, 45.2%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전년동월대비로는 8개월연속 증가했지만 전월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소비재판매 역시 2009년까지 세제혜택을 주는 승용차와 올해 세율이 오르는 가전제품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구재 판매액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9.5% 증가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1.3%, 2.1% 느는 데 그쳤다. 소비재판매 전체적으로는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0월에 추석이 끼면서 소비재 판매가 늘었지만 11월에는 그런 효과가 사라졌다”며 “그러나 감소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빛 ‘건설이 산다’ = 투자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7.0%, 전년동월대비 10.3% 증가했다. 선박을 뺀 국내기계수주 역시 전년동월대비 56.6% 늘었다. 건설기성이 공공부문 토목공사와 함께 오랜만에 민간부문(3.4%)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건설수주 역시 철도 궤도 등 공공부문 토목공사가 47.4% 늘었지만 주택 사무실 점포 등 민간부문 건축공사 발주도 증가해 건축부문도 96.8%의 성장률을 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과 임대업이 전년동월대비 15.9% 성장하며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로 꼽혔다.
통계청은 “민간 부문의 건축수주가 1년 내내 좋지 않은 상황을 보였지만 세제지원이 마감될 예정이어서 이제 분양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민간부문의 건축수요 증가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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