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통신업계 화두는
집토끼 산토끼 두 마리를 잡아라(사진있음, 인물3장)
전직 장관들 사활건 전쟁 … 신사업 성공이 관건
*사진제목 : 이석채, 정만원, 이상철
2010년 새해 통신업계는 집토끼(기존 통신시장)과 산토끼(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통합LG텔레콤의 출범으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통신시장에선 SK텔레콤·KT·LG텔레콤이 대략 50·30·20%로 분할하고 있는 이동전화가입자 점유율이 변화할 지 관심을 끈다. 통신3사는 지난해부터 유·무선 융·결합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통신시장의 주도권이 무선부문으로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휴대폰 가입자를 누가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통신3사가 성장정체를 극복하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이 성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통신3사는 약간씩 방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종산업과의 융·결합을 통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입자 뺏기 전쟁은 계속 = 지난해 통신3사는 유·무선융합(FMC), 유·무선대체(FMS) 등의 상품을 전격적으로 출시하며 1차 전투를 치뤘다. KTF를 합병한 KT가 탄탄한 유선망을 활용해 FMC 단말을 내세우며 선공을 하자 SK텔레콤은 이동전화 부문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FMS로 방어에 나섰다.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창과 방패의 싸움을 벌인 결과 점유율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KT가 지난 연말에 애플과 손잡고 내놓은 아이폰은 2차 전투였다. 이 싸움에선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며 방어에 나섰지만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는 이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LG전자 등과 손잡고 연초부터 구글OS(안드로이드) 등이 탑재된 휴대폰으로 구긴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LG텔레콤도 커진 몸집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종산업에 진출하라 = 새로운 시장에서 누가 먼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는가도 초미의 관심이다.
우선 KT는 금호렌터카 BC카드 등에 대한 인수로 새로운 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 기업용 FMC 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며 축적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기업고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이 외에도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등 IT 인프라를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산업과의 융·결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0월말 “이동통신 시장의 정체는 일방적인 개인고객 의존 구조 때문”이라며 “법인, 산업, 공공부문을 상대로 산업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IPE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부로 출범한 SK텔레콤 IPE사업단은 앞으로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 주택·건설 중소기업 등 8개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통합LG텔레콤도 3·4월쯤 FMC 단말을 선보이며 기업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LG그룹의 계열사간 협조를 통한 시너지가 창출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장관들 간의 전쟁 = 새해 벽두 통신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통합LG텔레콤의 출범이다. 특히 통합LG텔레콤의 최고경영자로 복귀하는 이상철 부회장 내정자의 행보는 관심의 초점이다.
이 내정자는 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 광운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무게감이 남다르다. 특히 정통부 장관 시절 9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번호이동제 등을 밀어붙이며 통신시장 판도를 크게 변화시킨 바 있어 경쟁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맞선 이석채 회장과 정만원 사장도 치밀하면서도 선 굵은 경영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석채 회장은 지난 6월 통합KT 출범과 통시에 속도경영을 내세우며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는 등 특유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또 FMC 단말 아이폰 등을 숨가쁘게 내놓으며 통신시장을 흔들어 놓고 있다.
정만원 사장이 ‘IPE를 기반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어떻게 실현하는지도 관심을 끈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기존 통신사업 형태와는 한 차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집토끼 산토끼 두 마리를 잡아라(사진있음, 인물3장)
전직 장관들 사활건 전쟁 … 신사업 성공이 관건
*사진제목 : 이석채, 정만원, 이상철
2010년 새해 통신업계는 집토끼(기존 통신시장)과 산토끼(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통합LG텔레콤의 출범으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통신시장에선 SK텔레콤·KT·LG텔레콤이 대략 50·30·20%로 분할하고 있는 이동전화가입자 점유율이 변화할 지 관심을 끈다. 통신3사는 지난해부터 유·무선 융·결합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통신시장의 주도권이 무선부문으로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휴대폰 가입자를 누가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따라 승부가 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통신3사가 성장정체를 극복하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이 성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통신3사는 약간씩 방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종산업과의 융·결합을 통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입자 뺏기 전쟁은 계속 = 지난해 통신3사는 유·무선융합(FMC), 유·무선대체(FMS) 등의 상품을 전격적으로 출시하며 1차 전투를 치뤘다. KTF를 합병한 KT가 탄탄한 유선망을 활용해 FMC 단말을 내세우며 선공을 하자 SK텔레콤은 이동전화 부문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FMS로 방어에 나섰다.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창과 방패의 싸움을 벌인 결과 점유율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KT가 지난 연말에 애플과 손잡고 내놓은 아이폰은 2차 전투였다. 이 싸움에선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며 방어에 나섰지만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는 이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LG전자 등과 손잡고 연초부터 구글OS(안드로이드) 등이 탑재된 휴대폰으로 구긴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LG텔레콤도 커진 몸집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종산업에 진출하라 = 새로운 시장에서 누가 먼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는가도 초미의 관심이다.
우선 KT는 금호렌터카 BC카드 등에 대한 인수로 새로운 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 기업용 FMC 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며 축적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기업고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이 외에도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등 IT 인프라를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산업과의 융·결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0월말 “이동통신 시장의 정체는 일방적인 개인고객 의존 구조 때문”이라며 “법인, 산업, 공공부문을 상대로 산업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IPE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부로 출범한 SK텔레콤 IPE사업단은 앞으로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 주택·건설 중소기업 등 8개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통합LG텔레콤도 3·4월쯤 FMC 단말을 선보이며 기업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LG그룹의 계열사간 협조를 통한 시너지가 창출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장관들 간의 전쟁 = 새해 벽두 통신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통합LG텔레콤의 출범이다. 특히 통합LG텔레콤의 최고경영자로 복귀하는 이상철 부회장 내정자의 행보는 관심의 초점이다.
이 내정자는 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 광운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무게감이 남다르다. 특히 정통부 장관 시절 9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번호이동제 등을 밀어붙이며 통신시장 판도를 크게 변화시킨 바 있어 경쟁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맞선 이석채 회장과 정만원 사장도 치밀하면서도 선 굵은 경영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석채 회장은 지난 6월 통합KT 출범과 통시에 속도경영을 내세우며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는 등 특유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또 FMC 단말 아이폰 등을 숨가쁘게 내놓으며 통신시장을 흔들어 놓고 있다.
정만원 사장이 ‘IPE를 기반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어떻게 실현하는지도 관심을 끈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기존 통신사업 형태와는 한 차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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