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나무 가로수 구 특색 살려

지역내일 2009-12-24
서울 중구 소나무 가로수 구 특색 살려

추진위원회 만들어 공감대 형성 … 주민 기업 참여 유도

서울 중구가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해 구 특색을 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구는 올 11월 퇴계로 삼일로 입구부터 남대문시장 입구까지 소나무 가로수 70그루를 심는 등 2006년부터 현재까지 2041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2006년엔 은행나무와 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전체 가로수의 76.1%를 차지해 특색이 없고 한 노선에 여러 수종이 섞여 있어 조화롭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가로수를 심은 지 오래돼 줄기가 썩어 안전사고가 날 우려도 있었다.
이에 남산이 있는 중구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소나무로 가로수를 교체하자는 취지에서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홍광표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는 “소나무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애국가 가사에도 나오듯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나무로 한국성을 잘 보여준다”면서 “중구청은 남산을 끼고 있어 소나무 가로수가 구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나무이기 때문에 도시민들에게 생기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나무로 가로수를 교체한 후엔 기존 가로수가 가지를 사방으로 뻗어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을 가리는 문제가 해결됐다. 중구가 심은 소나무는 여러 종 중에서도 수관(나무의 줄기와 잎이 많이 달려 있는 줄기의 윗부분) 폭이 작은 장송이라 교통표지판 등을 가리지 않는다.
봄이면 버즘나무 씨가 날려 눈병을 일으키고 가을이면 낙엽이나 은행이 떨어져 거리가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는 문제도 사라졌다.
시민 전 모(39)씨는 “예전에 은행나무가 있을 때는 가을이면 은행이 떨어져 냄새가 많이 났다”면서 “외국인들이 불평하는 것을 본 적도 있어 안타까워 나무를 바꾸자고 건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점상 김 모씨는 “은행나무는 은행이나 낙엽이 떨어지니까 안 좋았는데 소나무는 깨끗하고 푸르러서 좋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생리적으로 병충해에 약한 소나무가 도시 환경에서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서 “모든 거리에 소나무를 심으면 경관이 단조로울 우려가 있지만 특화 거리에만 심으면 구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구는 2008년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소나무 특화거리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추진위원회는 조경 전문가 교수 등을 자문위원으로 추대해 지역 주민과 기업에 소나무 가로수 교체를 홍보하고 소나무로 가로수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에 중구 주민들과 ㅅ백화점 ㄹ백화점 등 기업들도 소나무 기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심어진 소나무 중 657그루는 기증을 받은 것이다.
리모델링 증축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새로 조경을 꾸며야 하거나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무인 소나무를 보여주기를 원하는 등 참여 이유도 다양하다. 중구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주민들과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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